문화/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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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T_IMAGE]3,original,left[/SET_IMAGE]몇 년 전 성탄전야에 한 스님이 자선냄비에 돈을 넣고 간 적이 있었다. 그는 강남고속터미널 앞에서 추위를 견디며 하루 종일 염불을 해 모은 돈이지만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에 전해달라는 말을 남겼다. 자정이 가까운 시간에 부모의 손을 잡고 나타난 한 아이는 동전이 가득 담긴 돼지저금통을 냄비 위에 올려놓고 가기도 했다. ‘현금이 없어 미안하다’는 글과 함께 금반지를 넣어주신 분도 있었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는 남녀노소와 빈부의 격차도 뛰어넘는 아름다운 힘이 있다. 경제적 여유가 있어 남을 돕는 것이 아니라 이웃을 걱정하는 따뜻한 마음이 더 중요한 것 같다.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눌 줄 아는 이름 없는 천사들이 있기에 우리사회는 따뜻하고 살맛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지난 1928년 12월, 서울 명동 한복판에 희한한 풍경이 펼쳐졌다. 한복 두루마기를 입고 이상하게 생긴 모자를 쓴 두 남자가 삼각대에 무쇠 냄비를 걸어 놓고 열심히 종을 치고 있었다. 검은 색 모자를 쓴 구세군 복장은 무척이나 생소했다. 이들은 “끼니를 잇지 못하는 우리 이웃에게 음식을 끓여 배고픔을 채워줍시다”라고 외쳤고, 거리를 지나던 사람들이 하나둘 동전을 넣기 시작했다.
이렇게 해서 모은 돈이 812원이었다. 당시 그 돈은 극빈자 50명에게 쌀을 나눠 주고, 100명에게 따뜻한 밥을 제공하고도 남는 금액이었다. 그들은 남은 돈으로 서울에 왔다가 노잣돈이 떨어진 사람들에게 여비를 주고 불우이웃에게 솜옷을 만들어주었다. 이렇게 시작된 한국의 자선냄비는 79년의 역사 속에서 소외된 계층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사랑의 손길로 자리 잡았고, 지금도 이웃돕기 운동의 대명사로 불린다.
오늘날 자선냄비 활동을 통한 모금은 쓰임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유아에서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대를 대상으로 한 질병 예방프로그램에서 재활·자활 프로그램 지원까지 도움의 손길이 미친다. 국내에서부터 해외로 지역이 확대되고, 복지 시설지원뿐 아니라 긴급 재해 구호와 복지사업 인프라 구축·교육까지 지원하고 있다.
모금 활동 방법도 다양해져 자선냄비를 통한 거리모금에서 온라인으로 확대됐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모금처를 마련했으며 교통카드 결제 자선냄비가 선보일 예정이다. 이미 개설된 인터넷 창구(www.jasunnambi.or.kr), ARS, 휴대폰, 은행자동이체를 통해 손쉽게 자선냄비를 만날 수도 있다.
올해 모금 목표는 30억 원. 지난해보다 3억 원을 늘려 잡았으나 지원사업 확대로 인해 성금이 쓰일 곳은 훨씬 더 늘어났다. 자선냄비를 통해 축제와 같은 기부문화가 조성돼 즐거운 마음으로 이웃을 돕고 함께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사회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올해도 어려운 이웃을 도우며 한 해를 마감하고 이웃과 함께 새로운 한 해를 계획해 봄이 어떨는지. 저무는 태양을 바라보면서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우리의 이웃을 기억하고 맘껏 도울 수 있는 넉넉한 국민들의 참여를 위해 기도한다. 온 국민의 적극적인 성원으로 풍요로운 모금이 되어 보다 더 많은 이웃들에게 따뜻한 마음과 희망을 전달하는 자선냄비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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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