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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제29호>우리도 노벨문학상을 받으려면…

[SET_IMAGE]2,original,left[/SET_IMAGE]한국이 주빈국으로 참가한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이 막을 내렸다. 이 세계 최대의 도서전을 준비하면서 한국은 ‘한국인 특유의 순발력’을 발휘해 많은 도서를 급속히 번역 출판했다. 행사기간 전부터 도서전 기간까지 많은 작가가 독일을 방문해 낭독회도 열고 현지 언론과 인터뷰도 했다. 이 행사를 통해 한국문학을 포함한 한국문화를 외국에 잘 알릴 수 있었던 것으로 각종 언론은 전한다. 간혹 어떤 참석자들은 다른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현지 언론이 여러 한국 작가들과 인터뷰했지만, 그것은 자기네 도서전을 주관해 준 나라에 대한 일종의 예의에 불과하다. 한국 작가들의 문학적 특성이나 정서적 환기력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한 사례를 찾기 힘들었다”는 얘기 같은 것들 말이다. 이번 도서전에 대한 평가나 노벨문학상 수상 여부를 떠나, 한국문학의 세계화를 위해 우리가 차분히 계획하고 실천할 일이 결코 적지 않다는 생각이다. 한국문학의 내적 역량을 더욱 제고한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번역과 홍보의 문제를 우선 짚어보기로 한다. 제2의 창작이라는 번역은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다. 제대로 된 번역가가 부족하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정색하고 물어보자. 그동안 번역가들을 제대로 양성하고 대우했는가? 최근에는 한국문학번역원이나 대산문화재단 등에서 나름의 지원 체제를 갖추고 있지만 아직은 여력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또 번역가들도 한국문학 생산의 중요한 일원임을 인식해야 한다. 번역가들에게 그들의 노고에 합당한 경제적·문화적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 아울러 번역 과정에 편집 과정을 신중하게 도입할 필요가 있다. 현지의 문화적 상황이나 소통 상황과 관련해 일정하게 편집해야 할 필요성을 원작자들이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즉 번역가와 원작자, 한국 편집자와 현지 편집자가 함께 하는 협동작업일 수 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나아가 시간이 걸리더라도 외국의 수준급 출판사에서 발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한국 쪽에서 지원하는 출판보조비만 의식해 적당히 책을 내고 마는 출판사를 통해 한국문학 출판의 종수만 늘려봐야 별 소득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홍보 문제는 어떠한가? 한국문학에 관심 있는 외국인들은 중국문학이나 일본문학에 비해 한국문학을 이해할 수 있는 참고자료가 너무 부족하다고 말한다. 번역된 작품을 읽는다고 하더라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세계문학 속에서 한국문학 담론의 소통 회로를 체계적이면서도 다양하게 마련할 필요를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개설적인 담론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구체적인 작품을 분석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담론, 세계문학과의 닮음과 다름을 효과적으로 설득할 수 있는 수준 높은 담론을 각종 언어로 번역, 소개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오프라인이나 온라인 매체를 두루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고밀도 한국문학 담론의 장을 웹진 형식으로 발간하고 데이터베이스화하는 작업을 추진한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한국을 삼성·현대의 나라로 부르던 외국인들이 시인 000의 나라, 소설가 000의 나라 등 여러 작가들의 고유명사와 관련해 한국을 문화적으로 호명하는 날을 기대해 본다. 그날은 언제일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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