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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제17호>‘과로’ 어린이들 좀 놀게 하자

[SET_IMAGE]2,original,center[/SET_IMAGE] [SET_IMAGE]3,original,left[/SET_IMAGE]사람들은 내가 글을 쓰는 사람이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글을 쓰는 기술을 가르치는 줄 알지만, 나는 아이들에게 글을 쓰는 것을 가르치지 않고 세상 보는 법을 가르쳐 준다. 밖에 눈이 오면 아이들과 유리창 창턱에 턱을 고이고 눈을 바라본다. 아이들아, 눈이 어디로 내리는지 보아라. 눈은 나뭇가지에도 내리고, 땅에도 내리고, 손을 내밀면 손에도 내린다. 딱따구리가 나무를 쪼는 소리가 들리면 아이들과 함께 딱따구리를 찾아간다. 한 그루의 나무에서 벌어지는 일은 얼마나 많은가? 나무에 해가 뜨고, 비가 오고, 새가 날아와 놀고, 꽃이 피고, 잎이 진다. 아침과 저녁과 밤에 나무들은 어떻게 서 있는가를 보게 한다. 말하자면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을 자세히 보는 눈을 갖게 하는 것이다. 공부란 무엇인가? 세상을 자세히 보고 그것이 무엇인지 알게 하고, 나하고는 무슨 상관이며, 나는 그것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깨닫는 것이 공부 아닌가? 자기가 살고 있는 세상을 바로 아는 것, 그것이 공부라는 말이다! 학교에서, 집에서 우리는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치는가? 가르치는 그것이 내 아이들과 우리 아이들에게 무슨 소용인가? 왜 공부하는가? 1등을 해서 일류대학에 가서 혼자만 잘 먹고 잘살게 하는 공부를 가르치고 있지는 않은가? 다시 물어보자. 우리는 왜 공부를 하는가? 집에서 혼자 놀고, 혼자 공부하면 재미도 없고 심심하고, 혼자 하면 무엇이든 힘이 드니 이웃에 있는 아이들을 함께 모아 놓고, 여럿이 어울려 공부하고 놀게 하는 것이다. 혼자가 아니라 여럿이 함께 하면 무엇이든 재미있고 힘이 안 든다는 것을, 말하자면 어울려 사는 공동체 의식을 심어 주는 곳이다. 그게 학교사회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치는가? 두말할 것도 없이 경쟁이다. 1등이다. 일류대학이다. 물론 그게 나쁘다는 말은 아니다. 이웃을, 내가 아닌 이웃을 경쟁의 대상으로 삼아 쓰러뜨리고 이겨야 하는 적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 우리의 학교요, 가정이요, 사회의 현실이다. 무섭다. 그래서 입시를 전쟁이라고까지 하지 않는가? 그렇게 공부해 혼자만 잘 먹고 잘 입고 잘살다 죽어 버리면 이 귀한 목숨이 얼마나 아깝겠는가? 아이들에게 행복의 맛을 가르치자. 그 행복은 더불어 살아갈 때만 아름답다. 행복의 맛을 가르쳐 주어야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 행복을 찾고 행복을 만들어 간다. 그게 인류의 역사다. 우리의 건국 이념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우리의 이념은 무엇인가? 놀아야 한다. 더불어 놀아야 세계와 어울려 사는 큰 사람이 된다. 우리 아이들에게 살아 숨 쉬는 생명의 박동소리를 들려 주어야 한다. 자연으로, 자연의 품 속에서 아이들이 자연과 인간을 일체화하는 큰 산을 닮게 해야 한다. 1년에 한 달씩이라도 아이들을 자연 속에 갖다 놓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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