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은 이제 가족의 일원으로 자리 잡은 것으로 보여요. 이런 트렌드를 반영해 반려견 전용 항공기, 반려인을 위한 맞춤형 템플스테이 같은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죠. 하지만 이런 변화를 과도하다고 여기는 경우도 있어요. 특히 공공장소에서 반려동물로 인한 소음이나 위생 문제 등으로 갈등이 일어나기도 해요.
MZ세대는 반려동물과 관련된 문제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설문조사를 통해 MZ세대의 반려동물 문화를 자세히 들여다봤어요.
가장 많이 키우는 반려동물은 ‘개’
먼저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는 MZ세대가 얼마나 되는지 알아봤어요. 설문조사 결과 55.1%가 ‘기르고 있다’고 답했어요. 26.1%는 ‘기르지 않는다’, 15.5%는 ‘과거에 길렀지만 지금은 기르지 않는다’, 3.3%는 ‘앞으로 기를 계획이 있다’고 답했어요.
MZ세대가 가장 많이 키우는 반려동물은 개와 고양이에요. 반려동물을 키우는 응답자 중 120명이 ‘개’를, 87명이 ‘고양이’를 키운다고 답했어요. 소수지만 ‘토끼’, ‘햄스터’, ‘파충류’, ‘어류’ 같은 동물을 키우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장 큰 이유는 ‘동물을 좋아해서(56.3%)’, ‘가족 구성원의 요청(25.1%)’ 순이었어요. 의외로 ‘외로움 때문’이라는 응답은 5%에 그쳤어요. 이는 반려동물을 외로움 해소의 도구가 아닌 책임져야 할 생명으로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이에 대해 M세대 셀페 님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은 넉넉잡아 20년을 책임져야 하는 큰 결심이에요. 들어가는 비용도 만만치 않고요. 단순히 외로워서 데려오기에는 너무 큰 책임이 필요한 일이죠. 반려동물은 인간의 재산이 아닌 함께 살아가는 친구이기 때문에 생명의 무게에 걸맞은 엄중한 책임감과 윤리의식이 필요해요”라고 말했어요.
MZ세대의 반려동물 관련 월 지출 비용도 살펴봤어요. 반려동물을 기르는 응답자의 40.2%가 ‘5만~10만 원’, 27.6%가 ‘10만~20만 원’이라고 답했고 ‘20만 원 이상’도 14.6%에 달했어요. 7.0%는 자신이 정확히 얼마나 지출하고 있는지 계산해보지 않았다고 답했어요.
더 구체적으로 살펴봤는데요. ‘사료 및 간식(55.3%)’, ‘병원비(30.7%)’, ‘미용 및 위생 관리(4.5%)’, ‘용품 및 장난감(2.5%)’, ‘예방접종 및 건강검진(5.5%)’ 순으로 나타났어요.
반려동물을 기르면서 겪는 어려움도 알아봤어요. ‘사회적 활동 제한(37.7%)’이 가장 많이 꼽혔는데요. 여행이나 외출 때 불편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보여요. 반려동물 전용시설이나 동반 가능한 장소가 부족하기 때문이겠죠. ‘반려동물의 건강 문제(29.1%)’, ‘시간 부족(18.1%)’, ‘경제적 부담(10.1%)’도 주요한 어려움으로 나타났어요.
우리 집 반려동물은 ‘길거리 출신’ 32.7%
이처럼 책임과 어려움이 예상되는데도 불구하고 반려동물을 키우게 된 과정이 궁금한데요. 32.7%가 ‘유기동물 입양’을 통해 반려동물을 맞이했다고 해요. 유기동물 문제에 대한 사회적 책임의식을 가지고 있는 MZ세대가 많은 것으로 보여요.
‘가정 분양’을 통한 입양도 32.2%를 차지했어요. 지인이나 커뮤니티 등을 통해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경우인데요. 가정분양은 펫숍에 비해 비용 부담이 적고 반려동물의 건강 상태나 자라온 환경에 대한 정보를 직접 보고 알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펫숍’을 통했다는 경우도 23.6%에 달한 것을 보면 상업적 거래도 여전히 활발하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이에 대해 M세대 림하정 님은 “우리 사회가 유기동물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봐요. 언젠가는 모든 사람이 유기동물의 현실을 알게 되고 동물 산업의 어두운 면도 깨닫게 될 거예요. 결국엔 펫숍에서 사는 대신 유기동물을 입양하는 문화가 자리 잡을 거라고 믿어요”라고 지적했어요.
실제로 MZ세대는 유기동물 문제에 대해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는데요. 66.5%가 유기동물 문제에 대해 ‘매우 심각하다’고 답했고 32.1%도 ‘어느 정도 심각하다’고 응답했어요.
반려동물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공공시설 확대에 대해서도 의견을 들어봤어요. 공공시설 확대에 ‘찬성(43.2%)’하거나 ‘매우 찬성(44.6%)’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이었어요. MZ세대는 산책, 운동, 카페 방문 등 다양한 공간에서 반려동물과 함께하기를 원해요. 때문에 반려동물에 대한 친화적 공간이 늘어나면 반려인의 삶의 질도 높아질 뿐만 아니라 반려동물의 사회화에도 큰 도움이 될 거예요. 반려동물의 행동 문제가 줄어들면 공공장소에서 발생하는 갈등도 감소할 수 있겠죠.
“동물이 행복한 사회는 사람도 행복하다”
MZ세대는 반려동물 보호와 관련해 가장 우선해야 할 정책이 무엇이라고 생각할까요? 70.6%가 ‘반려동물 등록 의무화 및 벌금 강화’를 꼽았어요. 설문 참여자 대부분 반려동물 유기와 학대에 대한 인식 개선, 더 강력한 법적 제재의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했어요.
‘일본의 사례처럼 반려동물 등록제를 통해 입양을 심사숙고하게 만들어야 한다’, ‘호주나 독일처럼 국가에서 반려동물 보호와 입양을 관리하는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 등 다른 나라의 제도에 대한 언급도 많았어요.
또 반려동물 입양 전 필수교육 도입과 의무 등록제 시행을 제안하기도 했어요. ‘쉽게 입양하기 때문에 쉽게 버린다’는 인식 때문에 조금 더 정교한 입양 절차가 필요하다는 의견이었어요. 동물 학대에 대한 처벌 강화와 생명으로서의 가치를 인정하는 법 개정의 필요성도 언급됐어요. ‘반려동물 관련 교육 프로그램 지원(9.7%)’이나 ‘유기동물 보호소 확충(8.9%)’도 중요한 과제로 꼽았어요. 반려동물 보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규제뿐만 아니라 교육과 보호 시스템 등 다양한 지원체계가 함께 작동해야 한다는 거죠.
이번 설문을 통해 MZ세대는 반려동물, 특히 유기동물 문제에 대해 높은 관심과 책임의식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어요. ‘동물이 행복한 사회는 사람도 행복하다’는 말이 있어요. 동물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사회는 인간관계에서도 더 많은 공감과 배려를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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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