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국립환경과학원 한강물환경연구소
‘환경연구 진로체험’
“제가 떠온 한강 물에서 작은 물고기가 움직여요!”
“그게 바로 동물플랑크톤이에요.”
“한강에 플랑크톤이 이렇게 많은지 몰랐어요!”
5월 9일 경기 양평군 한강물환경연구소에서 열린 환경연구 진로체험 현장. 여기저기서 함성이 터져나왔다. 체험에 참여한 조현초등학교 5학년생 17명은 각자 채집한 플랑크톤을 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한강은 수많은 생명체가 살아가는 터전입니다. 우리가 매일 마시고 사용하는 물이기도 하고요. 그러니 소중한 한강을 깨끗하게 지키고 보전해야겠지요?”
“네!”
아이들이 합창하듯 대답했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4월 25일부터 11월 30일까지 매월 격주 목요일마다 한강물환경연구소에서 어린이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환경연구 관련 진로체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한강물환경연구소는 수도권의 상수원인 팔당호와 한강수계의 물환경 생태에 대해 연구하는 국가 연구기관이다. 팔당호 등 한강수계 물환경 개선 및 수생태계를 건강하게 지키기 위한 연구를 이어오고 있다.

주제 전시관 통해 한강 생태계를 한눈에
진로체험 교육은 한강수계 수생생물 이론 교육을 시작으로 한강물환경생태관 탐방, 현장체험 교육 등으로 이뤄졌다. 수생생물 이론 교육시간에는 생태계 피라미드를 중심으로 1차 생산자인 플랑크톤과 식물플랑크톤, 1차 소비자인 동물플랑크톤, 2차 소비자인 작은 물고기, 3차 소비자인 큰 물고기를 차례로 소개한다.
“물속에 사는 동물과 식물을 모두 합쳐 수생생물이라고 해요. 팔당호에는 어떤 생물들이 살고 있는지 함께 볼까요? 육지에도 식물이 있듯이 물속에도 식물이 살아요. 식물플랑크톤은 생태계 피라미드의 가장 하위에 있는 생산자예요. 식물플랑크톤은 크게 녹조류와 규조류, 남조류 등으로 나뉩니다.”
이날 교육을 담당한 노성유 연구사의 설명에 아이들의 눈빛이 초롱초롱하게 빛났다.
“여러분 ‘녹조라테’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나요? 단세포 생물인 플랑크톤은 색소를 가지고 있어서 갈색과 녹색 등을 나타내는데 여름철 한강이 초록으로 바뀌는 건 초록빛을 가진 플랑크톤이 많이 번식하면서 일어나는 현상이에요.”
플랑크톤에 이어 멸종위기종, 생태계 교란 외래어종까지 다양한 수생생물에 대한 설명에 아이들은 질문을 던지며 큰 관심을 보였다. 이론 교육이 끝나고 생태관 탐방이 이어졌다. 한강물환경생태관은 ‘물이 전하는 여섯 가지 이야기’를 테마로 복합문화공간인 ‘행복의 물’과 다섯 개의 주제 전시관으로 이뤄져 있다. 우리나라 고유종인 가물치나 각시붕어 등 한강수계에서 살고 있는 다양한 어류를 직접 볼 수 있는 대형수족관을 비롯해 우리가 마시는 수돗물이 어디서 오는지 알 수 있는 모형물 등 다양한 전시물 관람이 가능하다. 아이들은 수족관에 붙어서 신기한 듯 물고기를 관찰하고 모래에 숨어드는 자라를 보면서 깔깔 웃기도 했다.
대형수족관을 지나 ‘물 그리고 한강’ 코너에서는 인터랙티브 영상과 함께 생생한 물소리를 들으며 한강 위를 걸어볼 수 있다. ‘정보의 물’ 코너에서는 내가 사용한 물이 어떤 과정을 거쳐 정수 처리되는지 살펴볼 수 있다. 무엇보다 한강에서 생활하는 동식물을 테마로 한 리듬게임은 아이들에게 단연 인기였다. 생태관 탐방을 마치고 본격적인 현장체험 교육이 시작됐다. 구명조끼를 입고 한강 물 채집에 나선 아이들의 얼굴에 기대감과 호기심이 가득했다.
“채수기 다항목수질측정기는 수질을 체크하는 장비예요. 센서를 이용해 수온과 물속 용존산소량을 측정할 수 있는 장비입니다. 오늘은 네트를 이용해 한강 속 다양한 생물을 모으는 체험을 해볼 거예요.”
노 연구사의 설명에 따라 아이들이 한 줄로 서서 한강 물을 길어올려 각각의 채집통에 담았다. 채집통에는 육안으로도 확연히 보일 만큼 수많은 동물플랑크톤이 헤엄치고 있었다. 아이들 사이에서 탄성이 쏟아져나왔다.

진로체험 신청 줄이어
다음은 채집한 한강 물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볼 차례다. 연구실에 모인 아이들은 채집한 한강 물을 슬라이더에 넣고 현미경에 올렸다. 그러자 다양한 종류의 식물플랑크톤이 제 모습을 드러냈다. 빗살무늬의 김발돌말(프라질라리아), 장구를 닮아 이름 지어진 팔장구말(스타우라스트럼) 등 수온이 낮은 계절에 많이 볼 수 있는 규조류의 플랑크톤이 관찰됐다.
“1000배로 확대하면 더 작은 미생물도 볼 수 있습니다. 여기 보이는 동물플랑크톤 사이클롭스에는 눈도 달려 있어요. 잘 관찰하면 심장이 뛰는 것도 볼 수 있죠.”
백준수 연구사의 말에 아이들이 현미경에 연결된 모니터 앞으로 우르르 몰려들었다. 불그스름한 심장이 펄떡펄떡 뛰는 모습이 신기한 듯 눈을 떼지 못했다. 이서윤(10) 양은 “플랑크톤이 엄청 빠르게 움직여요. 집에 가져가서 제가 키우는 물고기 먹이로 주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오전 10시에 시작된 체험활동은 낮 12시가 돼서야 끝이 났다. 아이들에게 “주말에 다시 놀러오라”며 아쉬워하는 아이들을 달래던 노 연구사는 9월까지 진로체험 예약이 꽉 찼다며 학교마다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해 진로체험을 신청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강태구 한강물환경연구소장은 “진로체험은 한강의 물환경과 생물 다양성을 이해하고 환경연구직이란 진로를 알아가는 데 중요한 교육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강물환경연구소의 진로체험 교육은 양평군 혁신교육협력센터에서 진행하는 ‘에듀버스와 함께 그린(Green) 양평 이(e)클릭’ 사업을 통해 신청 접수를 받는다. 어린이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며 무료로 진행한다.
서경리 기자
박스기사
한강물환경연구소는?

수중생태계 보전·복원 연구부터
수질 모니터링까지
한강물환경생태관을 운영하는 한강물환경연구소는 수중 생태계 보전과 복원을 위한 갖가지 연구를 하고 있다. 국가 수질 측정망을 운영하며 하천과 호수 등 공공수역에 대한 수질 현황을 정기적으로 조사하고 한강수계 수질경보제를 운영한다. 또 수질을 사전에 예측해 수질오염을 낮출 수 있도록 시스템화하고 예보에 필요한 수질과 유량 등을 조사하고 있다. 수질오염 사고에 대응할 수 있도록 조기경보 체계를 구축하고 수질 모니터링도 하고 있다.
한강수계의 하천 및 호소 관리도 맡는다. 각 유역의 퇴적물 특성을 조사해 퇴적물환경질 보전정책을 세우는 데 기초자료를 마련한다. 1977년부터 현재까지 163개국 20만 개 이상의 데이터를 가지고 있어 수질 변화에 대한 모니터링 자료로도 활용하고 있다.
유역 환경을 조사하고 평가하는 일도 한강물환경연구소의 주요 업무다. 수질오염 총량 관리를 위해 한강수계 48개 단위 유역과 진위천 단위 유역의 14개 지점에서 수질조사와 동시에 유량 변화 및 변화 추세를 지속적으로 조사한다. 팔당유역 수질 보전을 위한 종합진단평가 연구와 비점오염원 관리 강화를 위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한강물환경생태관은 한강 물환경 생태에 관한 연구성과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곳이다. 유아·청소년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체험학습을 통해 수질 보전의 중요성을 알려주고 유역 개념을 홍보하기 위해 1988년 건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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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