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공 화장실로 ‘망향휴게소 화장실’이 선정됐다.
행정안전부는 한국화장실문화협회와 함께 ‘제26회 아름다운 화장실 대상’ 공모전을 열고 대상(대통령상)에 한국도로공사 대전충남본부의 망향휴게소 화장실을 선정하는 등 모두 27개의 수상작을 선정했다고 10월 17일 밝혔다.
아름다운 화장실 대상 공모전은 1999년 시작돼 올해로 26회를 맞았으며 안전하고 쾌적한 화장실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매년 열리고 있다. 올해는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 등이 관리하는 80곳의 특색있는 화장실이 공모전에 응모했다. 그중 27개 화장실이 대상과 금상(국무총리상), 은상·동상(장관상), 특별상(협회장상)에 선정됐다. 한국화장실문화협회 표혜령 회장은 “돈을 많이 들이고 겉모습이 화려한 화장실이 아니라 많은 이용자가 사용하는 곳, 그러면서 깨끗하고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안전하고 편리한 화장실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대상에는 충남 천안시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에 위치한 ‘망향휴게소 화장실’이 뽑혔다. 하루 8000명이 이용하는 망향휴게소 화장실은 2016년 디자이너 양태오 씨가 참여해 국가유산인 천안 향교를 모티브로 전통한옥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살린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화장실 입구는 전통한옥의 솟을대문을 형상화했고 화장실 내부는 한옥 문살 모양을 곳곳에 접목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색채 역시 한옥에 주로 쓰이는 색상을 활용해 한국의 아름다움을 강조했다. 화장실 중앙에는 화단을 조성해 자연공간 속에서 시각적인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소변기 하단에 배수시설을 설치해 항상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고 있는 점, 남녀화장실 입구에 수유실과 기저귀교환대를 마련해 유아를 동반한 이용자를 배려한 점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금상은 한국철도공사 강원본부에서 운영하는 강원 횡성군 ‘둔내역 화장실’이 선정됐다. 둔내역 화장실은 이용자의 안전과 편의를 배려한 세심함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휴게소의 편의시설을 확인할 수 있는 현황판을 화장실 입구에 설치하고 장애물 없는 공간으로 화장실을 설계해 장애인을 포함해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은상에는 ‘제주국제공항 3층 중앙 서편 화장실’과 경기 수원시 서호공원의 ‘낙조화장실’ 등 5개 화장실이 선정됐다. 제주국제공항 화장실은 3층 출발 이용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곳으로 화장실에서도 여행의 여운을 느낄 수 있도록 외부에 대형 디스플레이를 설치해 아름다운 제주도 풍경을 보여준다. 내부에는 제주도의 특색을 살린 밝고 친환경적인 디자인을 적용했다.
서호공원의 낙조화장실은 안전사고와 불법촬영 등 범죄 예방을 위해 비상벨과 칸막이를 설치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동상에는 서울 은평구 ‘증산 생활체육광장 화장실’ 등 10곳이 이름을 올렸다.
특별상에는 ‘신발 벗고 이용하는 화장실’로 운영 중인 경남 산청군의 수선사 공중화장실 등 10곳이 선정됐다. 수선사 공중화장실은 지리산 둘레길에 위치해 많은 관광객이 이용하지만 늘 깨끗하고 청결하게 관리되고 있다. 또 범죄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칸마다 비상벨을 설치하고 장애인용 및 어린이용 변기, 세면대를 설치해 약자들을 배려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은혜학교 맘편한 화장실은 지체장애 학생을 위해 턱을 제거하고 휠체어 사용을 위해 일반 장애인 화장실보다 넓고 크게 만들었다. 특히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설계에 반영해 편안하고 편리한 화장실을 조성했다.
강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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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