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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생각과 말은 국정철학과 비전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거울이다. 이 책은 대통령의 목소리를 여과 없이 국민에게 전달해 정부의 정책과 그 실행 현장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기획됐다. 외형적으로는 국정 업무보고 회의에서 나온 노무현 대통령의 말을 묶은 것이지만, 여기에는 더 큰 줄기를 타고 내려가는 국정운영의 핵심이 담겨 있다. 독자들은 책에 담긴 노 대통령의 말과 생각을 통해 그가 가진 직관력과 판단력, 현실에 대한 통찰력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엮은 김창호 국정홍보처장은 노 대통령을 자주 만나는 사람이다. 그는 각 부처 업무보고를 비롯해 대통령이 주재하는 회의에 거의 빠짐없이 참석한다. 국정홍보처장은 국정 전반에 대해 넓고 깊은 이해가 있어야 한다는 노 대통령의 주문에 따른 것이다.
김 처장에 따르면 노 대통령은 모든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각 부처가 놓치거나 의도적으로 외면한 핵심 사항을 여지없이 지적한다. 노 대통령은 어떤 경우에는 “기득권을 내놓으라”고 질타하고, 관념에 치우친 정책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현장의 문제점을 낱낱이 제시하며 정책의 허구성을 꼬집기도 한다는 것이다. 대안이 없는 보고에는 왜 이런 업무보고를 하는지 먼저 반문하기도 한다. 그러고는 어김없이 대통령이 생각하는 생산적인 대안과 상상력을 펼친다는 것이다.
가령 지난 4월21일 법무부 보고에서 노 대통령은 “누가 자기 권력을 내놓고 싶겠습니까? 그러나 결국 불필요한 것을 가지고 있으면 있는 만큼 쫓기는 신세가 되는 거죠. 왜 떼밀리고 쫓겨 살아야 합니까? 마음 하나 바꾸면 그만인데…. 사실 그게 쉽지는 않지만, 우리가 변화를 주도하면 그것이 또 자부심이 될 수 있지 않습니까? 모든 성공 과정의 핵심이 거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역대 대통령과 비교해 확연히 달라진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 스타일을 잘 보여주는 일화다. 이 책에는 이런 노 대통령의 말들이 빼곡히 담겨 있다. 김 처장은 20여 부처의 업무보고에 참석하면서 많은 내용을 혼자 듣고 감동받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노 대통령의 생각과 비전을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었다는 것이다. 노 대통령이 2005년 각 부처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한 ‘말’을 주제별로 묶어 단행본으로 출판한 것은 이런 생각 때문이다.
책은 ‘다 바꿔라. 그리고 껍데기는 가라’(33개), ‘혁신은 무슨 놈의 혁신?’(32개), ‘문제 해결 능력이 관건이다’(35개), ‘절대진리는 없다’(35개), ‘목표에 집중하고 생각을 크게 하라’(29개) 등 5편 164개의 ‘말’로 구성되어 있다.
노 대통령은 “우리의 목표는 일류국가다. 우리의 최종 목표는 국민이 만족하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다.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 기조를 알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이 책이 지름길이라고 할 수 있다.
[RIGHT]최영재 기자[/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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