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T_IMAGE]1,original,center[/SET_IMAGE]
[SET_IMAGE]2,original,left[/SET_IMAGE]지리산 자락과 섬진강의 기다란 물줄기가 어우러진 전남 곡성. 인구 3만5,000명의 작은 고을인 이곳은 대표적 관광고을로 소문난 남원과 구례 사이에 위치해 있다. 소문난 이웃 고을 덕분에 곡성은 거꾸로 이방인들에게 그냥 지나치기 쉬운 고을로만 여겨졌다.
하지만 예부터 ‘천하절경’ 평판을 듣는 섬진강 줄기가 곡성 한복판을 관통하는 데다 과거 개발시대의 ‘상처’를 덜 받은 탓에 지금은 천혜의 자연을 그대로 간직한 곳이기도 하다. 이 조용한 농촌 마을에 최근 외지인의 발길이 차츰 잦아지고 있다. 최근 들어 본격화한 특화된 관광사업 덕분이다.
주민 대부분이 벼농사와 하우스 농사를 짓는 한적한 농촌 마을에 관광사업의 불이 지펴진 것은 5년 전. 철도청이 전라선 철도 직선화 사업의 일환으로 곡성을 관통하는 섬진강 제2철교~곡성역~압록역간 17.9km의 옛 철길 구간을 없애기로 한 것이 새로운 기회를 제공했다. 곡성군은 철거될 운명에 처한 폐철로를 관광상품으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안을 철도청에 내고, 경기대 관광학과에도 사업성 여부를 타진했는데 양측으로부터 모두 긍정적 답변을 얻어낸 것이다. 이를 토대로 곡성군은 ‘섬진강 기차마을’ 조성 사업에 뛰어들었다.
‘섬진강 기차마을’ 프로젝트의 핵심은 폐철로와 섬진강 주변 자연경관을 ‘기차’라는 주제로 묶어 관광상품으로 개발하는 것. 첫번째 시범사업으로 지난해 6월 곡성역에서 미니 기차와 철로 자전거 운행을 시작하면서 관광객들의 이목을 끌기 시작했다. 20여 명이 승차할 수 있는 미니 기차는 옛 곡성역과 압록역 사이 폐구간 9km를 시속 30km로 왕복하면서 이용자들에게 섬진강의 빼어난 경관을 선사한다. 꼬불꼬불한 섬진강이 기찻길과 함께 흐르고, 봄과 가을이면 지리산 자락에 이름 모를 들꽃이 만발해 이 길은 섬진강과 지리산의 풍광을 감상하는 데 최고의 적지로 꼽힌다. 곡성군은 역시 폐철로 구간을 활용해 관광객들이 가족 단위로 직접 타볼 수 있도록 한 철로자전거도 선보여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B]미니기차 무료 시승, 주말에는 1천여 명 몰려[/B]
“지난 3월 언론에 소개되면서 관광객들이 부쩍 늘어 주말이면 방문자가 천명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광주광역시와 인근 지역에서 온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부산 등 외지에서도 단체관광을 오시는 분이 늘고 있습니다.”
폭주하는 관광객들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군청 기차관광담당 김진호 씨는 “아직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관광객들이 늘어나 오히려 욕을 먹지나 않을까 걱정”이라고 엄살을 떤다. 하지만 그는 “내년 3월쯤 기차마을이 어느 정도 완성되면 관광객들이 훨씬 나은 서비스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ET_IMAGE]3,original,right[/SET_IMAGE]애초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미니 기차에 대한 호응이 좋자 군은 내년 3월부터 미니 기차 대신 150명이 탑승할 수 있는 관광용 증기기관차 2대를 투입할 계획이다. 또 옛 곡성 역사를 중심으로 철도공원을 조성하고 주변에 카페와 놀이공원도 유치할 계획을 세워 두고 있다.
1930년에 지어진 옛 곡성 역사는 섬진강 기차마을의 가장 큰 자랑거리 중 하나다. 곡성군이 개발시대의 혜택에서 빗겨나 있던 덕분에 일제시대에 지은 옛 역사도 고스란히 그때의 자취를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999년 곡성역이 폐쇄될 때까지 주민들이 이용했던 곡성역 건물은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아리랑>, TV 드라마 <야인시대> 등의 촬영지로 이용될 만큼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미니 기차의 종착역으로 이용되는 인근의 압록역도 TV 드라마 <모래시계>의 촬영장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미니 기차와 철로 자전거는 모두 무료로 운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직 수익이랄 것은 없지만 이 사업을 통해 외진 마을로만 여겨지던 곡성군이 전국적으로 알려지는 엄청난 홍보 효과를 거두었습니다.”
김씨는 “기차마을 사업을 시작할 때 성공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많았지만, 이제는 곡성군이 매년 여는 ‘심청축제’와 함께 곡성군의 대표적 자랑거리가 돼버렸다”고 설명했다.
심청축제는 곡성군이 섬진강 기차마을 관광 개발을 추진하면서 함께 추진해 온 곡성군 관광 사업의 쌍두마차 중 하나. 이 축제는 효녀 심청의 고향이 곡성군이라는 데서 착안한 마을 축제다. 이 축제에는 지난해 무려 70만 명의 인파가 몰려 군청 관계자들도 깜작 놀랄 정도로 커다란 호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올해도 심청축제는 ‘효와 환경이 미래를 연다’는 주제로 10월14∼17일 4일 동안 열리며, 다채로운 행사들이 기다리고 있다.
행사 중에는 효녀선발대회, 심봉사가 되어 눈 가리고 미로 찾기 등 심청의 이름을 살린 프로그램부터 방물전·다듬이·물레질 체험 등 각종 체험 프로그램이 가득하다. 또 축제 기간에는 눈이 잘 안 보이는 노인들에게 개안수술을 해주는 현대판 ‘공양미 삼백 석’ 모으기 운동도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이 운동을 통해 환한 세상을 다시 보게 된 노인이 450명을 넘겼을 정도라고 한다.
곡성군은 섬진강 기차마을 사업과 심청축제라는 두 가지 테마 사업을 통해 새로운 관광메카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K-공감누리집의 콘텐츠 자료는 「공공누리 제4유형 : 출처표시 + 상업적 이용금지 + 변경금지」의 조건에 따라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합니다.
다만, 사진의 경우 제3자에게 저작권이 있으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콘텐츠 이용 시에는 출처를 반드시 표기해야 하며, 위반 시 저작권법 제37조 및 제138조에 따라 처벌될 수 있습니다.
[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