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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T_IMAGE]2,original,left[/SET_IMAGE]중남미는 우리에게 어떤 곳일까? 아마도 50대 이상에게는 머나먼 이상향, 행복한 선진 농업국 정도로 기억되지 않을까? 196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아르헨티나 등은 풍부한 농업생산을 바탕으로 국민소득 세계 최상위에 기록되는 나라들이었다.
그렇다면 40대에게는? 먼저 ‘해방신학’과 체 게바라가 떠오를 것이다. 이어지는 <미션> <산티아고에는 비가 내린다> 등 영화들…. 반면 30대 이후 세대들에게는 기나긴 질곡에서 탈피해 정치적 민주화와 경제발전을 위해 몸부림치는 나라들로 기억되지 않을까 싶다. 아니면 세계 축구계를 주름잡는 지역쯤으로.
이런 중남미가 어느 날 문득 멀고먼 지구 반대편에서 태평양을 건너 성큼 우리 앞으로 다가왔다. 여기에는 물론 세계화가 한몫할 것이다. 세계의 울타리가 크게 좁아든 요즘 브릭스(BRICs)니, 자유무역협정(FTA)이니 하는 말들과 함께 이들이 등장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들 나라가 우리에게 달리 보이게 된 계기는 최근 노무현 대통령의 중남미 3개국 순방이 계기일 듯싶다.
물론 이들 나라에 대한 우리의 시각은 아직 긍정적이지 못한 듯하다. 미처 다 청산하지 못한 독재의 잔재들, 정치적 혼란, 파멸에 가까운 경제 상황들…. 그렇다면 과연 중남미의 참모습은 무엇일까? <콜럼버스에서 룰라까지>는 이런 궁금증에 충분한 답을 줄 만한 책이다. 제목에서 보이듯 최근의 정치적 변화까지 담은 이 책은 중남미에 대한 우리의 시각을 교정하는 데 도움을 준다.
그런데 왜 콜럼버스에서 시작될까? 우리와 갈래를 달리하는 몽골리안들이 이미 기원전부터 베링해를 거쳐 그 땅에 정착했고, 그 이후 수탈의 역사도 우리는 웬만큼 알고 있다. 그러나 크게 염려할 일은 아니다. 책은 이 모든 역사까지 올곧이 담고 있다.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했다는 것이 원주민들에게는 어떤 의미였는지, 제국주의로부터 독립하기 위해 그들이 흘린 피땀의 역사는 또 어떠했는지, 나아가 멕시코혁명과 쿠바혁명, 무엇보다 미국이라는 초강대국과 너무 가까이 있는 관계로 피해갈 수 없었던 불운한 역사도 충실하게 짚어준다.
책이 우리에게 주는 또 다른 시각은 최근 이들 나라의 정치·사회적 상황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변화들, 즉 기존의 정치질서를 깨뜨리고 대통령에 당선된 인물들의 면면을 통해 이들 나라에 대한 단면적 이해를 시도한다는 점이다. 빈민촌 출신인 브라질의 룰라, 71년간의 장기독재를 끝낸 멕시코의 폭스, 인디오 출신인 페루의 톨레도 등 중남미의 향방을 가늠하게 해줄 이들이 등장하게 된 정치·사회적 배경을 살펴보는 것이야말로 오늘 중남미를 이해하는 가장 유용한 도구일 수 있다는 점에서다.
지은이가 1996년 공저로 펴낸 <콜럼버스에서 후지모리까지>를 바탕으로 2부인 ‘인물로 본 중남미의 정치와 사회’ 부분을 전면 개작해 새로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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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