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을 빛낼 성화가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다. 현지시간으로 11월 26일 고대 올림픽 발상지인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성화 채화식이 진행됐다. 올림픽 성화는 원래 올림피아의 헤라 신전에서 오목거울로 태양 광선을 모아 불을 붙인 후 채화하지만 이번엔 흐린 날씨가 예보된 탓에 이틀 전 미리 채화한 ‘예비 불씨’를 이용했다. 2024 파리하계올림픽 당시에도 흐린 날씨로 인해 미리 준비한 불씨로 채화를 진행한 바 있다.
그리스에서 출발한 성화는 12월 4일 아테네 파나티나이코 스타디움에서 밀라노-코르티나 올림픽 조직위원회에 건네진다. 이후 이탈리아로 옮겨진 성화는 12000㎞의 대장정에 나선다. 12월 6일 로마를 출발해 이탈리아 전역 110개 도로 봉송된 뒤 2026년 2월 6일 100년 동안 이탈리아 축구의 성지로 사랑받아온 밀라노의 ‘스타디오 산 시로(Stadio San Siro)’에 도착한다. 8만 5000명을 품을 수 있는 이 거대한 경기장에서 이날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열리는 것을 시작으로 17일간의 겨울 축제가 화려하게 막을 올린다.
산 시로에서 점화된 올림픽의 불꽃은 이탈리아 북부 전역으로 퍼져나간다. 밀라노 지역은 스피드스케이팅·아이스하키·피겨 등 실내 종목의 중심 무대가 되고 약 400㎞ 떨어진 코르티나담페초에서는 알프스의 장엄한 자연을 배경으로 알파인스키·바이애슬론·컬링·봅슬레이 등 설상과 썰매 종목이 힘찬 레이스를 이어간다. 두 도시 외에도 밀라노에서 200㎞ 정도 떨어진 발텔리나 클러스터, 발디피엠메 클러스터에서 스키·스노보드 종목이 나뉘어 개최될 예정이다. 폐회식은 밀라노에서 150㎞, 코르티나담페초에서 250㎞ 떨어진 베로나의 ‘베로나 올림픽 아레나’에서 펼쳐진다. 로마 제국 시대인 서기 30년에 건설된 원형 경기장으로 이번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 개막식도 이곳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탈리아가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것은 1956년(코르티나담페초), 2006년(토리노)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1960년 로마하계올림픽까지 더하면 네 번째다. 도시 간 이동거리가 먼 데도 불구하고 분산 개최한 것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지속가능성’ 강화 원칙에 따라 기존 시설들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다. 이번 대회에 사용되는 경기장 25곳 중 새로 건설된 시설은 2곳에 불과하다. 95% 이상이 기존 시설을 사용하거나 리모델링된 경기장을 활용한다.

유럽 담비 남매의 활약
이번 대회를 빛낼 마스코트는 유럽의 담비 남매 ‘티나(Tina)’와 ‘밀로(Milo)’다. 누나인 흰 담비 티나는 올림픽 마스코트로 이번 올림픽 개최도시 중 하나인 코르티나담페초의 줄임말에서 유래했다. 이탈리아 산속에서 태어난 티나는 예술과 음악에 대한 열정이 가득하며 창의적이고 호기심이 많다. 한쪽 발이 없이 태어난 티나의 남동생 밀로는 패럴림픽 마스코트다. 개최도시 밀라노에서 유래한 이름인 밀로는 신체적 어려움에도 특유의 창의력과 강한 의지를 통해 자신의 차이를 강점으로 바꿀 수 있는 친구다. 특히 자신의 꼬리로 눈길을 걷는 걸 좋아한다.
두 마스코트는 대회 조직위원회와 이탈리아 교육부가 협력해 제작됐다. 이탈리아 초등학생과 중학생이 디자인에 참여해 1600개의 작품을 제출했고 최종 후보 두 개를 선정해 공개투표 끝에 선정됐다. IOC는 이번 마스코트에 대해 “이탈리아 칼라브리아주 지역 학생들이 디자인에 참여한 작품이 최종 선택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사상 첫 ‘두 도시 올림픽’인 만큼 대회 메달 디자인에 그 의미가 담겼다. 다른 두 개의 반쪽이 만나 하나로 결합된 형태의 메달은 ‘두 도시가 만나 하나가 된다’는 상징과 함께 ‘올림픽과 패럴림픽의 가치가 하나 되며 서로 다른 대비가 통합을 이룬다’는 뜻이라는 것이 대회 조직위원회의 설명이다. 금메달은 순은에 순금 6g을 덧입혀 총 506g, 은메달은 순은 500g, 동메달은 구리 420g으로 제작됐다. 모든 메달은 이탈리아조폐인쇄국(IPZS)이 자체 생산 폐기물에서 회수한 금속을 활용했다고 한다. 100% 재생에너지로 작동하는 유도 가열로에서 주조되는 메달은 플라스틱 사용을 최소화해 친환경적 요소를 강조했다. 이번 대회엔 신설된 산악스키를 포함해 8개 종목, 16개 세부 종목에 총 116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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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유니폼은 이탈리아 브랜드 살로몬이 제작
대회 공식 유니폼은 이탈리아 브랜드 ‘EA7 엠포리오 아르마니’와 아웃도어 브랜드 ‘살로몬’이 협업해 제작했다. 파란색을 기본으로 초록색·하얀색을 혼합해 시각적 통일성을 갖췄다. 이번 유니폼은 대회 기간 자원봉사자, 운영 인력, 성화 봉송 주자 등 2만 5000여 명에게 지급된다. 대회 공식 타임키퍼로는 스위스 시계 브랜드 ‘오메가’가 선정됐다. 타임키퍼는 올림픽경기의 기록과 판정에서 시간을 정확하게 계측하는 공식 장비 및 시스템을 운영한다. 오메가는 이번 대회까지 1932년 이후 32번째 올림픽 타임키퍼를 맡게 됐다.
오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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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