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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우리도 이렇게 웃으며 꿈을 꿔요”

탄자니아 펨바 아이들의 공동작업. 2025년

그림을 마주하니 그날의 공기가 다시 느껴집니다.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조그만 손으로 붓을 잡고 각자의 우주를 그려내던 그 순간이요. 저는 한발 뒤에서 그 풍경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그림은 낙서처럼 보일 수 있지만 아이들이 서로의 어깨를 맞대고 서로의 색깔을 양보하며 채워나간 ‘함께의 기록’입니다. 아이들은 주저함이 없었습니다. 빨간색은 심장처럼 뜨겁고 노란색은 태양처럼 강렬합니다. ‘WELCOME’이라는 서툰 글자 위로 아이들의 밝은 웃음과 순수한 영혼이 겹쳐 보입니다.
배고픔과 고단한 환경 속에서도 ‘사랑(LOVE)’을 그리고, 척박한 땅을 뚫고 나오는 새싹처럼 반짝이는 아이들의 눈망울이 말을 거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도 이렇게 웃으며 꿈을 꿔요”라고요.
그 순간, 제가 가진 고민들이 한없이 작게 느껴졌습니다.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꿈을 캔버스에 펼칠 수 있을 때까지 배우로, 감독으로, 그리고 한 어른으로 함께 걷고 싶습니다. 아이들이 그려낸 ‘LOVE’와 ‘WELCOME’이 도화지 밖으로 나와 진짜 세상이 될 수 있도록 말이죠.

글 유준상
배우, 아이프칠드런 홍보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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