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대한민국의 아이언맨이 날아오릅니다!” 평창 동계올림픽 대회 8일 차이자 설날 당일이었던 2018년 2월 16일 아침, 우리나라 썰매 종목 역사에 새로운 장이 펼쳐졌다. 영화 ‘아이언맨’의 헬멧을 쓰고 주행을 펼친 윤성빈이 남자 스켈레톤에서 사상 처음으로 대한민국에 올림픽 금메달을 안겨준 것이다. 2012년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그가 썰매에 엎드린 지 불과 6년 만의 쾌거였다.
우리나라는 썰매 불모지였지만 썰매 종목은 동계올림픽 역사와 함께했다. 특히 두 명 이상이 탑승하는 봅슬레이는 1924년 열린 제1회 샤모니 동계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썰매에 엎드려 주행하는 스켈레톤의 경우 1928년과 1948년 두 차례 열린 생모리츠 대회에서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가 제외됐다. 이후 2002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이 됐다. 썰매에 누운 형태로 탑승하는 루지는 1964 인스부르크 동계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이 됐다.
썰매 종목의 매력은 ‘빠른 속도’다. 세 종목 중 가장 빠른 종목이라는 봅슬레이의 경우 순간 최대속도가 시속 150㎞를 넘나든다. 오는 2월 펼쳐지는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서도 ‘제2의 윤성빈’을 꿈꾸며 썰매에 올라탈 태극전사들이 있다. 인공 빙설 트랙에서 펼쳐지는 이들의 짜릿한 질주가 곧 시작된다.
여러 명이 함께 엎드려서, 누워서!
가장 먼저 봅슬레이는 특수 제작된 썰매를 4인 또는 2인이 탑승해 가장 빠른 기록을 내는 종목이다. 전통적으로 남자 4인승, 2인승과 여자 2인승 경기로 나뉜다. 여자 종목의 경우 위험성과 속도 등을 고려해 채택되지 않다가 2002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부터 2인승이 정식 종목으로 합류했다.
여자 4인승 종목은 없으며 대신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부터 ‘모노봅’이라 불리는 1인승 종목이 여자 종목으로 추가됐다. 이번 밀라노-코르티나 올림픽에서도 모노봅을 포함한 네 종목이 치러질 예정이다. 전통적인 강국으로는 스위스와 독일이 꼽힌다. 특히 독일의 경우 1970년대 후반 동독이 절대강자의 자리에 오른 이후 수십 년째 최강의 자리를 놓지 않고 있다.
스켈레톤은 썰매 핸들 모양이 갈비뼈와 비슷하게 생겼다고 해서 ‘skeleton(뼈대, 골격이라는 뜻)’이라는 명칭이 붙었다. 썰매 무게와 체중의 합이 남자의 경우 115㎏, 여자는 92㎏을 초과하면 출전할 수 없다. 썰매 자체도 무게 제한이 있는데 남자는 43㎏, 여자는 35㎏을 초과할 수 없다. 스켈레톤 역시 봅슬레이처럼 썰매를 밀면서 출발해 일정 지점에서 썰매에 탑승한다. 이후 엎드린 자세로 도착점까지 주행하는 방식이다.
스켈레톤은 엎드린 탑승 자세로 사람의 둥근 머리가 앞쪽으로 오기 때문에 누워서 타는 루지보다 공기 저항을 더 많이 받는다. 그래서 루지보다는 속도가 살짝 느리지만 시속 120㎞대의 빠른 속도로 주행한다. 미국과 영국이 전통적인 강세로 꼽히고 최근에는 올림픽을 비롯한 국제대회에서 독일, 라트비아, 러시아 등도 선전하고 있다.
루지는 스켈레톤과 달리 누운 상태로 주행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출발 자세 역시 썰매를 미는 스켈레톤과 큰 차이를 보인다. 루지의 경우 썰매에 앉은 상태에서 벽에 고정된 손잡이와 바닥을 어깨와 팔, 손힘으로 밀어서 주행하기 때문에 주행 능력이 다른 썰매 종목보다 더 중요하다.
기존 동계올림픽에서 루지의 경우 남자 1·2인승, 여자 1인승, 혼성 계주 종목이 치러졌다. 다만 이번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부터 여자 2인승 종목이 신설되면서 총 5개의 금메달이 걸렸다. 루지의 ‘절대 강국’ 역시 독일이다. 특히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는 루지에 걸린 4개의 금메달을 독일이 모두 차지했다.

‘동계스포츠 미래’ 정승기, 스켈레톤의 현재로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썰매 종목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선수는 남자 스켈레톤에 출전하는 정승기다. 정승기는 8년 전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신혜숙(김연아 코치), 김윤만(한국 동계올림픽 첫 메달리스트) 등 7명의 신·구 스포츠 스타와 함께 오륜기를 들고 입장했다. 당시 스켈레톤 유망주였던 그를 수식하는 단어는 ‘한국 동계스포츠의 미래’였다.
정승기는 성인 무대에 진입한 후 자신의 기량을 더욱 끌어올렸다. 첫 출전이었던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10위에 올랐고 2023년 1월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다음 시즌이었던 2023~2024 월드컵 2차 대회에서는 금메달을 따내며 윤성빈 이후 우리나라 선수로는 두 번째로 월드컵 우승을 거머쥐었다.
2024년 하반기 허리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면서 잠시 주춤했던 정승기는 재활에 전념했다. 두 번째 올림픽을 앞두고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간 그는 2025년 12월 12일 열린 2025~2026시즌 월드컵 3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이번 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봅슬레이에서 눈여겨봐야 할 이들은 남자 봅슬레이 4인승에 출전하는 선수들이다. ‘파일럿’ 김진수(강원도청)가 이끄는 봅슬레이 대표팀은 2025년 11월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에서 열린 월드컵 1차 대회 남자 4인승에서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우리나라 선수가 월드컵 남자 4인승에서 입상한 것은 최초다.
특히 이곳에서 올림픽 썰매 종목이 치러지기 때문에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4인승 은메달 이후 8년 만의 봅슬레이 메달을 기대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썰매 종목은 공식 개막 이틀 전인 2월 4일 루지 연습 주행을 시작으로 대회 마지막 날인 2월 22일까지 진행된다.
오기영 기자

“공정하고 청렴한 K-스포츠 실천!”
2026 국가대표 훈련 개시식
1월 7일 오전 10시 충북 진천군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2026 국가대표 훈련 개시식’이 열렸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개시식에 참석해 국가대표 선수단을 격려하고 “문체부는 우리 선수들이 훈련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훈련 개시식은 국가대표 선수단, 대한체육회, 회원종목단체, 시도 및 시군구 체육회 관계자 등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양궁 김우진 선수, 쇼트트랙 최민정 선수, 근대5종 김성진 지도자가 대표자 선서를 통해 새해 다짐을 밝혔으며 분야별 대표 체육인들이 공정하고 청렴한 스포츠를 향한 ‘K-스포츠 실천 약속’도 낭독했다.
2026년 한 해는 굵직한 스포츠 대회가 연이어 개최된다. 오는 2월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9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등 다양한 종목의 국가대표 선수들이 활약할 전망이다. 최 장관은 “2026년에는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등 중요한 국제대회가 많이 열리는 만큼 우리 선수들이 다가오는 국제대회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 주기를 기대한다”면서 “공정하고 폭력 없는 체육 환경을 만드는 데 모두가 한마음으로 협력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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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