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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국내 푸드테크 시장 규모 200조 원 전망

푸드테크(Food+Tech)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 식품 관련 서비스업에 정보통신기술이 접목되면서 신산업을 창출하는 것이다. 구글, 아마존, 그루폰 등 세계적 기업이 푸드테크 업체에 막대한 투자를 하는 것도 성장 잠재력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푸드테크는 ‘온디맨드(주문형 서비스)’와 ‘편리함’을 추구하는 소비자의 요구와 성향에 맞춰 주문·배달 서비스를 중심으로 발전해왔다. 미국의 경우 배달 서비스 시장 규모가 70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강력한 검색서비스 기능을 바탕으로, 아마존은 ‘아마존 프레시’라는 이름으로,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 ‘우버’는 ‘우버잇’이라는 이름으로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미국의 그럽허브, 영국의 딜리버루, 벨기에의 테이크 잇 이지 등은 유명 레스토랑의 음식을 전문적으로 배달하는 스타트업이다.

미국의 3대 경제 전문 인터넷 매체 중 하나인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창업한 지 5년 이내인 미국의 신생 스타트업 중에서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상위 10개 회사 중 2개 기업이 푸드테크 업체인 것으로 조사됐다. 푸드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금은 2012년 2억 7000만 달러에서 2015년 57억 달러로 폭증했다고 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유로모니터’는 2017년도 테이크아웃 시장이 141억 1257만 달러 규모로 늘어날 것이며 대부분 온라인 주문 형식으로 매출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했다.

국내 경우도 마찬가지다. 160조에 달하는 국내 외식업 시장과 110조에 달하는 식재료 유통 시장이 푸드테크와 결합해 200조 원에 달하는 새로운 산업생태계로 발전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국내 프리미엄 식자재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4년 기준으로 국내 프리미엄 식자재 시장 규모가 5조 원을 넘어섰다. 게다가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세를 보이는 추세다.

국내외 대효 음식 배달 푸드테크 업체들

▶ 푸드테크는 ‘온디맨드’와 ‘편리함’을 추구하는 소비자의 요구와 성향에 맞춰 주문·배달 서비스를 중심으로 발
전해왔다. 국내외 대표 음식 배달 푸드테크 업체들

배달 서비스 선도, 스마트팜 분야도 주도

푸드테크는 음식 배달 서비스가 주를 이루지만 여기에 국한하지 않는다. 농산물 생산부터 식품 공급, 제조 및 관리, 식품·식당 관련 검색, 주문 및 배달, 소프트웨어·하드웨어 등 농식품산업과 관련된 모든 분야를 포괄한다. 나아가 바이오에너지, 생체 재료, 기능성·대체식품, 지능화된 농장을 의미하는 스마트팜, 사물인터넷과 주방이 접목된 스마트 키친 분야도 포함된다.

분야별 시장 규모는 음식 배달 서비스가 으뜸이다. 2015년 세계 상위 120개 푸드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전체 투자 총액 중 74%가 배달 서비스 업체에 들어갔다(33 entrepreneurs, 2015). 최근 음식 관련 스타트업의 양적 성장이 이뤄지면서 투자 회수, 사업 확장 등의 목적으로 인수합병(M&A)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배달 서비스는 계속 진화한다. 조만간 드론과 로봇이 배달 수단으로 등장할 전망이다. 이미 덴마크 음식 배달 업체 ‘저스트 잇’은 로봇업체 ‘스타십 테크놀로지’의 배달 로봇을 활용한 시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저스트 잇은 향후 자율주행 방식도 도입할 예정이다.

향후 배달 서비스는 각종 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의 성향에 맞는 요리법과 메뉴, 식당, 예약 서비스 등을 더욱 정교하게 제공할 것이다.

푸드테크는 ‘스마트팜’ 분야도 주도하고 있다. 스마트팜은 농산물 재배 관련 각종 정보, 환경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가장 효율적으로 생산, 관리, 운영하는 것을 말한다. 미국의 경우 2015년 한 해 실내 농업 스타트업에 총 7700만 달러가 투자됐다고 한다. 대표적인 스마트팜 업체 ‘에어로팜즈’는 도심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아파트형 수직(垂直) 농장을 운영한다.

이 농장의 생산성은 일반 농장보다 30배, 온실농장보다 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프레이트 팜즈’라는 회사는 오래된 컨테이너 박스를 재배 공간으로 재활용해 상추, 브로콜리, 허브 등을 수경재배하며 신종 도심 농업을 주도한다. 컨테이너 안에는 LED 조명과 각종 센서가 설치돼 있다.

푸드테크는 기존 식품이나 원료를 대체하는 새로운 식품 개발도 선도하고 있다. 최근 3~4년 사이 미국에서는 25개 이상의 식용곤충 관련 스타트업이 생겨났는데, 1900여 종에 달하는 식용곤충이 영양적 가치, 양식 비용, 탄소 배출 감소 등의 이유로 대안 식량으로 등장하고 있다.

푸드테크는 또 과학적 요리법의 재조명, 편의성 향상을 위한 주방기기의 스마트화 등을 통해 식생활에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일례로 ‘3D 푸드 프린터’를 들 수 있다. 미국의 3D 프린터 전문 업체 ’바이플로’와 ‘푸드잉크’는 2016년 세계 최초로 3D 프린터로 제작된 음식만을 제공하는 레스토랑을 열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고급 레스토랑 ‘라 에노테카’도 3D 프린터를 이용해 일부 요리를 서비스하고 있다.

한편 푸드테크가 세계적 유망 사업으로 인식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 구글벤처스는 농업 스타트업 ‘파머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에 1500만 달러를 투자했다. 파머스 비즈니스 네트워크는 농산물 수확, 재배 방법, 날씨 변화 등 관련 데이터를 다른 농장의 데이터와 비교 분석해 새로운 정보를 제공하는 업체다. 남은 음식을 유료 또는 무료로 소비하는 스타트업 ‘PareUp’과 ‘Zero Percent’, 음식물 쓰레기를 연료로 바꾸는 스타트업 ‘WiSErg’ 등에 대한 투자도 늘고 있다.

푸드테크 세부 분야 및 국내외 주요 업체

배달의 민족·요기요·배달통 등 음식 배달업체 주목

 국내 푸드테크 시장은 2015년을 전후해 크게 성장하고 있다. 1인 가구 증가 등 가족 형태가 달라지는 가운데 ‘먹방’ 열풍처럼 요리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아울러 IT 발전에 따른 온라인 결제시스템이 진화하면서 푸드테크 산업 자체가 팽창하고 있다. 고객 맞춤형 전략을 구사하는 다양한 스타트업도 지속적으로 선보인다.

국내 푸드테크의 대표 주자는 음식 배달서비스를 사업 내용으로 하는 ‘배달의 민족’, ‘요기요’, ‘배달통’이다. 이들 업체가 인기를 끌면서 각종 스타트업이 뒤따르고 있다. ‘푸드 플라이’, ‘부탁해’, ‘배민라이더스’는 유명 맛집 음식을 전문적으로 배달해주고, ‘미래식당’, ‘덤앤더머스’, ‘요리버리’는 멀리 떨어진 지방의 맛집 음식을 고객에게 직접 배달해준다.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업체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카카오 오더, 스타벅스의 사이렌오더, 시럽오더 등이 대표적인데 고객이 모바일로 커피나 음식을 주문하면 매장에 가서 바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서비스다. 망고플레이스, 식신핫플레이스, 포잉, 레드테이블 등은 소비자에게 맛집을 추천해주고 다녀온 고객에게서 리뷰를 제공받아 이를 다시 분석해 새로운 정보를 제공한다. 식당 예약서비스도 제공한다.

레시피와 식재료를 배송하는 업체로는 테이트샵, 푸드마스, 셰프의 레시피, 홈페이드 파티 등이 있다. 마트플라이, 마켓컬리, 언니네텃밭, 무릉외갓집 등은 식재료만 전문적으로 배송하거나 농산물 산지에서 수확한 신선한 식재료를 직접 배송해준다.

요컨대 국내 푸드테크는 해외에 비해 음식 배달 서비스 위주로 발전함에 따라 대체식품 개발, 스마트팜, 관련 기기 개발 등은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다. 정부는 다양한 형태의 푸드테크가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혁신하고 있다.


백승구 | 위클리 공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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