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세종특별자치시에 위치한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을 찾은 관람객 수가 개관 1년 만에 20만 명을 돌파했다. 대통령기록관은 역대 대통령이 남긴 문서, 사진, 영상, 집기 등을 모아서 보존하고, 국민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는 기관이다. 청소년에게는 생생한 역사의 한 현장을 제공하고, 국민에겐 기록문화의 산실임을 느끼게 하는 대통령기록관을 찾았다.
정부세종청사에서 세종호수공원 방면으로 걸었다. 길가에는 봄꽃들이 활짝 피었고, 시원한 바람이 사방에서 불어왔다. 10분쯤 걷자 파란 하늘 아래 정사각형 모양으로 우뚝 서 있는 한 건물이 보였다. 건물에 가까이 다가서자 ‘대통령기록관’이라는 팻말이 보였다.

ⓒC영상미디어
기록관이 직사각형의 모양을 한 이유는 국가 권위의 상징인 국새와 국새함을 표현해 건축했기 때문이다. 지상 4층, 지하 2층 규모로 지어진 대통령기록관의 외관은 석재와 유리로 이루어져 현대와 과거를 아우르는 듯한 묘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대통령기록관은 이승만 대통령부터 이명박 대통령까지 역대 대통령 10명의 기록물 1968만여 점을 보관하고 있다. 대통령기록물은 대통령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대통령 재임 시 남긴 각종 기록물을 말한다. 연설문, 정상회담록, 대통령 주재 회의록, 사진 등 다양하다. 대통령기록관 측은 400여 점만 전시관(2333㎡)에 공개하고, 나머지는 지하 서고 등에 소장한다고 밝혔다.

▶ 1 대통령 접견실 세트장에서 관람객들이 사진을 찍는 모습 2 역대 대통령 존영 3 역대 대통령이 받은 선물 전시 4 대통령 취임식을 체험하는 어린이 5 의전차량 앞에서 사진을 찍는 관람객들 6 역대 대통령 선거 모습을 보고 있는 관람객들 ⓒC영상미디어
의전차량부터 대통령이 받은 각종 선물까지
1층 입구에 들어서자 대형 스크린에 역대 대통령들의 영상이 흘러나왔다. 그 앞에는 대통령 의전차량인 캐딜락 리무진 한 대가 전시돼 있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사의 캐딜락으로, 노태우부터 이명박까지 대통령 5명의 의전에 사용됐다. 관람객들은 그 앞에 서서 연신 사진을 찍어댔다.
그 옆으로 역대 대통령 10명의 존영이 보였다. 가로 1m×세로 1.5m의 유리판 8장을 겹쳐 만들었다. 멀리서 보면 흑백사진처럼 보이는 존영은 글씨를 모아 만들었다. 대통령 재직 시 취임사·연설문·문서에 사용된 글씨가 등장한다. 역대 대통령의 존영을 모두 관람한 사람들은 영상관으로 이동했다. 영상관에서는 전북 익산시청 행정 동우회 회원 40여 명이 대통령기록관을 소개하는 영상을 시청하고 있었다.
이날 기록관에는 10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방문했다. 의전차량과 역대 대통령 존영이 전시된 1층은 역대 대통령들의 주요 활동을 소개하는 체험관이다. 대통령기록관은 1층을 관람한 뒤 4층으로 올라가서 한 층씩 내려오면서 관람하는 구조로 돼 있었다. 1층을 관람한 뒤 4층으로 올라가는 승강기를 탔다. 4층은 ‘대통령의 리더십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꾸며졌다. 대통령의 역할 및 권한을 사진과 함께 자세히 설명해놓았다. 대통령 휘호와 통일 관련 연설 동영상은 동일한 분량과 시간으로 전시했다고 한다. 대통령을 선출하는 과정, 시대별 대통령 선거의 모습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놓았다. 역대 대통령들의 선거포스터도 전시돼 있었다.
청와대 집무실을 그대로 재현
3층에는 청와대 접견실과 춘추관 등을 드라마 세트처럼 꾸며놓았다. 관람객들은 줄을 서서 청와대 집무실을 재현한 세트장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각국 정상들이 회담하는 장면을 연출해놓은 곳에서는 사진을 찍는 부부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3층에서는 기념촬영을 하는 관람객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대통령이 받은 각종 선물들도 전시돼 있었다. 선물은 식기류, 공예품류, 의복·잡화류, 책자, 예술품류, 보석류 등 매우 다양했다.
가장 많이 선물을 수령한 대통령은 이명박 대통령으로 총 806건에 이르며 김영삼 대통령 707건, 김대중 대통령 657건, 노무현 대통령 615건, 박정희 대통령 275건, 전두환 대통령 217건, 노태우 대통령 141건 순으로 알려져 있다. 전북 익산에서 온 이용배(70) 씨는 “역대 대통령들의 다양한 일화와 물건들을 직접 눈으로 보니 새롭고 신기하다”면서 “대통령의 인간적인 면모를 잘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2층 공간은 ‘대통령의 기록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꾸며졌다. 대통령기록물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통해 기록의 가치와 정보를 공유하는 공간이다. 대통령기록의 관리 단계 및 아키비스트(archivist)의 역할을 소개하는 전시물이 많다.
아키비스트는 보존기록인 아카이브를 관리하는 전문가를 의미한다. 아키비스트 체험 게임을 할 수 있는 대형 터치모니터가 설치돼 있었다. 두 명이 짝을 이뤄 게임 대결을 펼쳤다. 사람들은 게임을 마치고 점수와 함께 자신의 순위를 확인했다. 2층에서는 게임 결과에 따라 활짝 웃는 사람과 아쉬운 표정을 짓는 사람들로 엇갈렸다.
휴식 공간 옆에는 기념품 매장이 있었다. 이곳에서는 손수건, 넥타이, 탁상시계, 보조배터리 등 다양한 기념품이 판매됐다. 관람을 마친 100여 명의 관람객들은 연신 엄지를 치켜세웠다. 관람객들은 한결같이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전시에 빠져들었다”고 말했다. 관람 소감을 묻자 이명수(70) 씨는 “대통령의 역할과 권한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알았고, 또 어떤 일들을 해왔는지 자세하게 알 수 있었던 유익한 시간”이었다면서 “역사적 사료로서 가치가 높은 대통령기록물들을 잘 보존해나가 후손들이 보고 배우는 점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선거, 대한민국을 만들다’ 특별전
세종시선거관리위원회와 대통령기록관은 ‘대통령의 선거 역사’를 주제로 ‘선거, 대한민국을 만들다’ 특별전을 4월 17일부터 6월 30일까지 대통령기록관 기획전시실에서 운영한다.
1948년 첫 국회의원 선거를 시작으로 70년을 맞이한 대한민국 선거 역사는 제19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국회의원·대의원·선거인단의 간접선거, 국민의 직접선거 등 그 방식은 달랐지만, 국민의 희망과 화합은 한결같던 대통령 선거의 역사를 되돌아보고자 마련됐다.
전시품은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 선거유세 현장, 유권자의 투표 광경, 개표 현장을 담은 영상과 선거포스터 기표용구 등 총 200여 점에 이른다. 전시장 한편에서는 VR(가상현실) 기기로 투·개표를 해보고 개표소에서 사용하는 투표지분류기 시연 과정까지 볼 수 있다.
대통령기록관 관람 안내
요금 : 무료
개관일 : 동절기(11월~4월) 10시~17시 / 하절기(5월~10월) 10시~18시
휴관일 : 월요일, 법정공휴일(어린이날은 개관)
전시관 안내 : 10시, 2시, 4시(1일 3회, 각 20명)
문의 : 044-211-2000
* 전시관 안내를 원하면 대통령기록관 누리집(www.pa.go.kr)에서 신청
김태형 | 위클리 공감 기자
K-공감누리집의 콘텐츠 자료는 「공공누리 제4유형 : 출처표시 + 상업적 이용금지 + 변경금지」의 조건에 따라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합니다. 다만, 사진의 경우 제3자에게 저작권이 있으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콘텐츠 이용 시에는 출처를 반드시 표기해야 하며, 위반 시 저작권법 제37조 및 제138조에 따라 처벌될 수 있습니다.
[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