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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의류·식품·전통상품… ‘평창 굿즈’ 800개까지 출시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보는 동생에게 평창 롱패딩을 선물하고 싶어 몇 시간째 줄을 섰다는 30대 김 모 씨. 부모님과 커플 외투를 마련하기 위해 지방에서 서울까지 올라왔다는 20대 이 모 씨. 그야말로 ‘평창 롱패딩 대란’이다. 평창동계올림픽 기념 롱패딩은 지난 10월 30일 공식 출시된 이후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품절 사태를 일으켰다.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내리는 것은 물론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구입 가능 판매처를 묻는 게시글이 수두룩하다. 재입고가 예정된 오프라인 매장 앞에는 판매 개시 전날부터 긴 줄을 서는 진풍경이 빚어질 정도다.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평창동계올림픽 기념품을 공식 판매하는 팝업스토어

▶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는 평창동계올림픽 기념품을 공식 판매하는 팝업스토어가 있다. ⓒC영상미디어

평창 롱패딩은 평창동계올림픽대회 공식 후원자 롯데백화점이 자체 기획한 평창 굿즈(Goods) 중 하나다. 굿즈는 영자 그대로 풀이하면 상품 또는 제품을 뜻하는데, 최근에는 특정 장르나 인물의 정체성을 상징하기 위해 제작된 상품을 가리킨다. 대표적으로 문재인 대통령 우표부터 시계까지 일명 ‘이니굿즈’가 있다.

평창동계올림픽 기념 롱패딩

▶ 평창동계올림픽 기념 롱패딩 ⓒ공식 온라인 스토어

이달 초만 해도 평창 롱패딩은 올림픽 기념품일 뿐이었다.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수십만 원을 호가하는 일반 패딩보다 저렴한 14만 9000원임에도 보온성은 뒤지지 않는다는 것. 높은 가성비 덕이었을까. 출시 초반 하루 최대 300여 장이 팔리던 평창 롱패딩은 이젠 없어서 팔 수도 살 수도 없다. 롯데백화점 내부에서도 놀라는 눈치다. 한 관계자는 “기존 마케팅 채널을 통해 다양하게 홍보를 했지만 이 패딩이 과연 될까 하는 우려가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착용해본 고객들의 바이럴 마케팅(누리꾼이 자발적으로 홍보하는 방법)이 급물살을 타면서 대란이 일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1월 22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 위치한 9층 평창 팝업스토어(공식매장)를 찾았다. 입구 전면에는 평창 롱패딩 판매 종료를 알리는 표지판이 서 있었다. 당초 계획된 생산물량은 3만 장. 이윤을 남기기보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알리는 데 주안점을 뒀기 때문에 수량을 제한했다고 한다.

이날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을 비롯한 네 곳에서 재입고가 이뤄졌지만 정확한 정보를 몰랐던 일부 고객들은 발걸음을 돌려야만 했다. 제품 구매를 위해 파주에서 왔다는 한 여성은 “정말 살 수 없느냐”고 연신 물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저렴한 가격에 끌리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올림픽 기념품이라고 해서 꼭 소장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매장 근무자는 지난 주말 치열했던 구매 현장을 생생하게 들려주었다. 1000명이 줄을 섰는데 번호표를 받은 700명 중에서도 구매하지 못한 고객이 상당수였다고. 롯데백화점 측은 재생산 계획을 검토하고 있으나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의류·식품·전통 상품 등 굿즈 총 800개

팝업스토어에는 롱패딩 외에도 평창올림픽을 상징하고 홍보하는 다양한 굿즈가 진열돼 있다. 수호랑과 반다비가 새겨진 의류부터 각종 문구와 식품 등 총 800개(SKU 기준) 상품이다. 모든 상품은 고심 끝에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고객 대상 설문과 기존 올림픽 사례를 바탕으로 어떤 품목이 올림픽 기념품으로 적합한지 긴 논의를 거쳤다. 동계올림픽이라는 계절 특수성을 감안해 추운 날씨를 견딜 수 있는 털모자와 목도리, 장갑, 핫팩 등을 제작했다. 이 중 엄지와 검지에 색을 입힌 ‘핑거하트 장갑’은 숨은 주력 상품이다. 손가락으로 하트 모양을 만드는 유행을 감안해 장갑을 낀 채 엄지와 검지를 겹쳤을 때 하트가 될 수 있도록 재미를 더했다. 롱패딩의 경우 국내 패션 트렌드가 크게 반영됐다.

한복을 입은 마스코트 인형, 수호랑 모습을 한 고무형 마그넷

▶ (좌)외국인 관광객이 한복을 입은 마스코트 인형 뒤에서 미소짓고 있다. (우)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 모습을 한 고무형 마그넷 ⓒC영상미디어

평창 굿즈

▶ 일상에서 자주 사용할 수 있는 품목 위주의 평창 굿즈 ⓒC영상미디어

팝업스토어 위치 선정에도 명확한 이유가 있다. 외국인 관광객까지 유인할 수 있는 집객력이 높은 백화점을 기준으로 팝업스토어를 입점시켰다. 올림픽이 세계적인 행사인 만큼 글로벌 홍보 효과를 노린 셈이다. 한국 전통 옷을 입은 수호랑·반다비 인형과 아몬드, 육포 같은 굿즈는 외국인을 타깃으로 한다. 식품 굿즈는 조금 의아할 수 있지만, 상품 기획 관계자는 “한국을 찾은 많은 외국인이 돌아가는 캐리어에 가득 채우는 기념품이 허니버터 맛 아몬드와 육포”라고 말했다.

팝업스토어에서 만난 프랑스인은 스키 복장을 한 반다비 인형에 관심을 보였다. 동계스포츠 중 스키를 유독 좋아한다는 그는 “기회가 된다면 평창올림픽을 직접 관람하고 싶지만 인형을 구매하는 것으로 아쉬운 마음을 달래야겠다”고 말했다. 매장 입구에서 머뭇거리던 독일인은 들어서자마자 여러 굿즈를 손에 담기 시작했다. “예쁘다”는 감탄사를 연발하며 친구들에게 선물할 배지를 가득 챙겼다. 매장 관계자는 “올림픽 로고가 클수록 인기를 끌고 있다”며 “평창 굿즈를 계기로 평창올림픽을 향한 보다 많은 관심이 모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평창올림픽 기념품 온라인 구매는 공식 스토어 누리집(store.pyeongchang2018.com)에서도 가능하다.


이근하 | 위클리 공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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