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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외신·주요국 반응 “한반도 역사에서 엄청난 순간”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4월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 앞에서 시민들이 판문점으로 향하는 문재인 대통령을 응원하고 있다.

 1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4월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 앞에서 시민들이 판문점으로 향하는 문재인 대통령을 응원하고 있다.
2 4월 27일 서울광장에 설치된 대형스크린 앞에서 외신기자가 남북정상회담 생중계를 보도하고 있다.
3 4월 27일 서울광장에 설치된 대형스크린 앞에서 시민들이 남북정상회담 생중계를 보고 있다. ⓒ연합

역사적인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4월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인근에서는 성공적인 회담을 기원하며 문재인 대통령을 배웅하는 시민들의 환송 행렬이 이어졌다.

오전 8시경 청와대를 출발한 문 대통령은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 앞에서 환송 인파를 발견하고 환한 미소를 띠며 차에서 내렸고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문 대통령이 시민들과 악수를 하자 시민들은 “대통령님 파이팅!”, “힘내십시오!” 등을 외치며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경복궁역 인근을 지나는 동안 차량 창문을 내린 채 환송을 나온 시민들에게 계속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출근길 시민들은 대통령이 탄 차량 행렬에 손을 흔들고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을 찍으며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했다.

이날 오전 남북 정상이 만나는 장면은 전국에 실시간으로 보도됐다. 경기 파주시 최북단 임진각관광지에 모인 대학생들은 박수와 함께 환호성을 내질렀다. 이들은 임진각 ‘망향의 노래비’ 앞에 앉아 트럭에 설치된 텔레비전으로 남북정상회담을 지켜보며 “우리는 하나다”를 외쳤다.

정상들 악수에 한반도 평화 기원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가 마련된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는 고양시 24개 시민사회단체의 참여로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인간 띠 잇기’ 행사가 열렸고, 킨텍스 주변에 모인 200여 명의 시민들은 한반도기 200여 장을 끈으로 연결한 채 행진했다. 또 200인분의 ‘통일비빔밥’도 함께 만들며 평화통일을 기원했다.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두고 마주 선 남북 정상이 손을 맞잡은 순간 광주독립영화관 상영관에서 이 장면을 지켜보던 광주시민들이 박수를 치며 함성을 내질렀다.

서울광장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 앞에서는 여기저기 환호와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대형 스크린을 통해 남북 정상의 만남을 지켜보던 시민들은 “오늘 두 정상이 악수를 나눈 군사분계선은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는 출발선의 또 다른 이름인 것 같다”, “두 정상의 표정을 보니 의외로 평화의 봄이 빨리 올 수 있겠구나 하는 희망을 품게 됐다”고 말했다.

전 세계 주요 언론 “유례 없는 장면” 신속 보도

남북 정상의 만남은 세계적으로도 큰 관심사였다. 남북정상회담 역사상 최초로 외신 취재단이 판문점 현장 취재에 나섰다. 회담 현장 취재를 위해 구성된 ‘남북정상회담 공동취재단(Korea Pool)’에 외신 취재단이 포함된 것이다.
 
판문점에서 이뤄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역사적인 첫 만남에 세계적인 언론 매체들도 일제히 긴급 속보를 타전하며 이날의 최대 현안으로 다뤘다.

외신들은 공통적으로 이날 회담을 ‘역사적인 장면’으로 꼽으면서 상당한 기대감을 드러내 보였다.

BBC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만남 직후 “한반도 역사에서 엄청난 순간”이라고 전했다. 이어 두 정상이 악수하는 사진을 올리고 “유례가 없는 장면”이라고 소개했다.

CNN도 “새 역사가 시작됐다”는 제목의 누리집 헤드라인과 함께 남북 정상의 만남부터 회담까지 일거수일투족을 보도했다.

AP통신은 “김정은이 핵위기에 관한 정상회담을 위해 문 대통령과 만나려고 남쪽 경계선을 건너 역사를 만들었다”며 “세계의 마지막 냉전 대치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라고 평가했다.

일본 교도통신 역시 “문 대통령과 김정은이 처음으로 악수를 했다”면서 “한국전쟁의 공식 종전을 위한 길을 닦을 것이라는 희망에 불을 지폈다”고 설명했다.

중국 주요 매체 역시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CCTV는 이날 아침 뉴스에서 문 대통령이 청와대를 나와 회담장인 판문점으로 출발했다면서 현장 영상 보도를 시작으로 두 정상이 악수하는 장면과 기념 촬영하는 모습 등을 생중계했다.

트럼프, “한국전쟁은 끝날 것이다!”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자, 세계 각국 정상들은 이번 정상회담이 한반도 평화 정착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당일 남북 정상이 공동 발표한 ‘판문점 선언’과 관련, 트위터에 글을 올려 “한국전쟁이 끝날 것이다!”라며 “미국과 모든 위대한 미국인은 한국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매우 자랑스러워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구를 대문자로 표기해 특별히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미사일 발사와 핵 실험의 격렬한 한 해가 지나고 남북 간 역사적인 만남이 일어나고 있다”며 “좋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오직 시간이 말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AP통신 등 외신들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전쟁이 끝날 것이다’라는 트윗 논평을 전하며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 역시 남북정상회담과 판문점 선언에 관해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루캉(陸慷) 대변인 명의의 담화를 통해 “남북 정상은 성공적으로 회담을 개최했다”면서 “남북관계와 한반도 군사적 긴장 완화, 한반도 비핵화와 영구적 평화에 관한 공동 인식 등을 담은 공동 선언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또 “이번 회담에서 거둔 긍정적인 성과는 남북 간 화해·협력과 한반도 평화와 안정,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에 도움이 된다”며 “중국은 이와 관련해 축하와 환영의 뜻을 표한다”고 전했다. 그는 “남북은 한민족”이라며 “중국은 남북이 대화와 협상을 통해 상호 신뢰를 쌓고, 상호 관계를 개선하는 것을 일관되게 지지했다”고 강조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상회담에서 도출한 ‘판문점 선언’과 관련해 “긍정적인 움직임으로 보고 환영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NHK로 중계된 기자들과의 문답을 통해 “북한이 구체적인 행동을 취할 것을 강하게 기대한다”며 “앞으로 북한의 동향을 주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번 회담 내용에 대해 직접 듣고 싶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역시 남북정상회담 자체와 그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당일 밝혔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남북정상회담 소식에 대해 “아주 긍정적인 소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은 여러 차례 한반도 문제의 생명력 있고 확고한 해결은 (남북) 양측의 직접 대화에 근거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면서 이같이 평가했다.


이정현│위클리 공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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