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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손쉽게 먹는 간편식 ‘레토르트’ 갈수록 유행!

쌀쌀한 바람이 연일 부는 날씨에 뜨끈한 국물 요리가 떠오른다. 구수한 된장찌개부터 깊고 진한 맛의 곰탕, 맑은 국물의 갈비탕까지 맛있는 온기에 몸을 맡기고 싶다. 걸리는 게 있다면 조리할 시간적 여유가 부족할뿐더러 실력도 신통치 않다는 점. 여럿이 둘러앉아 먹을 만큼 많은 양을 끓이기엔 식구도 적다. 이럴 때면 눈길이 가는 공간이 있다. 레토르트(retort)가 길게 늘어선 상품 진열대다.

 

전자레인지에 데우거나 끓는 물에 중탕하면 완성되는 레토르트 삼계탕이 주목받고 있다.

▶ 전자레인지에 데우거나 끓는 물에 중탕하면 완성되는 레토르트 삼계탕이 주목받고 있다. ⓒ연합

레토르트는 단층 플라스틱 필름이나 금속박, 이를 여러 층으로 접착한 용기에 미리 제조한 식품을 충전 및 밀봉한 뒤 가열살균해 장기 보존이 가능하도록 한 식품이다. 그대로 섭취하거나 곧바로 데우기만 하면 되는 게 장점이자 특징이다.

매우 손쉬운 이용 방법 덕일까. 국내 레토르트 시장 규모는 꾸준히 성장하는 추세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간편식 레토르트 중심의 즉석조리식품’의 국내 시장 규모는 2011년 3815억 원에서 2015년 5843억 원으로 53.2% 늘었다. 소비시장 기준 규모도 2013년 1052억 원에서 22.3% 증가한 2015년 1287억 원으로 나타났다. 소비 특성을 보면 여성보다 남성, 20~30대보다 40대, 미혼자보다 기혼자, 다인 가구보다 1인 가구의 구매 빈도가 높았다. 사회 환경에 따라 식문화에 변화가 일고 있음을 보여준다.

보다 늦어진 취업과 결혼, 독거노인 가구의 증가로 국내 1인 가구 수는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2016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인 가구는 500만 명을 넘어섰고 이는 전체 가구의 27.8%에 달한다. 1인 가구의 증가는 편의성을 반영한 식문화 행태로 이어지고 있다. 끼니를 쉽고 빠르게 때울 수 있는 대안이 필요해졌다.

그렇다고 레토르트가 주목받기 시작한 게 어제오늘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1981년 모 기업이 내놓은 ‘3분 요리’는 HMR(Home Meal Replacement, 가정식 대체식품)의 시초라고 할 수 있다. 변화가 있다면 간편함과 더불어 건강함도 갖춘 간편식을 찾는 사람이 생겼고, 이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푹 고은 삼계탕이 먹고 싶지만 더운 불 앞에 서 있을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삼계탕을 포기하지 말라. 약 4분간 전자레인지에 데우기만 하면 완성되는 초 간단 삼계탕이 있으니 말이다. 성인 여성 손바닥 두 개를 펼친 크기의 종이팩을 벗기면 플라스틱 용기가 보인다. 얇은 비닐을 제거하니 커다란 닭 가슴살을 고이 품은 삼계탕이 모습을 드러낸다. 닭고기 전문 기업이 ‘혼밥족’과 1~2인 가구를 위해 선보인 가정간편식 ‘닭 가슴살 삼계탕’이다. 일일이 뼈를 발라내는 번거로움은커녕 전자레인지 조리만으로 보양식을 즐길 수 있다. 닭 가슴살과 함께 들어간 찹쌀과 마늘, 대추 등의 촉촉한 식감도 느껴진다.

튜브 형태의 죽, 밥과 국이 한 컵에 담긴 레토르트 제품

▶ 1 한 손에 휴대할 수 있는 튜브 형태의 죽이 등장했다. 2 조리가 어려운 곳에서는 밥과 국이 한 컵에 담긴 레토르트로 식사를 할 수 있다. | ⓒ조선뉴스프레스

빠르고 쉽게 내 몸 챙기는 간편식

레토르트 형태의 죽도 부담 없이 가볍게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식품이다. 동그란 모양의 용기에 담겨 즉시 데워 먹을 수 있는 죽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뚜껑을 열고 전자레인지에 넣기만 하면 모든 조리는 끝. 단호박죽, 쇠고기죽, 참치죽, 야채죽 등 종류도 다양하다. 빠듯한 출근 시간에 아침 식사를 거르기 일쑤인 직장인들에겐 더할 나위 없는 식사 방법이다. 최근에는 튜브 형태로 포장돼 짜먹을 수 있는 죽 제품도 등장했다. 한 손에 들 수 있을 정도의 무게와 크기로 이동 중에도 섭취가 가능하다. 데우지 않고 바로 먹어도 죽 고유의 부드러움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식이요법을 관리해야 하는 사람이라면 별도 도시락을 매번 챙기기도, 바깥 음식을 가리는 데도 어려움이 따른다. 진공 포장된 다이어트 식품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한 끼 분량의 닭 가슴살을 진공 포장한 제품은 언제 어디서든 먹을 수 있다. 조금 벌어진 포장지 귀퉁이를 잡아당기는 게 이 제품을 먹을 수 있는 준비의 전부다. 약간의 시간과 노력을 더한다면 닭 가슴살을 곁들인 볶음밥, 월남쌈, 샐러드는 덤이다.

일상을 벗어나 즐기는 간편식도 소소한 재미의 요소다. 캠핑장에서 유용한 레토르트가 대표적이다. 조리가 가능한 캠핑장이 많지만 각 음식 재료를 구입해서 손질하고 씻고 조리하기에는 꽤나 번거롭다. 밥과 국이 한 컵에 담긴 일명 ‘컵밥’을 추천해본다. 용기에 끓는 물을 붓고 1분 30여 초만 기다리면 한 끼가 해결된다. 데우지 않고 그대로 밥에 붓기만 하는 카레도 캠핑 식사로 좋은 팁이다. 캠핑의 주인공으로 꼽히는 바비큐 요리도 가능하다. 쿠킹호일로 감싼 립을 불판에 올려놓고 약 10분만 기다리면 된다. 전자레인지와 프라이팬에서 모두 요리할 수 있는 냉동 피자도 있다. 프라이팬에 기름을 약간 두른 후 뚜껑을 덮은 채 10분간 불 위에 올려두면 된다. 인기 프랜차이즈가 판매하는 값비싼 피자 못지않다.

한편 레토르트는 용기에 음식을 담은 채 열을 가해야 한다는 점에서 유해성 우려를 떨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레토르트에 사용되는 포장재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레토르트 포장재에 대해 알아봅시다’를 누리집(www.mfds.go.kr)에 게재했다.

레토르트 포장재는 내용물의 변질을 막기 위해 내열성이 좋은 합성주지제로 구성된 다층포장재가 주로 사용된다. 식품과 접촉하는 층에는 열에 잘 견디는 선형저밀도폴리에틸렌(LLDPE), 고밀도폴리에틸렌(HDPE), 무연신폴리프로필렌(CPP)이 사용되는데 이들의 내열온도는 최소 115도 이상이다. 때문에 식품을 데울 때 함께 녹을 수 있다는 우려는 내려놓아도 괜찮다. 포장재에 대한 안전관리도 엄격하게 이뤄지고 있다. 포장재에서 식품으로 유해물질이나 불순물이 옮겨지지 않도록 식품위생법에 기준·규격을 정해 관리하고 있으며 국내 규격은 유럽연합(EU) 수준이다. 


레토르트 식품 올바른 섭취 방법

● 우선 식품 포장재에 표기된 ‘데우는 방법’을 확인하라.
● 전자레인지에 데울 경우 뚜껑을 조금 열거나 포장재 윗부분 일부를 잘라내라.
● 데운 제품을 꺼낼 때는 집게나 장갑 등을 사용하라.
● 열탕이나 전자레인지에 제품을 데운 후 사용된 포장재는 재사용하지 마라.
● 온도가 높거나 직사광선을 받는 곳에 제품을 보관하는 것은 피하라.


이근하 | 위클리 공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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