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인공지능(AI) 시대. 이제 미래 만국 공통어에 컴퓨터 언어가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적으로 코딩 열풍이 불고 있다. 영국, 핀란드, 호주 등에서는 유치원부터 코딩교육을 의무적으로 실시한다. 미국에선 이미 고등학교 정규과목이다. 코딩은 컴퓨터 작업의 흐름에 따라 프로그램의 명령문을 작성해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으로 소프트웨어(SW) 기술 기반이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013년 12월 9일부터 13일까지를 컴퓨터과학교육주간으로 선포하면서 “코딩은 당신의 미래뿐 아니라 조국의 미래”라고 강조한 바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는 “컴퓨터 프로그래밍은 사고 범위를 넓혀주는 데다 분야에 관계없이 모든 문제의 해결책을 내놓을 수 있는 힘을 길러준다”고 언급했다.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 또한 생전에 “모든 사람은 프로그래밍을 배워야 하는데, 이는 생각하는 방법을 가르쳐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세계는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산업 환경이 재편돼 대다수의 기업들이 격변기를 겪고 있다. 미국 대형서점인 ‘보더스’는 전자책(e-book)의 보편화 등 정보기술(IT) 발달에 따른 출판업계의 변화로 파산해 2만여 명의 직원이 일자리를 잃게 됐다.
반면 유럽연합(EU)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앱산업 관련 일자리 수는 2013년 180만 개에서 2018년 480만 개로 3배가량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1월 소프트웨어산업협회가 348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국내 SW기업 경기실사지수(BSI)는 2014년 77.3에서 2015년 101.7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IT와 SW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미래 산업에 대비한 대응책으로 SW 관련 교육의 필요성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
SW교육 초·중등 정규과정 추가
초·중·고 2016 소프트웨어 연구·선도학교 900개교
정부도 이에 발맞춰 SW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2015년 7월 교육부와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는 국무회의에서 ‘SW 중심사회를 위한 인재 양성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세부 내용으로 2018년부터 초·중등학교 정규과정에 SW 과정을 추가하고, 대학에도 실무 중심의 SW교육으로 개편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더불어 올해 3월 교육부와 미래부는 ‘2016년도 소프트웨어 연구•선도학교’ 초·중·고 900개교를 발표하고, 이들 학교에서 본격적으로 SW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현재 SW 중심사회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SW교육에 대한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에 창의인재 양성을 위해 SW교육을 초·중등학교에 확산하고 현장 수요에 부합하는 인력 공급을 위해 대학 SW교육의 혁신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부모들도 코딩에 대해 뜨거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주부들이 주로 모이는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초등학생 대상 코딩 프로그램을 갖춘 학원을 추천해달라’는 등의 문의 글이 심심찮게 올라온다. 컴퓨터학원들은 발 빠르게 ‘조기 코딩 프로그램’을 내걸며 학생과 학부모들을 유혹하고 있다.
초등학생 아이를 키우고 있는 주부 김모(39) 씨는 “2년 뒤에 코딩교육이 정규과정에 포함된다고는 들었는데, 코딩이 뭔지 나조차 생소해 우리 아이에게 어떻게 교육시켜야 할지 이리저리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뿐 아니라 민간에서도 학생과 학부모의 이해를 돕고 창의적인 교육을 위해 다양한 코딩캠프와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미래부가 운영하는 SW창의캠프는 컴퓨터 프로그램 기초지식이 없는 학생에게 카이스트와 함께 개발한 소프트웨어 교육 프로그램인 엔트리와 파이썬을 이용해 코딩을 가르치고 있다. 2013년부터 매년 방학기간에 전국 초·중등 학생을 대상으로 지난해까지 17회 운영했다. 참가한 누적인원이 1800명에 이른다. 올해도 7월부터 내년 1월까지 전국 5개 권역에서 총 20회, 참가인원 2400명 규모로 확대 개최한다.

▶삼성전자 주니어 SW아카데미 ‘게릴라 미션’에서 학생들이 창의적인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아이디어 회의를 하는 모습.
온라인 코딩파티·SW창의캠프 등
다양한 코딩·SW캠프 성황리에 개최
지난 6월 미래부와 교육부가 주최한 ‘2016 온라인 코딩파티’에는 16만5000여 명의 학생들이 참가했다. 특히 온라인 코딩파티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쉽고 재미있는 스토리와 캐릭터를 활용한 코딩 미션에 도전하면서 자연스럽게 컴퓨팅 사고력을 기를 수 있도록 기획돼 참가 학생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온라인 코딩파티에 참여한 인천 부평구 부원여중 이지윤(2학년) 양은 “소프트웨어를 정식으로 배워본 적이 없었지만 쉽고 간단하게 코딩 미션을 완수할 수 있어 신기했다”며 “작년보다 문제해결능력이 향상된 것 같아 뿌듯했다”고 참여 소감을 전했다.
충북 충주시 용원초등학교 박대열 교사는 “자신이 코딩한 대로 재미있게 움직이는 캐릭터를 통해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소프트웨어에 다가가는 것이 보여 교사로서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는 여름방학을 맞아 포항시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5, 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주니어 코딩캠프’를 개최한다. 7월 28일부터 3회 교육으로 진행되는 캠프는 스크래치를 활용한 소프트웨어 기초블록코딩, 아두이노 코딩, 3D모델링 팅커캐드 등을 체험 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2013년부터 초·중·고교생이 방과후교실이나 자유학기제 수업을 통해 다양한 SW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주니어 SW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3년간 참가한 학생 수는 2만4000명에 이른다. 올해 미래부와 함께 진행한 ‘주니어 SW 창작대회’에도 초·중·고 총 923팀(2940명)이 몰려 뜨거운 참여 열기를 보였다.
네이버는 2013년부터 SW교육 관련 사회공헌사업인 ‘소프트웨어야 놀자’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SW교육 플랫폼을 만드는 스타트업 ‘엔트리’를 인수하고 ‘소프트웨어야 놀자’와 연계해 교육 플랫폼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안랩은 경력이 단절된 여성 구직자를 대상으로 SW 교육강사 양성과정인 ‘안랩 샘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교육은 코딩 기초과정, 심화과정, HW 융합과정 등 세 과정으로 진행된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최령 인재양성단장은 “정보통신산업 수요에 부합하는 인재를 확보하려면 능력 중심의 SW 창의인재를 육성해야 한다”며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등으로 비전을 제시해 청소년과 학부모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이들이 쉽고 재밌게 코딩을 배울 만한 사이트는?
스크래치(scratch.mit.edu)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가 10년 넘게 꾸준히 개발하고 있는 어린이용 컴퓨터 언어 프로그램이다. 아이들이 동작, 제어, 형태, 소리, 연산 등의 블록을 조합해보며 게임, 애니메이션, 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볼 수 있다.
엔트리(play-entry.org)
2013년 카이스트 학생들이 만든 엔트리교육연구소는 프로그래밍의 원리를 배우고 창작물을 만들 수 있는 온라인 교육 플랫폼 엔트리를 개발해 운영해왔다. 마치 게임처럼 마우스로 블록을 옮겨 프로그래밍을 배우는 교육 프로그램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코드닷오알지(code.org)
‘모든 학생은 컴퓨터를 배울 기회가 있어야 한다’는 슬로건 아래 운영 중인 미국의 비영리단체. 어린 아이들도 쉽게 코딩의 개념을 익힐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자신만의 ‘스타워즈’ 게임을 만들거나, ‘겨울왕국’의 캐릭터를 활용하는 등 아이들의 흥미를 끌 만한 요소가 많다.
주니어 SW(koreasw.org)
미래창조과학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경인교대 미래인재연구소가 공동 개발해 운영하고 있는 온라인 주니어 SW교육 사이트. 스크래치(프로그래밍 언어)와 아두이노(마이크로 보드의 일종)를 활용한 SW 교육과정을 무료로 제공한다.
글 · 박샛별 (위클리 공감 기자) 2016.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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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