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정부가 글로벌 대북 압박 외교를 강화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5월 이란과 우간다를 국빈 방문한 데 이어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이달 들어 쿠바와 러시아를 잇따라 방문한 것. 쿠바를 비롯한 4개국 모두 대표적인 북한 동맹국이다. 특히 한·쿠바 첫 외교장관 회담은 그 자체로 북한에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윤 장관은 6월 4~5일(현지시간) 외교수장으로서는 최초로 미수교국인 쿠바를 방문해 한·쿠바 외교장관회담을 가졌다.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열린 카리브국가연합(ACS)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 장관은 6월 5일 아바나 시보네이에 있는 컨벤션궁(팔라시오 데 컨벤시오네스)에서 주최국 쿠바의 브루노 로드리게스 외교장관과 만나 양자 협력, 글로벌 협력, 인사 교류 등 상호 관심 사안을 논의했다. 회담은 당초 예정됐던30분을 훌쩍 넘겨 75분 동안 진행됐다.

▶ 외교수장으로는 처음으로 쿠바를 방문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6월 5일(현지시간) 쿠바 아바나 컨벤션궁에서 로드리게스 쿠바 외교장관과 회담을 하고 있다.
회담에서 로드리게스 장관은 윤 장관의 쿠바 방문을 환영했으며, 윤 장관은 쿠바가 의장국으로서 이번 ACS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주최한 것을 축하했다. 윤 장관은 "이번 ACS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한국과 ACS의 파트너십강화를 기대한다"면서 "이를 위해 ACS 의장국인 쿠바가 주도하고 있는 ‘카리브 지역에서의 기후변화 대응 협력사업’에 우리가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로드리게스 장관은 "ACS 정상회의의 핵심 의제인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가능 개발에 있어 한국과의 협력에 기대가 크다"며 화답했다.
윤 장관은 회담 후 "내실 있는 회담이었다"면서 "첫 발걸음이긴 하지만 앞으로 다양한 후속 협의를 통해 교류 증진을 해나가면서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강화해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양국 외교장관은 양자·지역·글로벌 차원에서의 상호 관심사에 대해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지하고 허심탄회하게 협의했으며, 윤 장관은 쿠바 정부가 한국 대표단에 물심양면 세심한 배려와 환대를 제공해준 데 대해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또한 "쿠바에서 최초로 한·쿠바 양국 외교장관회담이 개최된 것은 그 자체만으로 의미가 있다"며 "양국 관계 개선을 추진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된 것은 물론, 다소 미진했던 카리브 지역으로 협력의 지평을 확대해 대(對)중남미 외교 역량을 강화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 장관이 외교수장으로는 처음으로 쿠바를 방문해 양국 외교장관회담을 개최한 것은 우리 외교사에 의미가 크다. 쿠바는 1959년 사회주의혁명 이후 우리와는교류가 완전히 단절됐다. 반면 북한과는 ‘형제 국가’라는 호칭을 쓸 정도로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다. 67년여 단절된 상태였던 한·쿠바 관계는 2014년 12월미·쿠바 국교 정상화 선언을 계기로 관계 개선 노력이 시작됐다.
한국과 쿠바의 교역 규모는 2014년 기준 6800만 달러로 전체 교역량의 0.1%에도 못 미칠 정도로 미미하다. 그러나 쿠바는 의료 및 바이오 기술이 세계적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고, 니켈과 코발트 등 광물자원을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다. 영국 경제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쿠바는 2015~2030년 연평균 성장률이 5.1%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신흥 시장이다.
우리 측은 쿠바의 에너지 발전사업, 관광 인프라 개발사업, 의료산업 등을 유망 협력사업으로 평가하고 있다. 우리 정부와 경제계는 쿠바와의 관계 복원을 통한 경제 협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 5월 12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올란도 에르난데스 기엔 쿠바상공회의소 회장을 초청해 한·쿠바 경제협력위원회 출범을 합의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쿠바 경제협력위원회는 양국 간 경제 및 통상관계 증진과 서비스, 관광, 투자 촉진을 목적으로 한민간 협력체다. 11월 첫 주로 예정된 쿠바 아바나 국제박람회를 계기로 10월 말 쿠바 아바나에서 첫 합동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다.

▶ 쿠바 아바나에 있는 옛 국회의사당 건물을 관광객들이 둘러보고 있다.
카리브국가연합(ACS) 정상회의 참가
중남미 네트워크 외교 강화 기여
윤 장관은 아바나에 위치한 쿠바 한인후손문화원을 방문하고, 한인 쿠바 이민 95주년을 맞아 아바나에 거주하는 한인 후손 대표들과 환담했다. 이 자리에는안토니오 김 함 쿠바 한인후손회 회장 등 30여 명의 한인 후손들이 참석했다. 쿠바 한인후손문화원은 2014년 8월 개관했으며, 현재 1104명의 쿠바 내 한인 후손들의친밀감과 유대감 강화에 기여하는 등 쿠바 거주 한인 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윤 장관은 문화원 내부를 둘러보고, 쿠바 내 한인 후손들의 과거 독립운동 기여 및 한민족으로서의 정체성 유지 노력을 평가했다. 또한 지난 약 1세기 동안 한인 이민 역사 속에 한인 후손들이 쿠바 사회에 성공적으로 정착했음을 높게 평가하고, 한·쿠바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가교 역할을 수행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윤 장관은 아바나에서 개최된 ACS 정상회의에 우리나라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ACS는 역내 협력 및 통합 촉진, 카리브해 환경 보전, 카리브 국가들의 지속가능한 발전 등을 목표로 1995년 8월 설립됐다. 한국은 1998년 옵서버로 가입했다. 윤 장관의 ACS 정상회의 참석은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의 중남미 4개국 순방과 올 4월 멕시코 방문 등 우리 정부의 대중남미 네트워크 외교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것이다. 외교부는 "앞으로 우리나라와 카리브 지역 국가들의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좋은 기반이 마련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 장관은 알폰소 다비드 무네라 ACS 사무총장과 면담을 갖고 한·ACS 차원의 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했으며, 동아시아·라틴아메리카 협력 포럼(FEALAC) 중남미 지역 전·현직 지역조정국인 코스타리카와 과테말라 외교장관과도 각각 회동했다. 이회동에서 윤 장관은 내년 우리나라에서 개최할 예정인 제8차 FEALAC 외교장관회의가 내실 있는 성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방안을 협의했다. 동아시아·라틴아메리카 협력 포럼은 동아시아와 중남미 양 지역의 유일한 정부 간 다자협의체로 양 대륙 간의 상호 이해와 우호 협력 증진을 위해 1999년 출범했다. 현재 동아시아 16개국과 중남미 20개국 등 36개 회원국이 참여하고 있다.
한·쿠바 주요 교류일지
•1921. 3. 21 멕시코 이주 한인 이민자 중 277명이 쿠바 사탕수수 농장 취업을 위해 쿠바 마나티항 도착
•1949. 7 쿠바 바티스타 정부, 대한민국 승인
•1950 엘볼로에서 쿠바 최초의 한인회인 ‘대한인국민회’ 설립
•1959 11월 쿠바, 공산화 이후 관계 단절
•1995 쿠바 공산화 이후 사라졌던 한인회 재건
•2005. 9 코트라, 쿠바 아바나에 무역관 개설
•2014. 8 아바나에 쿠바한인후손문화원 개관
•2016. 6 윤병세 장관, 한국 외교장관 최초로 쿠바 방문
•2016. 현재 1104명의 한인 후손(순수 한국인 혈통 83명) 쿠바 전역에 거주
글 · 최호열 (위클리 공감 기자) 2016.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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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