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박근혜 대통령의 멕시코 순방을 계기로 8년간 중단됐던 한국과 멕시코의 자유무역협정(FTA) 논의를 위한 실무협의가 재개된다. 또한 1:1 비즈니스 상담회를 통해 2930억 원의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가 창출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4월 4일 뻬냐 니에또 멕시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지역 정세, 교역·투자, 에너지·교통·인프라 등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양 정상은 북핵 문제, 통상·투자 및 실질 협력, 국제무대에서의 협력 등의 의제를 협의했다.

▶ 멕시코를 공식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4월 4일 오후(현지시간) 멕시코시티 대통령궁 영빈광장에서 뻬냐 니에또 멕시코 대통령과 한·멕시코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멕시코 정부가 최근 북한 핵실험을 비난하는 공동성명 채택에 기여해준 데 대해 사의를 표명하고,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이행으로 북한이 변화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멕시코 정부가 지속적으로 협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멕시코 정상회담에서는 특히 경제적인 분야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멕시코는 중남미 국가 중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자 무역 흑자국이다. 하지만 2008년 한·멕시코 FTA 협상을 중단한 이후, 주요 중남미 국가 중 유일하게 우리나라와 양자 및 다자 FTA 논의가 없는 국가다. 이에 대해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무역·투자 확대의 필요성에 깊이 공감했다.
에너지 신산업, 보건의료 등 협력 다각화
멕시코 대통령, 박 대통령 제안에 공감하며 화답
박 대통령은 "한·멕시코 FTA와 한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 시 멕시코의 지지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올해 4분기 중 실무협의를 개최키로 합의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실무협의에서 양국이 윈윈할 수 있는 결실을 거두어가자"고 말했다. 뻬냐 니에또 대통령은 "한국이 TPP에 참여하는 데 멕시코가 지원하는 한편, 5000만 명 규모의 시장을 개방하는 양자 간 FTA 가능성에 대해 협의를 시작하는 방안 등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양국은 소비재 교역을 활성화하기 위해 전자상거래 및 수출입 협력 증진을 위한 양해각서(MOU) 4건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멕시코 전자상거래 수출 규모는 현재 1억4000만 달러 수준에서 2018년까지 3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박 대통령은 멕시코 현지에 진출해 있는 우리 기업의 애로사항 해소를 위해 적극 노력했다. 기아자동차는 멕시코 누에보레온주에 총 30억 달러를 투자해 연간 3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2014년 10월부터 건설 중이다. 당시 멕시코 주정부는 총 4억 달러 상당의 인센티브 제공을 약속했지만 2015년 6월 새로운 주지사가 당선되면서 차질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뻬냐 니에또 대통령은 "박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기아차와 주정부 간 문제점이 만족스럽게 해결되도록 경제부 장관에게 지시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박 대통령 역시 이에 대한 감사를 표하면서, 멕시코의 투자 환경에 대한 신뢰 제고 차원에서 연방정부가 적극 중재해 원만히 해결해줄 것을 요청했다.
양국은 또 에너지, 보건의료, 교통, 환경 등의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해나가기로 합의했다. 정상회담 기간 동안 양국 간에 체결된 MOU는 총 34건이며, 이 중 경제 분야가 29건이다.
에너지 분야에서 우리 기업은 170억 달러의 프로젝트 참여를 추진 중이다. 멕시코는 대규모 인프라 사업을 계획 중이며, 총 5900억 달러의 투자계획을 갖고 있다. 한국 기업은 교통, 수자원 관리, 발전 등의 분야에서 MOU를 체결했다.
보건의료 분야에서는 8건의 MOU 체결을 통해 멕시코와 원격의료 등 의료 분야 협력을 구체적으로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이를 기반으로 멕시코에 수출하는 의약품은 연간 약 800만 달러 이상 추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 박 대통령은 교통·수자원 분야에서 스마트 물관리, 지능형 교통시스템(ITS) 등 정보통신기술과 융합한 협력 성공 사례들이 늘어나길 기대한다고 언급했고, 환경 분야에서는 양국이 온실가스 감축, 대기 오염 개선 등 협력 분야를 확장해나가자고 제안했다. 박 대통령의 제안 전반에 공감을 표시한 뻬냐 니에또 대통령은 이 같은 제안사항을 중심으로 한국과 멕시코가 공동으로 가치를 창출해가자고 화답했다.

▶ 박근혜 대통령이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1:1 비즈니스 상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정상외교가 곧 중소기업 해외 진출 다시 입증
1:1 비즈니스 상담회 성료 790건 상담 2930억 수출계약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이후 해외 순방 때마다 대규모 경제사절단을 동행하며 1:1 비즈니스 상담회 개최를 통해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멕시코 방문에는 144개 기관·기업(145명)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했다.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1:1 비즈니스 상담회에는 단일 상담회로는 최대 규모인 우리 기업 95개사와 181개사의 바이어가 참여해 유통·소비재, 자동차 부품, 기계 등 분야에서 995억 원(33건)에 달하는 수출 계약 성과를 창출했다.
이날 상담회에 참여한 우리 기업 95개사 중 중소·중견기업은 91개사로 96%를 차지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부품이 33개사로 최대이며, 그 외 소비재, 기계장비, IT, 보건의료 등의 기업들이 참여했다. 상담회에 참여한 주요 바이어는 포드, 혼다, BMW 등 대형 완성차 업체와 ZF, 페더럴 모글 등 자동차 부품 업체이며, 아마존, 리니오 등 대형 온라인 유통망 업체와 리버풀 백화점 등도 포함됐다.
앞서 4월 1일 박 대통령이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도 1:1 비즈니스 상담회가 열렸다. 이날 상담회에는 박 대통령의 정상외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우리 기업 58개사와 바이어 108개사가 참여했다. 이번 상담회에서 우리 기업들은 소비재, 기계 및 자동차 부품 등 분야에서 총 1935억(17건) 원의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로스앤젤레스 상담회에 참가한 우리 기업 58개사 중 중소·중견기업은 56개사로 97%, 업종별로는 소비재 업체가 21개사로 36%를 차지했다. 이날 1:1 비즈니스 상담회에 참여한 108개 바이어들은 자동차 부품 구매에 관심을 보인 자동차 업체인 GM과 자동차 부품 업체인 SMP, 한국 식품에 관심을 보인 유통 전문업체 노스게이트(Northgate), 고급식품 전문업체인 센트럴마켓(Central Market) 등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멕시코시티 두 곳에서 열린 1:1 비즈니스 상담회의 성과를 종합하면 우리 기업 119개사(34개 중복)와 바이어 289개사가 참여했고, 총 790건의 상담을 통해 2930억 원(50건)의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실질적인 성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청와대는 "그동안 총 16회의 1:1 비즈니스 상담회를 통해 우리 기업은 총 22억8000만 달러(286건)의 계약을 맺는 성과를 창출했다"며 "정상외교가 곧 중소기업 해외 진출이라는 패러다임이 완성됐다"고 평가했다.
앞서 미국에서 열린 제4차 핵안보정상회의를 마친 박 대통령은 우리 시간으로 4월 3일 새벽 멕시코시티 베니또 후아레스 공항에 도착, 멕시코 의장대의 사열을 받으며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같은 날 저녁에는 멕시코시티 내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만찬회에 참석해 멕시코 동포 및 기업인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또한 박 대통령은 능숙한 스페인어를 구사하며 멕시코 내 한류 문화 전파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 박근혜 대통령이 4월 2일 오후(현지시간) 멕시코시티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동포만찬간담회에서 화동들에게서 꽃다발을 받고 있다.
중남미 한류 중심 멕시코
태권도와 K-팝 등 한류 확산 지원
박 대통령은 4월 3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의 메트로폴리탄극장에서 열린 '한·멕시코 문화교류 공연'에 참석해 "양국이 협력해 아주 멋진 하모니를 이뤄내는 것을 보며 '우리 두 나라가 좋은 콘텐츠를 함께 만들어 세계무대에 선보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며 "앞으로 문화를 통해 두 나라가 소통하고 하나가 되는 기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국기원'의 정통 태권도 공연과 인기 아이돌 그룹 '인피니트'의 K-팝 공연이 펼쳐졌다. 이와 함께 국립국악원 창작악단과 멕시코 카메라타관현악단이 '아리랑연곡'과 '베사메무초'를 협연하고, 양국이 음악을 통해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 공연은 인터넷으로 관람객을 공모한 결과 반나절 만에 접수가 마감됐고, 접속자가 너무 많아 서버가 다운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박 대통령은 "이번 한·멕시코 문화교류 공연을 계기로 양국이 더욱 가까워지고, 서로 간 문화에 대한 관심이 더욱 증대되기를 바란다"며 "양국이 협력해 세계를 무대로 좋은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멕시코 FTA를 통한 양국의 기대 이익
• 한국의 기대이익은 자동차·철강·전자 등 주력 수출품 고관세 철폐, 최근 투자 증가 추세에 맞춘 투자자 보호 강화, FTA 체결국 기업에 우선권을 부여하는 멕시코 조달시장(832억 달러 규모) 진출 등
* 우리 주력 수출품 관세율 : 자동차(20%), 전자(15~20%), 타이어(15%), 철강(3~5%))
• 멕시코는 미국 유럽연합(EU) 등 경쟁국에 비해 경쟁조건이 불리했던 자동차, 농산품(소고기, 돼지고기, 커피 등) 등의 한국 수출 확대, 동북아로 수출시장 다변화를 통한 높은 대미 교역의존도(수출의 81%) 해소 등 기대
글 · 김민주 (위클리 공감 기자) 2016.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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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