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 직장인 전민석(38) 씨는 마트에서 요구르트를 살때 병에 표기된 당 함유량을 꼭 확인하고 산다. 전 씨는 "건강을 생각해서 마시는 요구르트에 함유된 설탕이 한 숟가락 이상 된다는 사실을 뉴스에서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그 이후로 건강을 지키기 위해 식품을 고를 땐 당 함유량을보게 됐다"고 말했다.
# 7살 난 아이를 키우고 있는 주부 김민혜(마흔) 씨는 요즘 고민이 많다. 아이가 과자와 사탕 등을 좋아해 즐겨 먹다 보니 벌써 충치가 생겨 치과 치료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김 씨는 "이제 유치가 빠지고 나면 영구치는 정말 관리를 잘해야 하는데 단 음식을 좋아해 걱정"이라며 "앞으로 비만이 되거나 건강에 해를 끼칠 수도 있기 때문에 아이가 당 섭취를 줄일 수 있도록 더 신경 쓸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제는 저당(Low-sugar)이다. 한동안 유행하던 저염(Low-salt)에 이어 저당 바람이 불고 있다. 마트를 둘러봐도 ‘로 슈거’ 혹은 설탕 함유량과 칼로리를 낮춘 ‘라이트’ 버전의 제품들이 쉽게 눈에 띈다. 국내 식음료업계는 빵, 잼, 발효유, 탄산음료, 커피, 빙수 등 다양한 품목에서 저당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건강을 생각해 당분 섭취를 줄여야 한다는 전제에 동의하지만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맛과 균형을 유지하는 게쉽지 않다"면서도 "다양한 대체 감미료와 조리법 개발로 건강한 단맛을 낼 수 있는 대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인 하루 평균 당 섭취량 WHO 권고량 2배 이상
당 과잉 섭취로 비만 사회경제적 비용 6조 7695억 원
2015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DRI)에 따르면 한국인의 하루 평균 당류 섭취량은 설탕 15스푼에 해당하는 60.4g이다. 하루 평균 에너지 섭취량의 12.8%를 당류에서섭취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총열량 중 섭취량 비율 5%보다 두 배 이상 높다.
당 섭취가 많아지면 비만이 될 가능성이크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한국 성인 비만율은 2013년 31.8%였다. 특히 남성 비만율은 37.8%나 돼 여성의 25.1%보다 12.7% 포인트나 높다. 비만에 따른 사회적 비용도 상당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의 ‘주요 건강 위험요인의 사회경제적 영향과 규제정책 효과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이천십삼년 기준 비만의 사회경제적 비용은 6조 7695억원에 달했다.
당류 과잉 섭취는 성인병 발생 위험도 높인다. 2017년부터 2013년까지 조사된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기반으로 당류 섭취와 관련 질병 발생과의 상관성을 비교한 결과, 가공식품으로부터 총 열량의 십퍼센트 이상을 당류로 섭취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고혈압과 당뇨병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 섭취를 줄이려는 움직임은 이미 세계적으로도 활발하다. 미국은 ‘음료 자판기 당류 자율표시제’인 HFHC(Healthy Food in Healthy Care)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자판기 내 진열 칸을 빨강, 노랑, 녹색으로 구분해 각 진열 칸 배치기준(당 함유량)에 따라 음료를 진열한다.
2013년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당류 자율표시제를 시행한 지 6개월 만에 빨간색 진열 칸에 있는 음료의 매출액 비중이 전체의 62.1%에서 44.3%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더해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지난해 7월 모든 식품에 첨가당(Added Sugar) 표시를 의무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영국은 저명인사를 앞세워 대대적인 저당 캠페인에 나섰다. 영국의 스타 셰프인 제이미 올리버는 ‘급식 개선 프로그램’과 ‘Sugar Rush’ TV 프로그램에서 설탕을 뺀 건강한 요리를 선보이며 설탕 줄이기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영국 정부는 지난 3월 향후 2년 이내에 설탕세를 부과하겠다며 정책 도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지난해 부산에서 열린 ‘어린이용 저당간식 요리 경연대회’에 어린이 급식센터 조리 종사자 40여명이 참가해 건강에 좋은 저당음식을 만들고 있다.
가공식품 통한 당 섭취량 십퍼센트 이내 목표
국민 실천운동 전개하고 당류 관련 정보 제공 확대
정부는 국민 건강을 위해 대대적으로 당류 줄이기 운동에 나섰다.
4월 7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 사십사회 보건의 날 기념식에서는 당뇨 예방·관리를 위해 ‘단맛을 줄이세요, 인생이 달콤해집니다’가 대국민 실천 메시지로 제안됐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세계 보건의 날 주제인 당뇨와 연계해 당뇨 예방을 위해 시급히 개선해야 할 식습관 중 단맛 줄이기가 강조됐다.
이와 함께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을 하루 총 에너지 섭취량(열량)의 10% 이내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는 제1차 당류 저감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종합대책의 주요 내용은 ▶국민 개개인의 식습관 개선 및 인식 개선 ▶당류를 줄인 식품을 선택할 수 있는 환경 조성 ▶당류 줄이기 추진 기반 구축 등이다.
당류 섭취는 단맛을 선호하는 식습관과 관련돼 있어 이를 개선할 수 있도록 시럽, 탄산음료 줄이기 운동 등당류 적게 먹기 국민 실천운동을 전개한다.
특히 입맛이 형성되는 시기에 있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및 교육부와 협력해 당류 줄이기 운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국민이 쉽게 당류를 줄인 식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영양 표시 등 당류 관련 정보 제공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열량, 당류, 나트륨 등에 대한 영양 표시가 이뤄지고 백개 식품 유형에 대해서는 제품에 당류의 ‘퍼센트 영양성분 기준치(제품에 들어 있는 영양성분의 하루 영양성분 기준치에 대한 비율)’ 표시를 의무화해 기준 대비 당류 섭취량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있도록 할 계획이다.
커피 전문점에서 파는 커피, 디저트, 빙수 등 당 함량이 높은 조리식품에 자율 영양표시제를 확대하고, 음료 자판기에서 판매되는 음료의 당류 자율표시도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일반 가정, 급식소 등에 설탕 등 당 사용을 줄인 조리법을 개발·보급하고, 보육시설 급식 이용자 등의 당류 섭취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식단의 당류 함량 모니터링 등도 실시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이번 종합계획이 국민 스스로 당류에 대한 인식과 입맛을 개선하고 당류를 줄인 식품들의 생산·유통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 제44회 보건의 날 포스터.
당 섭취 줄이는 건강 식습관
당류 섭취량을 줄이기 위해서는 가공식품과 사탕, 설탕 등 첨가당 형태의 당류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중요하다.
•_가급적 가공식품보다는 신선한 채소, 곡류, 생선 등을 골고루 섭취한다.
•_가공식품을 구입할 때는 당류 함량 표시를 확인해 당이 적은 제품을 선택한다.
•_단순당의 함량이 높은 설탕, 꿀, 사탕, 초콜릿 등의 섭취를 피하고, 식이섬유 등이 풍부한 복합당질을 먹는 것이 좋다.
•_목이 마를 때 당 함유량이 높은 단맛 음료보다생수를 마시는 습관을 기른다.
•_커피나 음료 등을 주문할 때, 시럽이나 설탕을 빼달라고 하거나 당이 적게 함유된 음료를 고른다.
글 · 박샛별 (위클리 공감 기자) 2016.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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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