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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국제뉴스, 국익 위한 ‘정보주권’ 고민 방향을 논의

국내 언론의 외신 인용보도에 구조적인 문제점이 많다는 지적이 나왔다. 외신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 국익 차원의 정보주권을 행사하지 못하는 데다, 각 언론사가 한국 관련 국제뉴스를 다룰 때 정치적, 정파적 시선에 치우친 선택을 한다는 주장이다.

국가이익을 위한 정보주권 차원의 접근이 시급하고, 한국의 입장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국제뉴스 발신자로서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3월 2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외신 인용보도 문제점과 개선방안' 토론회를 열고 국내 언론의 외신 보도 현황과 문제점, 개선 방향을 논의했다.

이날 토론에서 주제발표를 맡은 김성해 대구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국내 언론이 모든 국제뉴스를 직접 취재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미국 등 서방에 지식과 정보를 의존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로 말미암아 국내 언론이 국제뉴스를 보도할 때 외신 의존도가 90% 이상이라며 서구 통신사 중심의 일방향적인 정보 유통 구조를 비판했다.

김 교수는 "그나마 영어로 만들어진 뉴스는 나름대로 취사선택의 여지가 있지만 불어, 러시아어, 중국어로 번역되거나 만들어진 경우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른다. 결국 이조차 편식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보주권적 관점

▶ 국내 언론이 국제사회를 대상으로 국제뉴스를 수·발신할 때 정보주권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 같은 문제가 생기는 데는 국내 언론사의 해외특파원 수가 적고, 전문성이 낮으며, 국제뉴스를 바라보는 국내 언론사의 인식 부재도 한몫한다고 김 교수는 분석했다. 또한 언론사의 이런저런 관행에 따라 만들어진 뉴스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우리 사회의 인식도 문제라며 "국내 지식인들조차 미국 또는 영미권 언론을 통해 세상을 보는 데 익숙하다. 그러다 보니 대안 채널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이병종 숙명여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국제뉴스를 있는 그대로 전하는 게 아니라 우리의 눈으로 좁게 보는 경향(국제뉴스의 내국화)이 문제"라며 "신문사의 이념에 맞는 외신만 발췌해 보도하는 사례도 빈번하다"고 지적했다.

 

인용 수준에 그친 현 외신 보도
국가이익 위한 언론 합의 중요

국내 언론사 특파원의 현지 취재에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현재의 외신 보도 문제점을 개선하고 질적, 양적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안으로는 무엇이 있을까. 김 교수는 우리에게 약한 '선택적 활용'과 '주체적 발신'을 강화해야 한다며 "국제사회를 대상으로 뉴스를 수·발신할 때 정보주권의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세계대전을 두 번이나 일으킨 독일이 유럽사회로부터 통일의 합의를 이끌어낸 것은 결국 독일이 '우리가 통일됨으로써 유럽이 질서를 이루고 인류에 도움이 된다'는 설득을 꾸준히 했기 때문"이라며 "한국은 어떻게 하면 국제사회를 대상으로 뉴스를 발신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또 "내가 필요한 정보만 취하면 그만이라고 하면 할 말이 없지만 이제는 그보다 더 성숙한 합의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국가이익을 위한 국내 언론의 합의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 역시 정보주권의 관점에 동의하며 "그동안 서방국가가 주도하던 뉴스 발신 방식을 비서방국가에서도 경쟁적으로 하고 있고 이를 미디어전쟁이라 부른다"며 "우리 역시 정보주권 차원의 담론 경쟁에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김가영 (위클리 공감 객원기자) 2016.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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