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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공동체 정신과 사회통합의 정수, 향약정신

향약은 ‘소통’과 ‘통합’의 방법을 알려준다는 점에서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의미가 크다.

 

향약(鄕約)은 조선시대 지역마을의 법규다. 마을 ‘향(鄕)’, ‘약속할 약(約)’으로 마을 사람들끼리 맺은 약속이라는 의미다. 유교적 도덕질서를 지키며 허물을 서로 고쳐주고 재난을 서로 구제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향약의 구성원들은 정기적인 모임을 가지고, 질서나 도덕규범을 어기는 사람을 신분에 따라 처벌하기도 했다.


조선시대 향촌사회의 자치규약을 일컫는 향약의 4대 덕목은 다음과 같다. ‘덕업상권(德業相勸)’, 좋은 일은 서로 권한다. ‘과실상규(過失相規)’, 나쁜 일은 서로 금한다. ‘예속상교(禮俗相交)’, 좋은 풍속으로 서로 사귄다. ‘환난상휼(患難相恤)’, 어려운 일을 당하면 서로 돕는다.


조선시대 향약은 유교적인 예속(禮俗)을 보급하며, 농민들을 향촌사회에 결속시켜 토지로부터의 이탈을 막고 공동체적으로 결속시킴으로써 체제 안정을 꾀하려는 목적에서 실시됐다. 역사적으로 16세기에 농업 생산력이 증대하고 상업이 발달하면서 향촌사회에 새로운 질서가 필요해짐에 따라 만들어졌다.


당시 향촌사회에 대한 훈구파의 수탈과 비리가 심했는데, 중종 시절 정계에 진출한 조광조 등 사림파는 훈척(勳戚)들의 지방 통제 수단으로 이용되던 경재소와 유향소 등의 철폐를 주장하고, 그 대안으로 향약의 보급을 제안했다. 봉건질서를 혁신적으로 개혁하겠다는 의지였다.

단원 김홍도의 풍속화

▶ 단원 김홍도의 풍속화.특유의 해학으로 조선시대 향촌사회를 표현했다. ⓒ조선DB


소통과 통합의 핵심 정신
향약은 ‘소통’과 ‘통합’의 방법을 알려준다는 점에서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도 의미가 있다. 구체적으로 세 가지로 나눠서 생각해볼 수 있다.


우선 ‘공동체 정신’이다. 좋은 일은 같이 나누고, 나쁜 일은 함께 뭉쳐 혁파하는 데 향약을 응용할 수 있다. 현재 우리 사회의 여러 문제는 혼자만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다. 무엇이 문제인지 함께 연구하고, 지혜를 모아야 풀 수 있다. 향약은 모두, 함께 힘을 합쳐 문제를 해결하자는 정신이다.


둘째 ‘지방자치’의 방향을 제시한다. 지역 공동체가 함께 힘을 합쳐 지역의 어려움을 해결하자는 운동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참여를 유도해 시민 스스로 사회의 주인임을 인식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셋째 ‘자발적 참여’다. 자신들이 지킬 규약을 스스로 동의하는 과정을 통해 만들었기에 자율적으로 규율을 지킬 수 있다. 또 공동체의 의지가 작용하기에 더욱 엄격하게 유지될 수 있다.


이러한 ‘통합’ 정신과 더불어 양극화 해소의 방법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향약은 21세기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정현│위클리 공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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