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광역지자체 출산율 1위 세종시 “4배의 출산장려금, 가정방문 산후조리가 출산율 높였다”
세종특별자치시에는 아기 울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저출산 극복이 국가적인 과제로 떠오른 요즘 세종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전년대비 출생아 수가 22.2% 증가했다. 왜 세종시에서는 아기가 많이 태어날까? 그 이유를 살펴봤다.
지난 2월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 출생·사망통계’에 따르면 세종시가 2016년 합계출산율 1.82명을 기록해 전국 광역지자체 중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세종시에서 태어난 아기의 수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2014년 1344명, 2015년 2684명으로 증가했고 2016년에는 3300명으로 크게 늘었다.
일각에서는 세종시에 정부청사가 들어선 이후 젊은 층이 많이 유입돼 출산율이 높아졌다고 말한다. 실제 세종시 인구의 평균연령은 2016년 12월 말 기준 36.8세로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다. 하지만 더 중요한 배경은 세종시가 젊은 도시에 맞는 출산장려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출산율을 올렸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것이 출산장려금 정책이다. 세종시 출산장려금 정책은 다른 지자체가 운영하는 출산장려금 정책과 차이가 있다. 대부분 지자체에서는 첫째 아이, 둘째 아이, 셋째 아이를 구분해 출산장려금을 차등 지급하고 있다. 세종시에서는 첫째부터 셋째 이상까지 동일하게 출산장려금으로 120만 원을 지급한다.
주변 지자체보다 4배 가까이 늘어난 출산장려금 때문에 다른 지역 산모들이 원정 출산을 오는 문제가 발생했다. 그러나 2013년 세종시에 전입해 출산 후 6개월 이내 전출한 인구를 조사해보니 전체 전입 인구의 5.5%로 미미한 수치였다. 그래서 거주기간에 상관없이 출산을 축하하는 의미로 출산장려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C영상미디어
세종시에서 출산한 산모들이 가장 좋아하는 정책은 ‘맘편한 우리집 가정산후조리 지원’ 사업이다. 가정방문 산후조리 지원 사업은 출산 후 산모가 산후조리원이 아닌 집에서 산후조리를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정책이다. 출산모 가정을 방문한 건강관리사가 산후조리도 돕고 출산모를 도와 신생아를 돌봐준다. 출산장려 바우처 사업인 ‘가정산후조리 지원’ 사업은 출산 후 60일 이내 보건소에 신청하면 지자체에서 소득 구간에 따라 이용금액의 52~69% 정도를 지원해준다. 다른 지자체가 소득 구간을 나눠 중위소득의 80% 이하인 가정에만 건강도우미를 파견하는 것과 달리 세종시는 소득에 차등을 두지 않고 출산한 모든 가정에 건강도우미를 파견한다.
출산모 가정에 파견되는 건강도우미는 산후조리에 필요한 교육을 60시간 이수해야 자격을 부여받을 수 있다. 전문 교육을 받은 건강도우미는 가정에 방문해 산모와 아이의 건강을 살피고 정서적 어려움을 같이 케어해 인기가 높다. 세종시가 가정방문 산후조리 지원을 받은 여성 13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가정 산후조리가 도움이 되었다는 응답이 90%를 차지해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세종시의 ‘맘편한 우리집 가정산후조리 지원’은 보건복지부 권장 사업으로 채택돼 경상남도, 부산 기장군, 안산시, 성남시 등 타 지자체에서 벤치마킹을 위해 내방해 세부적인 사업 내용을 배우기도 했다.
세종시는 젊은 층 인구뿐 아니라 아동 인구도 많다. 전국 평균 아동 비율이 17.51%인 데 비해 세종시 평균은 24.7%로 세종시 시민 네 명 중 한 명이 아동인 셈이다. 이런 지역적 특성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유니세프가 인증한 ‘아동친화 도시’ 인증을 준비하고 있다. 아동 권리 증진과 보호의 근거가 될 조례를 제정하고 아동들의 의견을 듣기 위한 아동참여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젊은 엄마가 많은 신도시의 특징을 살려 기본 행정 기능과 함께 아동과 여성을 위한 출산, 육아, 보육서비스를 제공하는 ‘세종 행복맘 원스톱 통합지원센터’를 7월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통합지원센터는 전국 최초로 시에서 직접 운영하는 통합보건지소와 연계한 결혼, 임신, 출산, 육아에 대한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전문 지원 센터다. 이곳에 아동모성통합센터, 통합보건소, 행복맘카페, 시간제 돌봄 센터가 생긴다. 아동모성보건센터에는 영유아 건강검진실과 예방 접종실, 맘스 클리닉 교육실, 임산부 운동교실, 쿠킹 클래스를 운영한다.
세종시청에서 저출산 정책을 담당하는 이미정 주무관은 “출산장려 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출산과 가족의 중요성을 알리는 것이다. 저출산을 해결하기 위해 지원금을 주는 것보다 보육체계, 청년 일자리 마련 등 모든 정책이 잘 연계되어야 제대로 된 출산장려 정책이 될 수 있다. 세종시에서는 시민이 마음껏 아이를 낳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세종시가 시행하고 있는 ‘맘편한 우리집 가정산후조리 지원’ 사업은 출산모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있다. ⓒC영상미디어
‘맘편한 우리집 가정산후조리’ 지원받은
우정선(34, 세종시 조치원읍) 씨
세종시의 출산장려 정책에 수혜를 받은 내용은?
출산장려금과 가정산후조리 지원 사업이 가장 도움이 됐다. 출산장려금이 다른 지역보다 월등히 높아 조리원 동기들이 부러워했다. 아기를 낳으면 기저귀값이나 분유값 등 지출비용이 만만치 않은데 많은 도움이 됐다.
사실 출산장려금보다 가정산후조리 지원 사업이 더 큰 도움이 됐다. 산후조리원에 들어가면 면역이 약한 신생아가 세균에 감염될 수도 있어 걱정이 많았다. 그렇다고 산후조리 도우미를 부르기에는 비용이 비싸서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었다. 세종시에서 소득기준에 상관없이 건강관리사를 부를 수 있게 지원금을 부담해줘서 남들이 내는 비용의 절반 가격에 건강관리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맘편한 가정산후조리 지원 사업에 어떤 도움을 받았나?
사정이 있어서 몸조리를 타 지역에서 하게 됐다. 타 지역에서 몸조리를 하는데도 산후조리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세종시 보건소에서 타 지역 보건소와 연계해 산후조리 지원 업체를 연결해줬다. 처음에 아기를 낳고 난 후 정신적으로 정말 힘들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산후 우울증이었던 것 같다. 처음 아이를 낳으니 어떻게 돌봐야 할지도 모르겠고 잠도 잘 못 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그때 건강관리사 이모님이 집에 와서 아기도 돌봐주시고 청소나 빨래 같은 집안일도 맡아주셔서 몸이 많이 편했다. 무엇보다 정서적으로 의지가 돼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장가현 | 위클리 공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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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