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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세계가 배우는 글로벌 정신운동 ‘새마을운동’

새마을운동은 1970년 시작된 농어촌 개발 운동으로 ‘근면, 자조, 협동’ 정신을 바탕으로 ‘잘살아보세’라는 열망 아래 온 국민이 참여했던 국가 근대화 운동이자 국민의식 개혁 운동이다. 농어촌지역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여 생활 환경을 개선하고 소득 증대를 위해 마을 공동사업을 결정하고 추진한 새마을운동에 힘입어 우리는 반세기 만에 최빈국에서 세계 11위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하는 ‘한강의 기적’을 일궈냈다. 또한 원조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전환한 최초의 사례가 됐다.

새마을운동은 지난해 ‘광복 70주년 기념 국민 설문조사’에서 경제성장에 가장 크게 기여한 사건 1위로 선정됐을 정도로 여전히 국민들 의식 속에 또렷이 각인돼 있다. 국회는 2011년 ‘새마을운동조직 육성법’을 개정해 4월 22일 ‘새마을의 날’을 국가 기념일로 제정했다.

새마을운동은 전부터 해외 개발도상국들의 관심을 샀고, 그 노하우를 알려달라는 요청이 이어졌다. 이에 정부는 2000년대 중반부터 ‘지구촌 새마을운동’ 사업을 진행해왔다. 특히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아프가니스탄, 우간다, 탄자니아, 에티오피아, 르완다, 키르기스스탄, 동티모르 등 9개국과는 새마을운동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새마을운동과 지역 개발 경험 공유를 위한 아낌없는 지원을 하고 있다.

현재 행정자치부, 외교부, 농림축산식품부 등 주요 중앙부처를 중심으로 초청 교육, 시범마을 조성, 봉사단 파견, 대규모 프로젝트 사업 등을 실시하고 있다. 지금까지 99개국 약 7400명이 한국에서 초청 교육을 받고 돌아갔으며, 26개국에 총 399개 새마을운동 시범마을을 조성해 소득 증대, 마을 환경 개선 등 가시적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최근에는 상조형 금융 시스템인 새마을금고 모델을 전수해 마을 공동기금 마련을 통해 재정 자립 기반 구축을 지원하는 국제협력 사업까지 그 범위를 넓히고 있다.

‘지구촌 새마을운동’은 성과가 세계 곳곳에서 확실하게 나타나고 있다. 콩고민주공화국, 몽골, 우간다, 네팔, 키르기스스탄, 필리핀, 탄자니아 등 7개국에서는 한국에서 초청 연수를 받고 돌아간 교육생들이 자체적으로 새마을회를 조직해 새마을운동의 확산에 노력하고 있으며, 특히 몽골과 우간다 등에서는 현지에서 새마을지도자대회를 개최할 만큼 그 운영이 안정화돼 있다.

 

지도

▶지구촌 새마을운동 현황 지도. ⓒ동아DB


우간다는 새마을운동이 가장 성공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농업 종사 인구가 80%에 달하는 등 1970년대 한국과 여건이 유사한 우간다는 무세베니 대통령이 국가 차원에서 지원하고 있다. 지난 5월 30일에는 아프리카 최초로 새마을운동을 현지에 전파할 지도자 양성기관인 우간다 농업지도자연수원이 개관했다. 우간다의 새마을운동 열풍은 부룬디, 세네갈 등 인근 지역으로도 확산돼 부룬디의 경우 새마을교육생을 중심으로 자발적으로 새마을운동을 추진 중이고, 세네갈도 지난해 11월 국립 가스통베르제대학에 세네갈새마을연구소를 개소할 정도로 관심이 높다.

 

오바마 "아프리카가 빈곤 탈출하려면 한국 발전 경험 배워야"
주민 참여형 지역 개발 모델로 UNDP, OECD 등 전 세계 주목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5월 아프리카 순방 중 5월 27일 아프리카연합(AU) 특별연설에서 "아프리카 특성에 맞는 맞춤형 새마을운동을 통해 아프리카의 크고 작은 농촌, 나아가 각국의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새마을운동 시범마을 사업지인 라오스 학사이 마을은 주민 1인당 소득이 사업 시행 전 600달러에서 현재 1700달러로 약 3배 증가했고, 르완다 무심바 마을은 나대지를 농토로 개간해 벼농사를 지어 소득이 2배 증가하는 등 성과가 가시화되자 전 세계가 새마을운동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유엔은 지난해 채택한 지속가능개발목표(SDGs)의 이행에 기여할 차세대 지역 개발 모델로 새마을운동을 지목했다.

유엔개발계획(UNDP)도 2015년 새마을정신(근면, 자조, 협동)을 기반으로 현지 주민 참여와 지속가능한 개발을 실현하는 ISNC(Inclusive and Sustainable New Communities)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올해 새마을운동을 ‘신농촌 개발 패러다임’으로 채택하고, 이를 모델로 여러 개발도상국에 적용 가능한 정책 도구세트(Toolkit)를 개발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009년 아프리카 가나 의회 연설에서 "아프리카가 빈곤에서 탈출하려면 한국의 발전 경험을 배워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는가 하면,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은 2012년 한국을 방문했을 때 "획기적이고 우수한 운동으로 입증된 새마을운동은 미얀마의 농촌 개발과 빈곤 퇴치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세계적 석학인 제프리 삭스 미 컬럼비아대 교수는 지난해 대구에서 열린 지구촌 새마을지도자대회에 참석해 "한국의 ‘할 수 있다(Can-do)’ 정신이 있다면 세계의 절대빈곤은 종식할 수 있다"며 "그 경험을 공유하게 해준 한국에 감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열린 지구촌새마을지도자대회에 참석한 과테말라 국가기획처 장관은 "새마을운동이 단순히 빈곤 퇴치뿐만 아니라 부패 척결, 교육, 위생 등 국가 전반의 의식을 개혁하는 운동이 되기를 희망하며, 한국의 경험을 배우고 싶다"고 요청했다.

새마을운동을 국가적 운동으로 승화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피지는 새마을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기 위해 농촌개발법을 제정 중이며, 베트남은 새마을운동을 ‘신농촌 개발운동’으로 채택하고, 새마을운동의 국가정책화를 위해 전국적인 조직체계를 추진하고 있다.

이렇듯 새마을운동이 주목받는 이유는 물적 원조 위주의 기존의 전통적인 공적개발원조(ODA) 방식과 차별되기 때문이다. 새마을운동은 주민들이 외부에 대한 의존의식에서 탈피해 스스로 소득을 증대하고 자립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지원하는 주민 참여형 지역 개발 모델이다. 교육을 통해 주민들의 ‘근면, 자조, 협동’ 정신을 배양하고, 동기 유발과 참여를 통해 주민들 스스로 마을 발전을 위한 사업계획을 수립·추진하도록 유도한다. 그 결과 일회성 사업을 넘어 지속 가능한 현지 추진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대규모 자금 투입이 아니라 초기 마중물 역할을 위한 소규모 사업비 지원으로 투입 대비 높은 성과를 낳고 있다.

새마을운동이 지구촌 빈곤 퇴치를 견인하는 정신운동으로 확산돼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한류’ 대표 브랜드가 될 날을 기대해본다.

 

글· 최호열(위클리 공감 기자) 2016.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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