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필리핀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은 11월 18일 오전(이하 현지시간)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한·캐나다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경제 현안과 지역 문제, 기후변화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어 같은 날 오후 이번 APEC 정상회의 의장국인 필리핀의 베니그노 아키노 3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 간 실질 협력 증진과 필리핀 내 우리 국민 보호 강화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또한 오얀타 우말라 페루 대통령과도 약식 면담을 갖고 양국관계 발전에 대해 협의하는 등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잇달아 정상 만남을 가졌다.

▷아시아 ·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필리핀 마닐라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11월 18일 오전(현지시간) 마닐라의 한 호텔에서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있다.
한·캐나다 정상회담
FTA 발효 이후 교역 확대, 과학기술 분야 협력 논의
박 대통령은 한·캐나다 정상회담에서 만난 트뤼도 총리에게 최근의 총선 승리(10월 19일)와 총리 취임(11월 4일)을 축하하고, "트뤼도 총리의 리더십 아래 캐나다가 아시아·태평양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더욱 많은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트뤼도 총리는 "오랫동안 우호관계를 유지해온 한국과 캐나다가 앞으로 아·태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협력해나갈 일이 많을 것으로 본다"고 화답했다.
양국 정상은 한·캐나다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커진 양국 간 협력 잠재력을 토대로, 과학기술 등 창조경제 분야에서의 협력도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기초과학 강국인 캐나다와 과학기술 및 산업기술·정보통신기술(ICT) 강국인 한국 간의 창조경제 분야 협력을 확대하기로 하고, 지난 7월 가서명한 '한·캐나다 과학기술혁신협력협정'의 조속한 체결과 발효에 합의했다.
박 대통령은 "올해 1월 한·캐나다 FTA가 발효됨으로써 일부 품목에서 FTA의 긍정적 효과가 나타나고 있으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체감 효과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본다"면서 트뤼도 총리가 지난해 야당 대표로 캐나다 의회에서 한·캐나다 FTA에 지지 입장을 표명했던 것에 대해 사의를 표했다.
트뤼도 총리는 "한·캐나다 FTA를 바탕으로 교역뿐만 아니라 양국 간 경제 협력관계가 확대되고 있어 이를 토대로 더 많은 발전을 기대한다"며 양국 간 과학기술 협력 확대를 위한 과학기술혁신협력협정이 조속히 마무리되기를 희망했다.
한국과 캐나다가 지난 7월 가서명한 과학기술혁신협력협정은 과학기술 공동 연구, 인력 교류, 기술 사업화 및 스타트업 육성 등의 협력에 관한 협정이며, 2016년 상반기 중 서명할 계획이다.
양 정상은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해 에너지신산업과 녹색기후기금(GCF)을 통한 기후변화 대응에도 공조하기로 했으며, 개발 협력 분야에서도 개발도상국의 역량 배양이 세계의 안보 불안정을 막는 데 기여한다는 측면에서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번 한·캐나다 정상회담은 캐나다 신정부 출범 2주 만에 개최된 것으로, 캐나다 신정부와의 협력관계를 조기에 구축함으로써 양자, 지역 및 글로벌 부문에서 좀 더 강화된 협력 모멘텀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박근혜 대통령과 베니그노 아키노 3세 필리핀 대통령이 11월 18일 오전(현지시간) 마닐라에서 열린 한·필리핀 정상회담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한·필리핀 정상회담
인프라·보건 분야 진출 추진, 필리핀 내 한국인 보호 강화 당부
박 대통령은 이어 베니그노 아키노 3세 필리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외교·안보, 국방·방산, 교역·투자 및 인프라 등 양국 간 실질 협력 증진과 한반도 정세 및 우리 국민 보호 강화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두 차례의 한·필리핀 정상회담 시 협의사항을 더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 양국 간 차관급 정책협의회를 정례화할 필요가 있다"며 "정책협의회의 성과를 바탕으로 더 다양한 형태의 협의 채널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양 정상은 올해 9월 '군사비밀보호협정' 체결, FA-50 경공격기 사업 이행 등 국방·방산 분야에서의 협력이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평가하고, 양국 간 교역 확대 및 경제 협력 심화가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박 대통령은 교역 및 투자와 관련해 한·아세안(ASEAN) FTA 발효 후 지난해 양국 간 교역액이 130억 달러를 돌파하는 등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면서 올해 8월 이뤄진 한·아세안 FTA 추가 자유화가 실질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협력해나가자고 말했다. 또한 라구나 호안 고속도로 건설(28억 달러), 싱글리 포인트 국제공항 건설(100억 달러), 남북 통근철도 프로젝트(64억 달러) 등 필리핀의 주요 인프라 사업에 우리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요청했다.
양 정상은 특히 보건의료 분야의 협력 잠재력이 매우 크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양국 보건당국 간 체결을 추진 중인 보건의료 협력 양해각서를 토대로 공공보건정책과 질병관리, 의료기관 간 원격의료 등 분야에서 협력 강화를 제안했다. 이에 대해 아키노 대통령은 "필리핀은 군도(群島) 국가이며 오지가 많아 의료 문제 해결을 위해 원격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한국과의 협력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서 박 대통령은 1만 명이 넘는 한국 내 필리핀인 결혼이민자는 양국 간 관계 발전을 위한 토대가 되고 있다면서 활발한 인적 교류를 지속하기 위해 양국민이 상대국에서 안전하게 체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한국민 보호 강화 노력을 당부했다. 아키노 대통령은 최근 발생한 필리핀에서의 한국인 피랍 사망사건에 대해 애도와 위로를 표하고, 그간 한국인 밀집지역 중심으로 보호조치를 취해왔으나 이번 사건을 계기로 보호조치를 전 지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 대통령은 오얀타 우말라 페루 대통령과의 약식 면담에서 KT-1P(한국형 기본 훈련기) 사업 등 지난 4월 양국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사항들이 내실 있게 이행되도록 범정부 차원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말라 대통령은 양국관계 발전방안에 대한 박 대통령의 평가에 동의를 표하고 페루 내 인프라 건설사업에 한국 기업들의 참여를 기대했다.
글 · 박경아(위클리 공감 기자)2015.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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