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한국의 마지막 영웅은 ‘골프 여제’ 박인비(28·KB금융그룹)였다. 8월 21일 리우올림픽 골프 코스에서 열린 골프 여자부 마지막 라운드에서 박인비는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펑샨샨(중국)의 추격을 여유 있게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박인비는 남녀를 통틀어 세계 골프 사상 처음으로 4개 메이저대회 우승과 올림픽 금메달을 모두 일궈낸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위업을 달성했다.
▶부상을 딛고 골프 여자부 금메달을 따낸 골프 여제 박인비. ⓒ동아DB
2008년 US여자오픈에서 역대 최연소인 만 19세 나이로 우승한 박인비는 지난해 브리티시오픈 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등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17승(메이저대회 7승 포함)을 거두며 현역 최고의 골퍼로 군림했다. 지난 6월 역대 최연소로 LPGA 명예의 전당에 가입한 그였지만, 왼손 엄지 부상으로 올림픽 출전 자체가 불투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박인비는 ‘한계에 도전한다는 올림픽 정신’으로 출전해 금메달을 따냄으로써 왜 그가 골프 여제인지를 증명해 보였다.
여자 골프는 국적을 떠나 한국인을 위한 종목이었다. 박인비의 금메달에 이어 리디아 고(19·뉴질랜드, 한국명 고보경)가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 밖에도 양희영(27·피엔에스골프단)과 노무라 하루(24·일본, 한국명 문민경), 이민지(20·호주) 등 총 5명의 한국인이 톱10 안에 이름을 올렸다.
박인비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
태권도 출전 5명 모두 메달 획득 쾌거
전날인 8월 20일에는 여자 태권도 -67kg급 결승에서 오혜리(28·춘천시청)가 세계랭킹 1위 하비 니아레(프랑스)를 13-12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오혜리는 그동안 한국 태권도 선수로서는 처음으로 3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딴 황경선의 그늘에 가려 있던 데다 국제대회와는 인연이 없었다. 2012년 런던올림픽 대표 최종선발전을 앞두고 허벅지 근육이 파열돼 경기를 제대로 뛸 수 없는 등 불운도 많았다. 하지만 시련을 딛고 값진 금메달을 따냈다.
8월 21일 열린 남자 태권도 80kg 이상급에 출전한 차동민(30·한국가스공사)은 8강전에서 아제르바이잔의 라디크 이사예프에게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지만 좌절하지 않고 승자에게 아낌없는 축하를 보내는 멋진 스포츠맨십을 보여 관중에게서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어 패자부활전에 진출한 그는 세계랭킹 1위 우즈베키스탄의 드미트리 쇼킨과 겨룬 연장 승부에서 극적으로 승리하며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리우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태권도 대표 5명 모두 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최선을 다한 연기로 국민들의 박수 갈채를 받은 리듬체조 손연재. ⓒ뉴시스
아시아 최초로 메달 획득을 기대했던 리듬체조의 손연재(22·연세대)는 4위를 차지하면서 아쉽게 메달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스스로 "제 연기에 점수를 준다면 100점을 주고 싶다"고 할 만큼 최선을 다한 그의 모습에 국민들은 아낌없는 박수와 찬사를 보냈다.
‘육상 황제’ 우사인 볼트(30·자메이카)는 20일 열린 남자 400m 계주에서 우승함으로써 올림픽 역사를 다시 썼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남자 100m, 200m, 남자 400m 계주를 연속 석권했던 우사인 볼트는 이번 대회에서도 남자 100m와 200m를 석권한 데 이어 400m 계주마저 우승함으로써 올림픽 육상 3연속 3관왕이라는 전인미답의 기록을 세웠다. 또한 개인 통산 올림픽 금메달 수를 9개로 늘려 1920년대 장거리 선수로 활약한 파보 누르미(핀란드), 전설적인 육상선수 칼 루이스(미국)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여자 태권도 -67kg급 금메달을 따낸 오혜리. ⓒ뉴시스
리우올림픽 기간 중 한국 스포츠계에 큰 경사가 생겼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탁구 금메달리스트 유승민(34·삼성생명 코치)이 리타 하이데만(독일), 다니엘 귀르타(헝가리), 예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 등과 함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으로 선출된 것. IOC 선수위원은 임기 8년 동안 IOC 위원과 동등한 권리와 의무를 갖는다. 총회에서 결정하는 각종 사안에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으며, 동·하계올림픽 개최지 선정, 올림픽 종목 결정에도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등 국제 스포츠계에서 주요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IOC 선수위원에 당선된 유승민 씨가 함께 선출된 선수위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IOC 홈페이지
박근혜 대통령 리우올림픽 선수단 격려 오찬
박근혜 대통령은 8월 25일 2016 리우올림픽 선수단과 관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찬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열정과 투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선수단 모두가 국민께 큰 감동을 줬다"고 격려했다.
이어 "여러분의 선배인 유승민 코치는 하루에 3만 보를 걸어 다닌 열정과 성실함으로 당당하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에 당선됐다"며 "여러분들 모두가 대한민국의 자랑이고 긍지"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한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와 관련해선 "우리나라의 저력과 아름다운 문화를 전 세계에 보여줄 좋은 기회"라며 "정부는 그동안의 많은 대회 경험을 바탕으로 최고의 대회가 되도록 준비해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8월 25일 청와대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선수단 초청 오찬에 참석해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뉴시스
박 대통령은 이날 선수들과 함께 대회 참가 결과를 보고받고 올림픽 하이라이트 영상을 시청했다. 또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지는 못했지만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딛고 ‘한국 올림픽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둔 근대 5종의 김선우 선수가 리우올림픽 성화봉을, 펜싱 종목에서 역전의 드라마로 금메달을 딴 박상영 선수가 펜싱 투구와 펜싱검을 기념품으로 박 대통령에게 각각 전달했다.
‘리우에서 평창으로, 희망! 도전! 영광! 할 수 있다. 대한민국’이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199명의 선수단과 유승민 IOC 선수위원,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310여 명이 참석했다.
글· 최호열 (위클리 공감 기자) 2016.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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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