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문화/생활

1

 

잠들었던 생명이 따사로운 햇살에 깨어나는 봄이다. 매섭고 차가웠던 바람은 템포를 늦춰 살랑거린다. 봄바람, 봄처녀, 봄나물…. 봄과 짝을 맞춘 것들은 많지만 그중에서도 봄과 제일 잘 어울리는 짝은 꽃, ‘봄꽃’이다. 앞만 보며 걷던 사람들이 꽃을 보려 땅으로 고개를 숙이는 봄. 자연의 생명력과 봄의 싱그러움을 모두 간직한 야생화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광주를 비롯한 호남의 산과 들, 섬 구석구석에 피어나는 야생화 662종이 한 권의 책에 담겼다. 오영상 씨가 펴낸 <전라도 야생화>가 그것.

저자는 지역 일간지 사진기자 시절인 22년 전부터 해남으로 귀농한 지 5년이 흐른 지금까지 전라도 일대에 자생하는 야생화를 찾아다니며 오감으로 이들을 기록해왔다. <전라도 야생화>에는 저자가 직접 발로 뛰며 카메라에 담은 1727장의 야생화의 자태가 고스란히 실려 있다.

저자 오영상 씨는 <무등산 야생화>, <땅끝 해남의 자연자원>, <전라도 탐조여행> 등을 펴낸 생태 전문가다. 현재 숲 해설가, 환경부 환경교육홍보단 강사, ‘광주 생명의 숲’ 홍보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자연과 환경에 대한 사랑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전라도 야생화>는 저자가 3년 8개월간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 홍보담당관으로 근무하며 지리산, 덕유산, 변산반도, 내장산, 월출산국립공원 등 산악형 국립공원과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섬 곳곳을 찾아다니며 기록한 야생화의 보고(寶庫)다.

책에는 지리산 복주머니란과 덕유산 광릉요강꽃, 내장산 백양더부살이와 진노랑상사화,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지네발란과 황근 등 멸종위기종 식물과 희귀식물이 수십 종 포함되어 있다.

멀리 보면 군락을 이룬 야생화의 향연도 가까이 홀로 떼어놓고 보면 그 모습이 처연하다. 더 가까이 들여다보면 꽃은 뿌리, 줄기, 잎, 열매가 모인 또 다른 군락. 복주머니란은 무슨 이야기를 담기 위해 제 속을 둥글게 오므리고 있는지, 진노랑상사화는 무슨 노래를 하기에 그리 제 몸을 멀리멀리 뻗어내고 있는지 궁금하게 만든다.

산으로, 들로 그리고 책 속으로 떠나보자. 야생화를 찾아.

 

1

 

 

· 조영실 (위클리 공감 기자) 2015.3.30



지금 정책주간지 'K-공감' 뉴스레터를 구독하시고,
이메일로 다양한 소식을 받아보세요.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