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국립중앙박물관 ‘동양을 수집하다’ 전시에 관람객 발길 이어져
북만주지역에 존재했던 옛 부여의 금동 가면 한 쌍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일층 특별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동양을 수집하다-일제강점기 아시아 문화재의 수집과 전시’를 통해 최초로 공개된 이 유물은, 사람의 얼굴을 묘사한 가면 형태의 장식으로 뒤에는 끈 등을 엮을 수 있는 고리가 달려 있다.
가면은 찢어진 눈, 튀어나온 광대, 강인한 턱, 가는 뺨과 긴 코 등 전형적인 북방계통의 얼굴에 상투머리를 하고 있고, 가지런한 치아에 귓불의 귀고리 구멍까지 완벽하게 남아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측은 이 유물을 이, 삼세기 부여에서 만든 금동 가면으로 말이나 무기 등에 부착한 장식품이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북만주에서 출토된 금동 가면 부여인의 얼굴로 추정
이 유물이 공개되기에 앞서 2014년 9월 김민구 미국 미네소타대 미술사학과 조교수가 <미술사논단> 제삼십팔호에 수록된 ‘부여의 얼굴 : 둥퇀(東團)·마오얼산(帽兒山) 출토의 금동면구(金銅面具)와 그 외연(外延)’이라는 논문을 통해 중국 지린성에서 출토된 금동면구가 가장 오래된 한국인 얼굴 조형물이라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김 교수에 따르면 “둥퇀·마오얼산 일대는 부여의 왕성지로 이곳에서 출토된 금동면구 역시 부여의 유물”이라는 것. 또한 일제강점기에 이 일대에서 유사한 금동면구가 최소 6점이 발견됐고, 두 점이 중국 뤼순박물관과 지린성박물관에 각각 소장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나머지 4점의 행방은 모른다고 했다.
그런데 일제강점기에 수집돼 국립박물관 수장고에 있다가 이번에 최초로 공개된 한 쌍의 가면이 바로 북만주 퉁퇀산과 마오얼산에서 출토된 것이어서 더욱 관심이 집중됐다.
조선총독부박물관 소장품 대장에는 북만주에서 이와 같은 유물이 수십 개가 발견돼 만주 영사관의 추천으로 각 25원씩 50원에 구입했다는 내용이 기록돼 있다. 또한 유물에 대한 평가액 산정은 당시 박물관 협의원이었던 고고학자 후지타 료사쿠(藤田亮策, 1892년~1960)가 담당했고, 유물의 매도자 다카하시 가네아키(高橋金明)는 경찰로 당시 조선총독부 경무국 고등경찰과에 근무했다는 등 상세한 유물 구입 과정도 밝혀놓았다.
어쨌든 가면 형태로 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고대 유물이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한국인의 얼굴을 보기 위해 많은 이들이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을 찾고 있다.

일본은 식민지에서 왜 아시아 문화재를 수집했을까
‘동양을 수집하다’는 1910년부터 1945년까지 일제강점기에 수집된 아시아 문화재를 선보이는 자리지만, 단순히 새로운 유물을 본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특별한 기획전이기도 하다. 김영나 국립중앙박물관장은 먼저 “일본은 어떤 이유로 식민지에서 아시아의 문화재를 수집했을까요? 그리고 그것은 어떤 맥락에서 관람객과 조우하였을까요?”라는 물음을 던진다.
그리고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은 “아시아 문화재 그 자체가 갖고 있는 역사적·예술적 가치는 물론 식민지 문화정책, 박물관의 전시와 수집의 지향점, 동양을 대상으로 한 조사와 연구 경향 및 미술사조와의 관계 등 다양한 이야기와 마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시는 크게 ‘동아시아의 고대-조선총독부박물관’, ‘서역미술-조선총독부박물관 경북궁 수정전’, ‘불교조각-이왕가박물관 창경궁 명정전’, ‘일본 근대미술-이왕가미술관 덕수궁 석조전’ 등 4개 주제로 전개된다.
조선총독부박물관은 개관 초기부터 평안남도에서 출토된 낙랑 유물과 비교하기 위한 자료로서 중국 한대(漢代)의 문화재 수집에 적극적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한나라가 고조선을 멸망시키고, 낙랑을 설치함으로써 우수한 중국 문화가 들어와 한반도의 문화가 시작되었다고 설명했다.
즉 한대의 문화재는 ‘타율적인 조선사’를 강조하기 위한 참고자료였던 것이다. ‘동아시아의 고대’에서는 다양한 한나라 문화재와 고대 일본의 토기를 볼 수 있다.
‘서역미술’에서는 흔히 ‘오타니 컬렉션’이라 불리는 일본의 오타니 고즈미 탐험대가 중앙아시아에서 수집한 유물들을 선보인다. 이 유물들은 일본의 광산재벌 구하라 후사노스케가 기증한 것으로, 1916년 5월 조선총독부박물관에 도착했다.
1870년대 일본에서 ‘미술(美術)’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하고 일본미술사가 정립되면서, 일본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사상인 불교를 중심으로 한 미술을 문화 발전의 척도로 여겼고, 그중에서도 불상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불교조각’에서는 이러한 관점에서 수집된 불교미술 문화재들이 전시된다.
고종이 승하한 뒤 덕수궁 내 석조전은 미술관으로 바뀌어 당시 일본미술을 대표하는 거장들의 작품을 주로 전시했는데 이는 조선에 일본미술의 영향을 확산하는 계기가 됐다. ‘일본 근대미술’에서는 이왕가미술관 석조전에 전시됐던 일본 작가들의 그림과 조각 등을 볼 수 있다.
‘동양을 수집하다-일제강점기 아시아 문화재의 수집과 전시’
기간 2015년 1월 11일까지
장소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1층 특별전시실
문의 02-2077-9000
바우하우스의 무대 실험
-인간, 공간, 기계
바우하우스는 천구백십구년 발터 그로피우스에 의해 설립된 예술·디자인 학교로 이십세기 예술, 건축, 염직, 그래픽, 산업디자인, 타이포그래피 등의 발전에 큰 영향을 끼쳤다.
특히 이번 전시는 인간의 정신과 신체에 대한 바우하우스의 고민과 탐색을 살펴보기 위해 기획된 것으로 이천십삼년 십이월 독일 데사우 바우하우스에서의 전시를 시작으로 이천십사년 오월 노르웨이 순회전을 거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선보이게 됐다.
기간 2015년 2월 22일까지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문의 02-3701-9500
청바지
청바지와 관련된 역사·생활자료, 사연이 있는 청바지, 천구백오십년부터 현대까지 청바지 실물과 일화를 담은 인터뷰 영상 및 광고 자료 등 이백오십칠건 삼백구십점의 전시물을 볼 수 있다. 전시는 ‘청바지, 탄생과 확산’, ‘청바지, 일상 속으로’, ‘청바지 유감’, ‘청바지 만감’ 등 네 개 세션으로 진행된다.
기간 2015년 2월 13일까지
장소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1
문의 02-3704-3113
유럽 모던 풍경화의 탄생 -인상파의 고향, 노르망디
모던아트의 거장들이 그린 노르망디의 아름다움을 소개하는 풍경화 유화, 소묘, 판화, 사진 등 백여 점을 선보인다. 프랑스 앙드레말로미술관에서 기획하고 퐁피두센터, 마르모탕모네미술관 등 프랑스 삼십여 개 미술관들이 협력해 준비한 전시다.
기간 2015년 2월 15일까지
장소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5, 6전시실(3층)
문의 02-580-1300
글·박길명(위클리 공감 기자) 20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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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