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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한국형 무크(K-MOOC) 명품 강좌를 그대에게

무크(MOOC : 온라인 공개강좌)가 한국에 상륙했다. 뉴욕타임스는 2012년 무크를 교육계의 가장 혁명적인 사건으로 꼽으며 "무크가 대중들을 위한 아이비리그를 열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이처럼 세계적으로 교육계의 큰 이슈가 되고 있는 무크가 드디어 한국에서도 'K-MOOC'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무크(MOOC)는 학습자가 제한 없이 누구나, 무료로, 인터넷을 통해 우수한 대학의 강의를 수강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개강좌다. 온라인공개수업(Massive Open Online Course)의 약자이다. 기존에 듣기만 하는 학습 동영상을 넘어 질의·응답, 토론, 과제 등을 통해 교수와 수강생, 수강생 간 양방향 학습이 가능하다는 점이 큰 특징.

한국형무크

10월 14일 첫 개통된 '한국형 무크 서비스'는 경희대, 고려대, 부산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포항공대(POSTEC),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한양대에서 총 27개 강좌가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강좌는 10월 26일(13개 강좌)과 11월 2일(14개 강좌)에 나눠 시작된다. 또한 수강을 희망하는 학습자들에게 강좌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전체 27개 강좌의 소개 영상과 일부 강의를 시작일 전까지 공개한다. 강좌는 각 대학 교수들이 직접 운영하며, 수강생은 강좌별로 교수가 정한 일정한 기준(퀴즈, 과제 등 평가점수)을 통과하면, 대학교수 명의의 이수증을 발급받을 수 있다.

무크를 수강하려는 학습자는 누리집(http://www.kmooc.kr)에 접속해 원하는 강좌를 선택한 후 강좌별로 정해진 일정에 따라 수강하면 된다. 학습자는 이메일 등으로 가입을 신청한 후 이메일 인증 절차를 거쳐 간편하게 강좌를 수강할 수 있다. 접속한 누리집에서는 무크의 특징인 양방향 학습을 위한 퀴즈, 질의·응답, 토론, 과제 등 다양한 기능을 활용해 학습을 진행한다.

학습자는 토론식, 팀별 프로젝트 수행 등을 이용해 무크를 학습자 중심의 수업으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페이스북, 인터넷 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를 활용해 교수, 외국이나 타 지역 학생, 직장인 등이 학문 공동체를 구성해 학문에 대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소통 채널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이미 국내 대학 몇몇 곳에서는 무크를 활용한 수업을 진행해온 사례들이 있다. 한국과학기술원은 2012년 3월 컨설팅을 통해 강의 내용에 적합한 학습 모델을 설계하도록 돕고 전용 강의실을 제공하는 한편 예산을 지원했다.

이를 통해 한국과학기술원은 2015년 현재 총 54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교수가 직접 찍은 온라인 강의와 토론, 협동형 과제, 실험 등의 오프라인 활동을 병행하면서 수업을 해온 것. 그 결과 학생들이 고난도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향상됨은 물론 플립러닝(Flipped Learning), 즉 온라인으로 사전에 학습한 후 오프라인 수업을 진행하는 '역(逆)진행 수업방식'을 통해 학습을 한 학생이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10점 가까이 높은 점수를 받는 등의 긍정적인 효과가 난 것으로 나타났다.

 

무크 활용 수업 진행하는 대학
학생들 능력이 다방면으로 향상되는 효과

울산과학기술대(UNIST)는 2009년 초에 플립러닝을 도입했다. 이후 2013년도에 32과목으로 플립러닝을 확대 적용하고, 2014년에는 전체 과목의 약 20%에 해당하는 35과목에 적용했다. 그 결과 학생들은 자기주도적 학습 및 토의형 학습이 가능해졌다. 또한 학생들의 수준별 수업이 가능하다는 점과 반복학습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수업 이해도와 집중력이 향상되는 등의 효과가 나타났다.

숙명여대는 2014년 8월 '글로벌 무크 캠퍼스'를 개설해 무크 콘텐츠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하고 무크 교육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2015년 8월까지 해외 무크 강좌를 대상으로 16개 스터디 그룹을 운영해왔고, 총 97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그 결과 학생들은 무크에 대한 강의 만족도가 높았던 것은 물론, 학습 효과 증대, 향후 활용도에 있어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교육부는 "내년까지 시범 운영을 거쳐 더욱 많은 학습자가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매년 강좌 수를 확대하고, 모니터링단을 운영해 학습자 중심의 교육환경이 되도록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번 한국형 무크의 출범으로 우리 고등교육에 대한 패러다임의 변화는 물론 일과 학습을 같이하는 성인 평생학습에 새로운 지평이 열릴 것"이라며 "대학들이 무크를 활용해 비용 절감과 학습 효과 향상, 특히 고등교육 기회 평등의 한 축으로 '희망 사다리'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무크 시범서비스 개설강좌 목록

 

Q&A로 알아보는 한국형 무크

Q 이수증을 발급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강좌별로 교수가 정한 일정 기준을 충족한 경우, 학습자는 플랫폼을 통해 대학(교수) 명의의 이수증을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Q 이수증을 받으면 학점이 인정되나요.

A 무크 수강만을 통한 학점 인정과 학위 취득 문제는 중·장기적으로 검토할 계획입니다. 온라인 강좌에 대한 사회적 신뢰 확보와 기술적 보완 등이 전제돼야 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학점 인정 등은 오프라인 평가와 연계하는 등 개별 대학이 일정한 요건을 학칙으로 정하는 경우에 가능할 것입니다.

Q 국내 대학 강의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데, 해외 대학의 강좌와 연계할 계획이 있는지요.

A 서비스 초기에는 국내 서비스 활성화와 안정적 정착을 위해 국내 강좌를 한국어(강좌에 따라 영어 자막 제공)로 제공하며, 해외 대학 강좌의 연계·제공은 2018년부터 계획하고 있습니다.

Q 해외 무크의 경우에도 이수율이 낮다는 비판이 있는데, 이수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은.

A 기존 대학은 학생에게 학문을 가르치고 학위를 주기 위해 존재하지만, 무크는 대학이 가진 지식과 학문을 확산하고, 학습자들은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얻기 위해 이용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해외 무크 이용자 현황을 볼 때, 수강생의 약 79%는 학사학위 소지자, 44%가 석사 이상이며, 50% 이상 '지적 호기심을 채우기 위해 무크를 이용한다'고 응답한 결과가 있습니다. 이는 무크를 듣는 수강생은 학위나 수료증보다 새로운 지식을 얻기 위한 목적이 더 크다는 점을 말해줍니다.

Q 무크가 확산되면 수도권 유명대학의 강의 독점 현상이 심해져 지방대학이 고사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어떤지요.

A 한국형 무크는 기존 오프라인 수업을 전면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보완하는 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지방대학 또한 우수한 콘텐츠를 수업에 활용함으로써 수업의 질을 한층 높일 수 있으며, 학생 입장에서도 양질의 교육 콘텐츠에 대해 접근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대학 수업을 혁신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 김민주 (위클리 공감 기자) 2015.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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