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1년 정도의 훈련과정이지만, 수료생의 실력은 3년 정도 현장에서 근무한 근로자와 비슷한 숙련 수준이다. 체계적 현장훈련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비티에스이엔지 이명석 대표
“숙련 기술자의 체계적인 지도 아래 단기간에 성장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그동안 배운 내용을 토대로 우리 회사 성장에 기여하려고 한다.” -학습근로자 박OO 씨(25)
고용노동부는 6월부터 서울 강남 테헤란로, 경기 파주 출판단지와 판교테크노밸리 등 동종 업종·기업이 밀집돼 효율적으로 인력 양성이 가능한 6개 지역을 ‘지역·산업 특화형 도제특구’로 지정해 일·학습 병행제를 확대할 방침이다. 각 지역 고용노동청과 산업별 단체 주도로 운영되는 도제특구는 일·학습 병행제 기업 선정·프로그램 개 발 단계에서부터의 훈련 운영, 학습근로자 평가 등 전 단계에 걸쳐 자율적 운영권을 부여받을 예정이다.
핵심 국정과제인 일·학습 병행제는 독일, 스위스의 도제 제도를 한국 실정에 맞게 설계해 2013년 9월 도입한 ‘도제식 교육훈련 제도’. 즉 일·학습 병행제는 현장 교사가 주로 기업 현장에서 국가직무 능력표준(NCS) 기반의 교육훈련 프로그램과 현장훈련 교재에 따라 가르치고, 보완적으로 학교 등에서 이론교육을 시킨 후 산업계가 평가해서 자격을 주는 새로운 교육훈련 제도다. 2015년 5월 12일 현재 2816개 기업(4409개소)이 참여하고, 학습근로자 5459명이 활동하는 등 성과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파주출판산업단지 일대의 ‘출판·인쇄산업 도제특구’는 5~20인 규모의 소·중소기업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출판업계 특성을 고려해 내실 있는 기업을 적극 발굴할 계획이다.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지역·산업계 주도 운영체계 구축
이번에 정부가 발표한 6개 지역·산업 특화형 도제특구는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일대에 소프트웨어(SW)산업, 경기 파주 출판산업단지 일대에 출판·인쇄산업, 서울 마포구 상암디지털미디어시티 일대에 문화콘텐츠산업,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일대에 금융산업, 경기 성남 판교테크노밸리 일대에 IT·전기전자산업, 대구 달성·성서공단 일대에 자동차 부품산업 등 지역과 업종 특성을 고려해 지정됐다.
고용노동부가 6개 지역을 지역·산업 특화형 도제특구로 선정한 것은 일·학습 병행제의 성공적 확산과 정착을 위해서는 선진국과 같은 지역·산업계 주도의 운영체계 확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4월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도 지역·산업계의 주도성을 강화하고 다양한 추진 주체가 참여하는 일·학습 병행제가 토의 안건으로 논의됐다.
또한 지역·산업계 특성을 고려한 기업 발굴·선정, 채용·확산 모델 개발, 프로그램 개발·운영 지원, 내·외부 평가 운영 모델 개발 등 주요 역할을 수행할 전담 지원기관(도제특구 지원센터)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를 위해 고용노동부는 지역 단위 일·학습 병행 확산 계획·추진과 관련한 도제특구지원센터 운영이 필요한 경우, 지방청과 본부(고용노동부 일·학습병행팀) 협의를 거쳐 한국산업인력공단에 운영기관 추천을 받는 한편 인력공단 도제특구지원센터 운영계획을 검토했다.

도제특구지원센터 설치
참여기업 체계적으로 지원
또한 각 도제특구 안에 ‘도제특구지원센터’를 설치해 지역·산업의 특성에 맞는 채용·운영 모델 개발부터 수료자 평가까지 전체 훈련 단계에 걸쳐 체계적으로 참여기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즉 ▶(기업 선정 심사) 서류·현장 실사 등 심사 실무 및 선정심사위원회 운영(선정심사위원회에 반드시 고용노동지청, 인력공단 담당자가 참여해야 함) ▶(운영 모델 개발) 지역·산업 특성을 고려한 운영 모델 개발, 프로그램 개발 참여(인증심사위원회는 유관기관 관계자, 직종 전문가 등으로 구성됨) ▶(참여기업 컨설팅) 참여기업의 내·외부 평가 시행 등 훈련 진행 전반을 지원 ▶(협력 지원) 유관기관, 산업계 등 참여기관 간 협력 관계 유지를 위한 각종 행사 개최, 업무협약 체결·관리가 이뤄지는 것이다. 도제특구지원센터는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서울산업통상진흥원, 금융투자협회,(사)파주출판단지 입주기업협의회, 한국소프트웨어기술진흥협회, 대구경북기계금속조합이 맡을 계획이다.
아울러 도제특구로 지정된 6개 지역에는 도제특구 운영위원회가 구성돼 기업 선정 등 핵심 업무를 수행하고, 도제특구 운영에 대한 주요 의사결정을 담당하게 된다. 도제특구 운영위원회는 유관기관(고용노동청, 자치단체, 한국산업인력공단 지부·지사 등), 산업계(산업별인적자원개발협의체, 입주기업회의 등), 훈련 전문가(학계등) 등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정부는 지역·산업 특화형 도제특구 도입을 통해 그간 전국 단위로 추진된 일·학습 병행제가 다양한 지역·산업 맞춤형 채용 모델과 연계돼 더욱 확산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SW 개발업체 등이 밀집된 강남구 테헤란로 일대의 ‘SW 도제특구’에서는 SW 분야 신규 인력 채용의 기본 방식을 일·학습 병행제 형식으로 일괄 전환하기로 선언하고 올해 50개 기업을 시작으로 SW 분야 전체에 일·학습 병행제를 확산하겠다는 계획이다.
파주출판산업단지 일대의 ‘출판·인쇄산업 도제특구’의 경우 5~20인 규모의 소·중소기업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출판업계 특성을 고려해 상시근로자 수는 적으나 내실 있는 기업을 적극 발굴할 예정이다.
고용노동부 박종길 직업능력정책국장은 “일·학습 병행제의 성공적 확산을 위해서는 독일, 스위스와 같은 지역·산업계 주도의 운영이 필요하다”면서 “지역·산업계와 지방 고용노동청이 협업해 지역과 산업의 특성을 반영한 다양한 확산 모델을 발굴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글 · 이혜민 (위클리 공감 기자) 2015.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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