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문화/생활

성공대회 만드는 손과 발, 자원봉사자

광주U대회처럼 큰 국제 스포츠 행사가 성공적으로 개최되려면 대회 구성원 모두 각자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이런 행사에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그 누구보다 강력한 존재감을 발휘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자원봉사자들이다. 무보수로 자신의 재능과 노력 그리고 시간을 기꺼이 제공하는 그들의 숨은 공로가 없다면, 아무리 훌륭한 대회라도 제대로 운영되기 어려울 것이다.

 

 

1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조직위원회는 대회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10개 분야 1만1500명의 자원봉사자를 활용할 계획이다. 자원봉사 신청자는 이미 6만여 명에 이른다.

 

광주U대회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 역시 일찌감치 자원봉사자들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2010년부터 자원봉사자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이미 외국어스쿨, 자원봉사학교 등을 통해 6만여 명의 신청자를 확보한 상태다. 대회에 투입되는 자원봉사자는 10개 분야 30개 직종에 1만1500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3월부터 단계적으로 현장에 배치되고, 교육을 통해 현장 적응훈련을 받게 된다.

조직위는 3월 7일 자원봉사자들을 대상으로 오리엔테이션을 개최하고, 외국어 자원봉사자 육성 프로그램인 ‘외국어 자원봉사자 학습동아리’를 개강해 운영하고 있다. 외국어 동아리는 영어,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등 72개 반 1000여 명의 외국어 자원봉사자를 대상으로 구성됐으며, 3개월 과정으로 교육 프로그램이 실시된다.

조직위 관계자는 “현장 중심 외국어 자원봉사자 교육을 위해 동아리 구성을 기획하게 됐다. 이들은 광주U대회의 손과 발이 돼 대회의 성공을 견인하게 될 것”이라며 “동아리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봄꽃 축제 통해 광주U대회 홍보에도 박차

광주U대회조직위원회는 대회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다양한 홍보활동에 들어갔다. 먼저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행사와 축제를 활용할 계획이다. 조직위는 봄꽃들이 만개하는 3, 4월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이 몰려드는 광양매화축제,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 구례 산수유꽃축제 등을 찾아 홍보활동을 전개한다.

3월 14일 광양매화축제 현장을 찾아 그곳에서 진행된 KBS 전국노래자랑 녹화 현장에 광주U대회 마스코트 누리비가 출연해 홍보를 시작했다. 더불어 축제 현장에 홍보 부스를 설치한 뒤 광양시민과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이벤트와 즉석 게임 등을 통해 광주U대회를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또한 3월 20~23일 열리는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 3월 21~29일 열리는 구례 산수유꽃축제장에도 홍보 인력을 파견했다.

광주U대회 조직위 송승종 홍보부장은 “3월 중순부터 전남을 비롯한 전국의 봄 축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면서 “전남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유명한 축제와 행사 현장에서 광주U대회를 알리는 홍보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외국어 자원봉사자 배훈 씨

“가족처럼 편하게 외국 손님맞기”

250

 

 

광주광역시 동구에 사는 배훈(43) 씨는 광주U대회 외국어 자원봉사자로 등록했다. 그의 직업은 안경사다. 그런 그가 이번 대회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게 된 이유는 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때문이었다.

“우연한 기회에 국제경기 다큐멘터리를 봤는데, 그걸 보고 자원봉사자들이 모든 행사의 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죠. 특히 제가 배낭여행을 다니면서 현지인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던 기억이 있어요. 그래서 우리나라에 온 외국 손님들을 가족처럼 편하게 맞이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우리 지역에서 열리는 첫 국제행사에 작은 기여라도 하고 싶어 지원하게 됐습니다.”

배 씨는 외국에서 오는 유니버시아드 관계자와 그들의 의전을 맡은 사람들의 행사 진행을 돕는 현장비서 겸 통역 안내를 맡는다. 배 씨는 영어 전공자는 아니지만 유난히 언어에 관심이 많아 외국인과 동시통역이 가능할 정도로 출중한 회화 실력을 가지고 있다. 이에 배 씨는 “영어로 말하는 것을 즐기고 좋아한다”며 “원어민 수준은 아니지만, 외국인들에게 마음을 열고 다가가면 ‘소통’에는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만의 의사소통 노하우를 밝혔다.

배 씨는 외국어 자원봉사 활동 준비를 3년 전부터 틈틈이 해오고 있다. 대회 준비 초반부터 5단계 과정을 통해 외국인 선수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대비하는 중이다.

“외국인들이 의사소통이 안 되면 얼마나 힘들겠어요. 그들이 우리 광주U대회에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도록 제가 다리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니 정말 기쁩니다.”

배 씨는 ‘봉사는 곧 나눔’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솔선수범해서 봉사하는 모습이 어린 딸에게 산교육이 될 거라 믿는다. 2019년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는 딸과 함께 자원봉사에 참가해보고 싶은 게 그의 바람이다.

 

일반 자원봉사자 설세영 씨

“자부심과 보람 벌써부터 설레요”

1

 

광주광역시 남구에 살고 있는 설세영 씨는 올해 스물한 살 풋풋한 대학생이다. 교내 게시판에서 광주U대회 자원봉사자 모집 포스터를 보고 자원봉사에 지원하게 됐다.

“국제대회가 저의 고향 광주에서 열린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국제대회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것은 제 인생에 큰 경험이 될 것 같았어요. 자원봉사자 활동을 통해 대회 준비부터 마무리까지 함께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싶습니다.”

설 씨는 대회 기간 광주 서구지역에서 경기 보조를 담당한다. 덕분에 선수들의 경기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는 행운을 누리게 됐다. 설 씨는 책임감을 갖고 대회가 잘 치러지도록 다양한 준비를 해왔다. 2014년 여름부터 대회를 알리기 위해 홍보물을 뿌리고, 타 지역 학생들에게 대회 설명도 해주는 등 홍보 활동을 담당해왔다. 더불어 대회 기간 동안 필요한 영어회화 공부도 틈틈이 해왔다.

“자원봉사활동을 하면서 제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함과 보람을 느낍니다. 남을 돕는 봉사활동이 저 자신을 위한 일이었던 거죠. 그런 만큼 더 열심히 대회에 임하고 싶어요.”

사실 이렇게 큰 대회를 가까이에서 경험하는 게 처음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걱정도 있다. 의사소통은 물론, 미처 예측하지 못했던 다양한 사건들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설 씨는 이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이미 마친 상태다.

“저 말고도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있고, 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노력하는 분들이 있잖아요. 힘들 때마다 그들과 함께 협력해서 문제를 해결해나간다면 어려운 일들도 자연스럽게 풀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대회를 찾은 관광객들과 외국인들에게 광주의 좋은 이미지만 남기고 싶다”는 설세영 씨. 대학생다운 열정과 패기가 광주U대회에서 멋진 시너지 효과로 발휘되길 기대해본다.

 

· 김민주 (위클리 공감 기자) 2015.3.23



지금 정책주간지 'K-공감' 뉴스레터를 구독하시고,
이메일로 다양한 소식을 받아보세요.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