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한국군과 주한미군이 유사시 하나의 부대를 이뤄 전투를 하는 한·미 연합사단이 6월 3일 공식 출범했다. 미군이 다른 나라 군과 부대를 만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방부에 따르면 한·미 연합사단은 이날 경기 의정부시 미군 부대 ‘캠프 레드 클라우드’에서 편성식을 개최했다. 한·미 두 나라는 지난해 7월 평상시부터 여단급 이하 전술제대 차원의 연합훈련을 활성화해 전시 연합방위태세를 강화하고 북한 위협에 대한 억지력을 확보하기 위해 연합사단 창설에 합의했다.
이후 두 나라는 준비 과정을 거쳐 편성식을 하게 됐다. 한·미 연합사단은 미 2사단과 한국군 여단급 부대의 ‘편조 체제’로 구성된다.
같은 사단 편제에 묶여 있지만 연합사단은 평시에는 미 2사단에 한·미군으로 구성된 참모부만 가동된다. 그곳에 한국군 참모요원 수십 명이 파견돼 임무를 수행한다. 전시에 한국군 1개 여단이 미 2사단에 배속돼 전투를 치르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연합사단에 배속될 한국군은 평시엔 ‘합참-3군사령부-1군’의 지휘를 받는다. 다만 유사시를 대비한 작전계획은 한·미가 공동으로 작성한다.
이와 함께 서부 전선을 맡고 있는 제8기계화보병사단 가운데 1개 여단이 연합사단에 배속된다. 미 2사단을 모체로 만들어진 연합사단인 만큼 사단장은 미 2사단장이 겸직하게 된다.
사령관은 미군이, 부사령관은 한국군이 맡고 있는 한·미 연합사령부처럼 연합사단의 사단장은 미군 소장이, 부사단장은 한국군 준장이 맡는다. 이들을 보좌할 참모요원들은 한국군과 미군 영관장교로 구성된다.
한국군은 올 1월 30여 명의 영관급 장교를 미 2사단으로 파견 명령을 내고 부대 편성을 준비해왔다. 미군의 효율적인 작전 운영을 위해 유사시 어느 부대를 어떻게 동원할 것인지, 무슨 작전을 펼칠 것인지를 미국 측과 지속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연합사단은 이 같은 작전계획을 토대로 키 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훈련, 을지 프리덤 가디언(UFG) 연습 등 대규모 한·미 연합훈련을 비롯해 수시로 부대 편성 훈련을 할 예정이다. 연합사단은 특히 전시에 빛을 발하게 된다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전시에 한·미가 한 몸을 이룰 경우 막강한 화력을 보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6월 3일 오후 경기 의정부시 캠프 레드 클라우드에서 열린 한·미 연합사단 편성식에서 참석자들이 경례를 하고 있다. 한·미 연합사단은 1992년 7월 합동부대 해체 이후 처음으로 실전투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부대로 미 제2보병사단과 한국군 소속 여단으로 편성됐다.
작전계획 한·미 공동 작성
서부 전선 대북 억지력 강화
미 2사단의 막강한 화력과 한국 지형에 익숙한 한국군이 한 부대를 이룰 경우 전투력은 배가될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긴장도가 높은 서부 전선의 억지력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그런 만큼 이들은 대북 억제뿐만 아니라 유사시 북한 지역에 있는 대량살상무기(WMD) 시설을 파괴하는 등 특수 임무를 수행한다. 연합사단에 포함될 미 2사단 포병여단은 다연장 로켓(MLRS)과 전술 지대지 미사일(ATACMS) 등을 보유해 전쟁 초기 북한에 대포병 공격이 가능하다. 한국군은 기계화보병여단을 통해 기동작전을 할 수 있다.
당초 연합사단 창설은 주한미군이 2016년까지 모두 평택으로 이전키로 함에 따라 미 2사단만은 한강 이북에 잔류토록 하자는 차원에서 제기됐다. 미국 측 요구로 연합사단 편성이 이뤄졌지만 미 2사단은 당초 계획대로 모두 평택으로 이전키로 했다.
한국군 참모요원은 미 2사단이 있는 의정부로 가게 되지만 이전 뒤에는 평택으로 간다. 이와 관련해 연합사단 구성은 전력 공백을 피하기 위한 한·미 양국의 불가피한 조치로 풀이된다. 미 전력이 2016년을 기점으로 평택으로 이전되는 상황에서 수도권 북부지역의 전력 공백으로 야기되는 북한의 상황 오판을 막겠다는 심리적 차원 도 있다. 양국이 공동부대를 운영한다는 상징성이다.
군 관계자는 “전략적 수준에서 한·미 연합사령부가 있다면 연합사단은 전술적 측면”이라며 “연합사는 보통 한국군에서 중령·대령급이 가는데, 연합사단은 대위·소령급부터 소부대 규모의 연합작전 경험을 축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이번 한·미 연합사단 편성이 향후 한·미동맹 강화와 전술제대 차원의 연합작전 환경하에서 주도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연합작전 전문가 양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의정부시 캠프 레드 클라우드 부대에서 열린 편성식엔 김현집 제3야전군 사령관과 버나드 샴포 미 8군 사령관, 토머스 밴댈 연합사단장(미 2사단장) 등이 참석했다.

글 · 박길명 (위클리 공감 기자) 201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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