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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우와 신기하다 종이컵에서 소리가 나"

르포 | 소프트웨어 교육 선도 경기 덕이초등학교 코딩수업


"우와~ 진짜 소리 난다!"

평범한 종이컵 밑바닥에 알루미늄 포일을 덧대고 컴퓨터와 연결하니 큰 울림을 가진 드럼이 됐다. 자신이 만든 종이컵이 드럼으로 변하는 과정을 본 아이들은 함성을 질렀고, 이를 지켜보는 학부모의 눈빛에는 대견함이 가득했다.

지난 5월 초 근로자의 날을 맞아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덕이초등학교에 마련된 ‘학부모와 함께하는 코딩 교육’ 현장. 코딩이란 컴퓨터 언어로 프로그램을 만드는 과정으로, ‘컴퓨터 프로그래밍’의 다른 말이다. 덕이초교는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운영하는 ‘소프트웨어 교육(이하 SW교육)’ 시범학교 중 하나로, 코딩 교 육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이날 공개수업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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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고양시 덕이초등학교에서 근로자의 날을 맞아 '학부모와 함께하는 코딩 교육'이 진행됐다.

 

SW교육 통해 집중력과 창의력 키운다

공개수업은 로봇개발 업체인 박태수 로보코 대표의 강연으로 시작했다. 박 대표는 일본, 미국, 한국의 로봇 기술에 대해 설명을 하면서 “세계적으로 코딩 열풍이 불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앞으로 1인 1로봇 시대가 오는데, 이를 개발할 소프트웨어 분야와 애플리케이션 분야의 IT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면서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마크 주커버그 등이 공통적으로 주장하는 것은 코딩 교육이며, 이를 학교에서 가르쳐야 한다고 말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딩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성취감’을 들었다. 무언가에 집중하고 그 시간이 길어지면 셀프 컨트롤 능력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코딩 교육은 아이들에게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고, 성취감을 느끼게 하며, ‘셀프 컨트롤 능력’을 길러준다고 설명했다.

강연이 끝난 후 본격적인 코딩 교육에 들어갔다. 학생과 학부모가 한팀이 되어 코딩 실습을 하는 시간이었다. 종이컵, 알루미늄 포일, 전선 등 준비된 간단한 재료로 전자드럼을 만드는 과정이었다. 코딩을 통해 컴퓨터와 종이컵 위의 알루미늄을 연결한 뒤 컴퓨터를 통해 소리를 출력하는 것이다.

수업에 참여한 홍예찬(12) 군은 “종이컵에서 소리가 나는 것이 신기하고 재밌다”면서 “지난번에는 전구에서 빛이 나게 했는데, 코딩에 성공했을 때는 신이 난다”고 말했다. 홍 군의 어머니 황강숙(44) 씨는 “아이가 컴퓨터에 크게 관심이 없었는데 코딩 교육을 통해서 흥미를 갖게 됐다”며 “앞으로 소프트웨어 분야가 큰 영향력이 있다고 하니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가 자라서 여러 역할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또 황 씨는 “창의력을 가지고 임할 수 있는 시간이라 아이들에게 교육적으로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코딩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장준혁 교사는 “코딩 수업은 즉각 피드백이 오기 때문에 굉장히 역동적이고 성취감을 갖게 한다”면서 “아이들이 코딩 교육을 통해 집중력이 굉장히 높아졌고, 학업 성취감이나 협업 능력을 높이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지난번에 5일 동안 코딩 캠프를 진행했는데 아이들이 즐거 워하고 엔도르핀이 도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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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개 SW교육 선도학교, 3년간 해마다 1500만 원 지원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 3월 19일 초·중·고교의 SW교육 기반을 구축하고 우수한 SW교육 모델의 조기 확산을 위해 전국에 160여 개 ‘SW교육 선도학교’를 지정했다.

정부는 SW교육 선도학교에 SW교육 교재를 개발해 제공하고, 교육용 컴퓨터와 교구를 지원하는 데 이어 담당 교사의 교육뿐 아니라 보조 강사의 활용도 지원한다. 선도학교에서는 컴퓨터의 알고리즘 원리, 프로그래밍 활용 등을 통해 소프트웨어 기초 소양을 배양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지정 학교는 2년까지 운영되지만 연차 평가를 통해 최대 3년간 학교별로 연평균 1500만 원이 지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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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두경아 (객원기자) 2015.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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