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인천 시민에게 부평역 지하상가 분수대는 약속장소의 대명사다. 이곳 지하 상가는 부평역을 오가는 수많은 사람들 덕분에 자연스레 인천 최대의 상권으로 발전했다. 하지만 여기서 불과 몇백 미터 떨어진 부평로터리 지하상가는 인천 시민에게도 생소하다. 이 낯선 자리에 자신만의 아이디어와 색깔로 똘똘 뭉친 청년들이‘청년문화상점’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창업에 나섰다.
청년문화상점 16곳 성업 부평로터리마켓

‘부평로터리마켓’에는 청년문화상점 16곳이 있다. 비보이들이 낸 커피숍, 해외 유명 브랜드에 도전장을 내민 가방점, 겨우 6명이 앉을 수 있는 독립영화관, 누구나 자신 만의 음반을 제작할 수 있는 스튜디오, 30대 남성이 손톱을 다듬어주는 네일숍까지 이들의 이야기는 하나 같이 소중하다.
인천 부평구는 지하상가와 인근 전통 시장 활성화를 위해‘청년 창업 허브 조성 사업’을 내걸고 2013년 4월부터 청년창업자를 모집했다.
모집 당시 40개팀이 지원했다. 그 중에서 지하상가와 잘 어울리는 16개 팀을 선별했다. 300만 원의 창업 지원금을 제공하고, 임대료는무료. 경영 경험이 없는 청년을 위해 컨설팅도 해주었다. 지자체는 2016년까지 매년 1억5000만원을 청년상점 지원에 쓸 계획이라고 한다.
1980~90년대 전성기를 누리다 부평역 지하상가, 부평 문화의 거리로 상권이 이동하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던 이곳도 서서히 활기를 되찾고 있다. 상가 전체 상점 298곳 중 60곳 정도가 비어 있었지만 부평로터리마켓이 생긴 뒤로는 빈 상점이 30여곳으로 줄었다. 청년들이 블로그와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온라인으로 홍보하는 것도 상가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있다. 매주 토요일에는‘맥주 한 캔 콘서트’ 등 다양한 이벤트로 사람들의 발길을 끌어 들이고 있다.
청년 장사꾼 프로젝트 원조 전주 남부시장 청년몰

부평로터리마켓의 원조 격인 전북 전주시 남부시장은 청년 사장 모시기로 성공한 대표적인 곳. 2011년 ‘청년 장사꾼’ 프로젝트를 통해 상권이 침체된 2층 점포 12개를 청년 장사꾼 17명에게 임대했다.
이른바 ‘청년몰’에는 전통시장에서 찾아보기 힘든 핸드드립 커피 전문점, 디자이너 잡화점, 보드게임방 등 젊은 고객들에게 특화된 점포가 들어섰다. 청년몰이 생기면서 유동인구가 늘어 시장 전체 매출이 약 20퍼센트 늘었다.
전통시장에서 청년들이 삶의 터전을 잡고 시장에 이른바 ‘귀상(歸商)운동’ 바람을 일으킨 전주 남부시장의 청년몰은 초기 12곳에서 28곳으로 늘어났다. 이곳에는‘청년 장사꾼’이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진 청년들을 모집해 아카데미를 열고 이를 수료한 청년들이 2층 상가의‘청년몰’로 입주해 장사를 하고 있다.
젊은 상인들의 가게는 스스로 만든 상품을 전시·판매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들로 꾸며져 있다. 청년몰 상인들은 쇠락해가던 전통시장의 구원투수 구실을 하고 있다. 주말 야시장과 파티는 전주 시민은 물론 한옥마을을 구경 온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가 됐다.
전통시장 지원기관인 소상공인진흥공단은 물론 유통 대기업도 상생 차원에서 전통시장에서 창업하거나 가업을 이어받으려는 청년들을 돕는 운동에 나서고 있다. 정부는 청년 창업과 일자리, 내수경기 활성화를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글· 박길명 (위클리공감 기자) 2015.1.5
K-공감누리집의 콘텐츠 자료는 「공공누리 제4유형 : 출처표시 + 상업적 이용금지 + 변경금지」의 조건에 따라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합니다. 다만, 사진의 경우 제3자에게 저작권이 있으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콘텐츠 이용 시에는 출처를 반드시 표기해야 하며, 위반 시 저작권법 제37조 및 제138조에 따라 처벌될 수 있습니다.
[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