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문화/생활

대한민국은 세계 1등이 넘치는 나라

 

우리나라를 책임질 미래 세대의 주역들은 30년 후 대한민국의 모습을 이같이 그렸다. 10대, 20대, 30대 미래 세대의 바람은 제각기 다르지만 영광스러운 광복 70년의 역사를 이을 찬란한 30년 뒤 미래를 향한 염원은 한결같았다.

 

이들 미래 세대 3인은 광복 70년의 의미와 다양한 기념사업을 알리는 구실을 하는 광복 70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의 ‘광복 드림팀’ 서포터스로 활동하고 있다. 그 주인공은 세계 속의 강한 대한민국을 만들 외교관을 꿈꾸는 박민규 군(인천국제고 1학년), 청년과 소외계층이 잘사는 나라를 꿈꾸는 미래의 사회복지 전문가 조안상 씨(가톨릭대 사회복지학 2학년), 국민은 나라를 위해, 나라는 국민을 위해 일하는 세상을 염원하는 허성재 씨(관세청 인천공항 세관원)다.

그들은 광복을 성취한 대한민국을 자랑스러워하면서도 청산하지 못한 과거사, 급속한 경제발전으로 초래된 사회 양극화, 획일적인 국민의 삶, 개인주의가 낳은 부족한 애국심 등에 대해 문제 인식을 같이했다.

그러나 세계적인 경제수준과 평등한 교육 기회, 잘 갖춰진 사회 인프라를 토대로 현실의 문제를 개선해나간다면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들이 생각하고 꿈꾸는 대한민국 100년은 어떤 모습일까.

3인

▷국민이 공무원을 믿고 나라를 맡길 수 있는, 화합이 잘되는 나라를 바랍니다. 허성재(33·인천공항 근무) / 학점, 토익 점수 걱정 없이 청년들이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는 나라가 되길 바랍니다. 조안상(21·가톨릭대 사회복지학) / 획일적인 교육을 벗어나 학생의 다양한 꿈을 응원하는 나라를 바랍니다. 박민규(17·인천국제고) (왼쪽부터)

 

각자에게 광복 70주년은 어떤 의미인가.

박민규 일곱 살 때 개성에서 피난 오신 할머니께서 6·25전쟁 당시의 이야기를 많이 해주신다. 네 살배기 어린 동생을 끝까지 데리고 오지 못한 안타까운 사연 등…. 얼마 전에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린 광복 70주년 특별기획전을 찾아 피난민 등이 기증한 당시의 사진과 물품을 보았는데 이야기로만 듣던 과거의 일들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했다. 통일 문제 등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일들에 대해 생각하면서 외교관의 꿈을 갖게 됐다. 통일 전후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허성재 역사는 우리 세대에게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준다. 전쟁의 시련을 딛고 일어서는 과정에서 과거사 청산, 경제 양극화 등 완벽하게 챙기지 못한 부분들이 있지만 지금의 성과에 비춰보면 우리나라의 지난 시간은 참으로 자랑스럽다.

조안상 얼마 전 광복은 나와 상관없는 이야기라는 생각을 바꾼 일이 있었다. 지난 5월 인천에서 열린 세계교육포럼에서 4일간 서포터스로 활동했는데, 명찰에 쓰인 ‘대한민국’ 네 글자를 보며 광복이 없었다면 일본인으로서 이 자리에 있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광복이 얼마나 위대한 일인지를 새삼 실감했다.

 

광복 70년 이후 가장 위대한 대한민국 역사의 순간을 꼽는다면.

세계교육포럼에 참석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대한민국은 6·25전쟁 이후 33년간 유니세프의 원조를 받던 나라였는데, 이제 원조를 하는 나라가 된 최초의 사례”라면서 교육 강국으로서의 대한민국의 위상을 알렸다. 우리나라를 배우기 위해 지구 반대편의 아프리카 등 전 세계에서 온 외국인들을 보며 실로 뿌듯했다.

2002 한·일월드컵 4강 진출이라고 생각한다. 문화·스포츠 분야에서의 성과는 경제 발전을 넘어선 국가 발전이 이뤄진 다음에야 가능하다. 우리나라의 경제는 급속도로 발전을 이뤘다. 2002년 월드컵 개최와 4강 진출은 전 세계에 우리나라를 알린 계기가 됐고, 특히 국가 브랜드 가치가 대단히 높아졌다.

광복의 그날이다. 나는 1999년생으로 우리나라의 중요한 역사적 순간들을 직접 겪은 것은 많지 않다. 내가 태어난 이후 대한민국은 유엔 사무총장, 첫 여성 대통령 등을 배출한 훌륭한 나라가 됐지만 모두 광복되지 않았다면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이다.

 

광복을 이끈 독립운동가들,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경제 발전을 이룬 강력한 국가, 민주주의를 꽃피운 학생과 국민들까지…. 광복 이후 우리나라가 온전한 국가의 모습을 갖추기까지 나라를 이끈 리더들이 존재했다. 그러면 지금 우리나라의 리더는 어떤 사람들이며 바람직한 리더의 모습은 무엇일까.

경제력이 갖춰져야 정치, 사회 등 다른 분야로 국가 발전이 이루어진다. 그런 점에서 대기업 리더들이 국가 경제를 견인하는 만큼 그들이 중요한 리더라고 본다. 앞으로 그들은 경제 양극화, 노사 문제 등을 해결해 경제의 질적 성장에 대한 책임도 져야 한다.

반대로 나는 중소기업의 수장들이 나라의 리더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소기업은 우리나라 기업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국가의 ‘허리’라고 할 수 있다. 그 때문에 많은 중소기업이 강해져야 국민 전체가 잘살 수 있다. 질적 성장이 더디더라도 경제 발전과 복지를 동시에 추구하는 중소기업들이 강해져야 한다.

각 분야에는 리더가 존재하지만 결국 그것을 한데 모으고 조율하는 것은 대통령이다. 후대에 폭군이라 평가받는 광해군도 냉철한 시각으로 중국의 사대주의가 팽배하던 때에 중립 외교를 펼쳐 외세의 침입에서 백성들을 구해냈다. 국가 간, 세대 간, 계층 간의 갈등을 조율하는 현대의 대통령도 이 점을 배우면 좋겠다.

광복드림팀

▷광복 70년 기념사업 서포터스 ‘광복 드림팀’이 7월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발대식을 갖고 대한민국 광복 70주년을 알리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허성재, 조안상, 박민재 씨는 광복 드림팀 서포터스로 활동하며 광복 70년의 의미와 다양한 기념사업을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

 

30년 뒤까지 우리나라가 가지고 가야 할 것과 버리고 가야 할 것을 꼽는다면.

세계적으로 보더라도 대부분의 국민이 고등학교까지 안정적으로 학업을 이어갈 수 있는 우리나라와 같은 나라는 많지 않다. 교육은 미래 세대의 주역인 학생이 꿈을 가질 수 있게 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반면에 많은 대학생들이 대학 등록금을 걱정한다. 가까운 미래에는 현재 중학교 1학년인 막내 동생이 등록금 걱정 없이 대학에 다닐 수 있으면 좋겠다.

학생의 개성을 존중하는 교육과정이 마련되면 좋겠다. 학생들 각자 하고 싶은 일은 모두 다른데 교육 내용은 획일적이다. 우리 학교의 캐나다인 원어민 선생님의 동생은 도예가인데 자신의 직업을 매우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한다. 만약 우리나라에서 도예가를 한다면 얼마나 존경받을 수 있을까? 개인의 개성을 존중하는 사회 제도가 뒷받침된다면 그러한 사회 분위기도 마련될 것 같다.

우리나라는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과 속도, 물류 서비스 등 기술 및 서비스 인프라는 대단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승진 경쟁, 취업 경쟁, 학업 경쟁 등 무한 경쟁으로 여가가 부족하고 과정보다 결과에 치중하는 등 국민 개개인의 삶을 억압하며 사회가 정해놓은 답대로 살아야 하는 사회 분위기는 반드시 달라져야 한다.

 

대한민국의 미래에 ‘통일’은 필수인가(서울대 평화통일연구소가 전국 성인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4 통일의식조사 자료에 따르면 ‘통일이 필요하다’는 대답이 55.8%, 통일의 시기는 ‘여건이 성숙될 때’가 61%로 나타났다).

교내 ‘통일 리더’ 동아리에서 활동하며 실제 탈북한 학생들과 만나보면 북한 정권과 통일을 이루는 것을 반대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나는 오히려 그들과 대화할수록 통일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느꼈다. 통일만이 고통받는 북한 주민들의 인권 문제를 확실히 해결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얼마 전 오두산 통일전망대에 갔을 땐 강 하나를 두고 사상과 이념 때문에 남북이 갈라져 있다는 사실에 통일이 더욱 간절하게 느껴졌다.

많은 사람들이 막대한 통일 비용 때문에 통일을 반대한다. 현재는 종전이 아닌 휴전 상태이기 때문에 남북이 막대한 군사 비용을 들이고 있으며 남북의 경제적 차이는 시간이 갈수록 점점 커진다. 언어, 사상 등 문화적 차이도 마찬가지다. 갈수록 커지는 경제적, 경제외적 통일 비용을 줄이려면 통일 시기를 앞당기는 게 답이다.

시기와 방법이 문제일 뿐 통일은 언젠가 반드시 해야 한다. 통일 전 준비를 철저히 해 점진적인 통일을 이뤄야 한다.

 

30년 뒤 내가 바라는 ‘세계 1등’ 대한민국의 모습은.

복지 강국. 장애 부모를 돌보던 이가 호주로 이민을 간 뒤 한국인들에게 ‘당신들도 호주로 오라’며 얼마 전 누리소통망(SNS)에 올린 글이 화제가 됐다. 이유는 우리나라에 비해 훨씬 발달한 복지제도 때문이었다. 복지가 모든 것의 최우선이 될 필요는 없지만 기본적인 삶을 보장해주는 튼튼한 복지제도가 마련됐으면 좋겠다.

국민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 지난해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사를 보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가운데 우리나라의 국민행복지수가 33위더라. 국가의 경제 발전은 어느 정도 이루었으니 이제 국민 개개인의 삶의 풍족도와 삶의 질적 만족도가 높아지면 좋겠다.

정치인 청렴도 세계 1위. 국가 발전을 위해 최일선에서 일하는 국회의원 등 정치인들이 깨끗하게 일하는 나라가 되길 바란다. 정치인이 진정으로 나라를 위해 일하고 국민들은 그들을 믿고 따른다면 세계 1등 못 할 분야가 있을까.

 

현재의 미래 세대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나.

나라를 이끄는 건 결국 국가를 이루는 국민 개개인이다. 그래서 학생들도 내가 하는 일이 나라를 위한 일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나는 짬짬이 학생회 SNS와 학교 기숙사 게시판에 광복과 우리문화유산 관련 자료를 올린다. 크게 어렵지 않은 일이지만 학교에 다니는 외국인 학생들 한 명 한 명이 모국에 돌아가 이런 이야기를 들려준다면 우리나라를 제대로 알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당장 학점 1점 올리고, 토익 900점을 받는 게 목표인 대학생들이 국가의 미래에 관심을 갖기란 아주 어려운 일이다. 그래도 누구나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은 ‘투표’다. 투표장에 가서 회사에서 요구한 투표 인증 사진만 찍고 가는 사람들도 있더라. 투표는 가장 기본적인 국민의 권리이자 의무인데 투표조차 하지 않고 나라에 대한 불만만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

요즘 젊은이들에게 애국심이 부족한 이유는 역사를 제대로 모르기 때문이다. 내가 태어난 나라와 스스로의 존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의 독립 역사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바쁜 직장생활 중에도 광복 드림팀이나 SNS규제개혁기자단으로 활동하는 이유는 결국 나라를 위한 일이 곧 나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해서다. 나라가 하는 일은 결국 내 삶에 영향을 미치게 돼 있다. 최근 해외 직접구매가 늘자 정부는 규제개혁을 통해 통관 절차를 대폭 간소화했는데, 국민들은 혜택을 받으면서도 정부의 노고는 알지 못한다. 내 일이라는 생각으로 나랏일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박민규

박민규(17·인천국제고 1학년)
6·25전쟁 때 개성에서 피난 온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으며 북한에 대해 관심을 갖고, 국제적인 문제에 눈을 뜨면서 외교관을 꿈꾸게 됐다. 우리 문화유산 알리기, 대한민국 청소년의회 비평단, 사이버 외교 문화 사절단 ‘반크’ 등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다.

 

조안상

조안상(21·가톨릭대 사회복지학 2학년)
사회복지 전문가 및 행정 전문가를 꿈꾸는 대학생이다. 중학교 1학년인 막내 동생이 등록금 걱정 없이 대학에 갈 수 있도록 교육복지가 확대되길 바란다. 학교에서는 ‘가톨릭대 통일리더’ 동아리에서 북 학생들과 교류하며 통일의 필요성을 몸으로 느끼고 있다.

 

허성재

허성재(33 ·관세청 인천공항 세관원)
세관원으로서 바쁜 업무 와중에도 ‘광복 드림팀’ 서포터스를 비롯해 SNS규제개혁기자단, 인천공항세관 SNS홍보기자단 등 우리나라의 역사와 국가가 하는 일을 국민에게 알리는 일에 열심인 열혈 공무원이다.


글·사진 · 조영실 (위클리 공감 기자) 2015.08.10



지금 정책주간지 'K-공감' 뉴스레터를 구독하시고,
이메일로 다양한 소식을 받아보세요.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