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유라시아 친선특급’이 장장 1만4400km를 달리는 대장정의 시동을 걸었다. 외교부와 코레일이 공동 주관하는 유라시아 친선특급 발대식이 7월 14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 3층 맞이방에서 국내외 각계인사 및 참가단원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유라시아 친선특급 참가단은 발대식 직후 인천공항을 통해 베이징(남선)과 블라디보스토크(북선)로 이동해 본격적인 대장정에 올랐다. 양쪽 노선 참가자들은 러시아 시베리아에 위치한 이르쿠츠크에서 합류해 현지 시민, 재외동포들과 유라시아 화합을 위한 대축제를 벌인 후 남은 여정을 함께하게 된다.
유라시아 친선특급은 ‘하나의 꿈, 하나의 유라시아’라는 목표 아래 7월 14일부터 8월 2일까지 총 19박 20일 동안 진행된다. 친선특급의 여정은 ‘블라디보스토크~베를린(약 1만1900km)’ 구간과 ‘베이징~이르쿠츠크(약 2500km)’ 구간으로 구성되며, 총 이동거리는 1만4400km로 지구 둘레의 약 3분의 1에 해당한다.
유라시아 친선특급 사업은 ▶소통·협력 ▶미래·창조 ▶평화·화합 등 3가지 주제를 통해 ‘하나의 대륙, 창조의 대륙, 평화의 대륙’을 구현하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유럽과 아시아 간 교통·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해 경제 협력을 강화하고 통일의 초석을 쌓자는 구상)의 일환으로 유라시아 대륙에 소통, 협력, 평화의 메시지를 전파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또한 휴전선에 막혀 유라시아 대륙에서 유일하게 연결고리가 끊긴 한반도의 물류 동맥이 연결되면 유라시아와의 복합물류 연계망을 촘촘하게 이을 수 있다는 희망을 제시하고 있다.

유라시아 친선특급 참가단 76명
손기정 선수, 이준 열사 후손도 참여
이번에 대장정에 오른 유라시아 친선특급 원정대는 76명으로 꾸려졌다. 외교부와 코레일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유라시아 친선특급 참가자 공모는 5월 19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됐으며, 국내외 각계 인사 763명이 지원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1차 서류심사를 통과한 156명을 대상으로 외부 심사위원들이 이틀에 걸쳐 면접을 실시했 다. 그 결과 과거 친선특급 노선을 따라 열차로 유럽까지 갔던 손기정 마라톤 선수와 이준 열사 등의 후손, 파독 간호사 출신 인사 등과 같은 다양한 이들이 선발됐다.
선정된 참가자 76명 가운데 남자가 29명, 여자 47명으로 여성 비율이 높았으며, 연령별로는 20대가 32명(42%)으로 가장 많고, 30대 19명(25%), 50대 이상 15명(20%), 40대 10명(13%) 순으로 나타났다. 참가자 가운데 최고령은 금융권 출신인 S(76·남) 씨이고, 최연소자는 대학교에서 러시아학을 전공하고 있는 K(19·여) 씨다. 참가자들은 사진작가, 화가, 애니메이션 감독, 한식 요리사, 마술사, 파워블로거 등 다채로운 경력의 소유자들이다.
10 대 1에 달했던 높은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일반 국민 참가자들은 각자의 재능을 기부하는 방식으로 5개국 10개 도시에서 열리는 친선특급 주요 행사에 참여해 국민의 역량과 열정을 선보이는 공공외교 사절단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참가단원들은 우선적으로 6월 26~27일 이틀에 걸쳐 워크숍에 참석하며 주요 행사와 일 정에 대해 숙지하고, 대장정에 관한 준비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라시아 친선특급 참가단의 포부는 남달랐다. 다채로운 이력만큼이나 기대감도 다양했다. 유명 한복 디자이너 권진순(56·여) 씨는 친선특급 열차 안에서 대형 태극기를 만들어 7월 31일 독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문 앞에서 열리는 ‘통일 기원 행진’에 사용할 계획이다. 권 씨는 국민참가단을 비롯해 고려인, 외국인들에게서 작은 천에 소망 편지를 받아 이들의 염원이 담긴 태극기를 만들 예정이라고 전해졌다. 한편 영화 <국제시장>과 <명량>을 소설로 옮긴 김호경(53) 작가는 “대륙의 광활함과 우리 선조들의 충정을 느끼고 있다”면서 “20일간 친선특급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을 바탕으로 장편소설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역에서 열린 유라시아 친선특급 열차 출정식에서 참가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평화와 번영 기원
‘꿈의 철도 점등식’ 진행
사실상 이들의 첫 공식적인 행보인 발대식에는 참가단을 축하하고 격려하는 내빈들이 함께했다. 외교부 조태용 제1차관, 최연혜 코레일 사장, 정종욱 광복 7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장, 김관용 경상북도지사, 강창희 새누리당 의원, 이헌승 새누리당 의원 외에 친선특급 홍보사절인 가수 윤종신, 배우 고성희 씨 등이 참석해 전체 참가단의 건강하고 알찬 여정을 기원하며 축하와 격려 메시지를 전달했다. 또한 친선특급 참가단이 방문하는 러시아, 중국, 몽골, 벨라루스, 폴란드, 독일 등의 주한 외교관들도 발대식에 찾아와 “이번 행사가 한국과 방문국 간의 인적 교류와 우의를 돈독히 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면서 환영 인사를 전했다.
친선특급 발대식은 국악단 ‘소리개’의 사전공연을 시작으로 주요 인사들의 격려사와 축사, 축하 세리머니 등으로 치러졌다. 주요 인사들의 축사에 이어 한국 119 소년소녀합창단원 30명은 친선특급 주제가 ‘달려라 유라시아’를 합창했다.
아울러 친선특급을 축하하기 위한 ‘꿈의 철도 점등식(Dream Rail Ceremony)’이 진행됐다. 점등식은 외교부 차관, 코레일 사장등 주요 인사 8명이 무대에 올라 벽에 안전 열쇠를 갖다 대면 특수효과를 통해 유라시아 친선특급 철도 노선에 빛이 들어오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이는 한반도 평화통일과 새로운 유라시아 시대를 열어가고자 하는 국민의 소망을 실은 유라시아 친선특급의 출발을 알리는 동시에 서울에서부터 베를린에 이르기까지 광활한 유라시아 대륙과 함께 소통하고 협력해 평화와 번영의 대륙을 이루고자 하는 참가단원들의 바람을 담아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발대식에 앞서 한반도 종단철도와 대륙 물류망이 연결될 경우 유라시아 횡단철도의 동쪽 출발점이 될 부산역과 목포역에서도 미니 발대식을 통해 유라시아 친선특급의 첫 출발을 알리는 탑승 신고와 열쇠 증정식이 각각 개최됐다.
글 · 이혜민 (위클리 공감 기자) 2015.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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