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보일러 제조업체인 ㈜경동나비엔이 세계 최대 보일러 시장인 영국 공략에 나섰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국내 관련 업계 최초로 영국에 법인을 세웠다. 경동나비엔은 영국 남부지역의 선두 건축자재 유통기업인 HPS사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향후 3년간 1500만 달러 규모의 고효율·친환경 하이엔드 콘덴싱보일러를 영국 시장에 수출할 계획이다.
자동변속기 전자밸브 제조업체인 ㈜유니크는 일본 종합상사 가네마쓰 독일 법인과 향후 3년간 2000만 달러 상당의 밸브를 공급한다는 내용의 MOU를 체결했다. 이로써 유럽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본격적으로 제품을 수출하게 됐다.
경동나비엔과 유니크가 수출 MOU 체결식을 가진 것은 지난해 11월 7일 열린 ‘2014 월드챔프 비즈니스 플라자’에서였다. 이 행사에는 2014년 월드챔프 기업 중 해외 바이어의 방한 유치를 희망한 49개사와 북미, 유럽, 중국, 중동, 중남미 등 26개국 52개사의 해외 바이어 등 총 190여 명이 참여했다. 이 행사에서만 총 3500만 달러의 수출 MOU가 체결됐다
‘월드챔프’는 ‘월드클래스 300’ 기업의 해외 마케팅 사업이다. 월드클래스 300은 세계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혁신성과 성장성을 지닌, 정부가 보증하는 중소·중견기업이다. 월드챔프 참여 기업 수는 2012년 69개에서 지난해 10월까지 120개로 늘었다. 월드챔프 사업이 지원하는 맞춤형 해외 진출 사업을 통해 기업이 거둔 목표시장(기업당 평균 2개국) 수출 실적은 지난해 14억8000만 원에 이른다. 12억7000만 원의 수출 실적을 올린 2013년과 비교하면 16.5%나 증가한 수치다.

트리플 크라운 영광의
숨은 공로자들
정부는 ‘수출기업화의 첫걸음은 수출 유망 중소기업으로부터’라는 기치를 내걸고 중소기업의 수출을 적극 지원해왔다. 대·중소기업 동반 해외시장 진출 지원, 수출 역량별 맞춤형 지원, FTA 전략품목 수출 유망 중소기업 선정 등 지원 내용도 다양하다. 4년 연속 무역 규모 1조 달러, 사상 최대 수출·무역 수지 달성이라는 ‘트리플 크라운’의 영광은 수출 중소기업이 뒷받침을 했기에 가능했다. 정부는 내수기업의 수출기업화를 통해 2017년까지 중소·중견 수출기업 10만 개를 육성해 수출 6000억 달러 시대를 이끄는 견인차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소상공인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정부는 그동안 다소 소외돼왔던 소상공인을 체계적이고 안정적으로 지원해주기 위해 종합적인 지원체계를 구축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1월 소상공인진흥원과 시장경영진흥원을 통합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을 설립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소상공인 및 예비 창업자를 위한 정보·교육 지원, 소상공인 상호 간 협업 지원, 온누리상품권 발행 및 문화관광형 시장 육성 등을 통해 소상공인을 지원하고 전통시장을 활성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자영업자 폐업 억제
특성화 전통시장 활성화
2014년 9월 발표한 ‘자영업자 생애주기 단계별 대책’은 생애주기(창업→성장→폐업·전환)에 따라 자영업자를 지원한다. 준비된 창업과 안정된 성장, 신속하고 안전한 폐업의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 무분별한 창업을 억제하는 방안이다. 이는 자영업자 과잉 공급과 이에 따른 과당 경쟁으로 발생하는 폐업을 막아 유망 업종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이어 지난해 10월 발표한 특성화 전통시장 육성 방안은 ‘도심골목형 시장’, ‘문화관광형 시장’, ‘글로벌 명품시장’ 등 지역 문화와 예술이 녹아든 시장 375개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 기업과 전통시장 간 자매결연도 유도할 계획이다. 자매결연은 전통시장의 자생력을 끌어올리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것이다. 한편 전통시장 상품권인 온누리상품권의 판매액도 높아졌다. 온누리상품권 판매액은 2012년 4257억 원에서 2013년 3258억 원, 2014년 4801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도 정부는 소상공인시장진흥기금 설치를 통해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을 2조 원 규모로 늘려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에 대한 안정적인 지원 기반을 구축해 지역경제를 살리는 데 총력을 다하기로 했다.
제갈공익 하나온협동조합 이사장
정부 지원 받아 사업 본궤도

‘뭉치면 산다’고 했던가. 작은 가게들이 모이니 그 파워가 엄청나다. 기념품 전문 제조유통업체인 하나온협동조합에는 소규모 기념품 판매 회사 66개가 모여 있다. 온라인으로 판매 중인 하나온협동조합원들의 제품은 3만5000개나 된다. “사업 실패로 깊은 좌절감에 빠져 있을 때 조합은 삶의 희망이 됐다.” 제갈공익(56) 하나온협동조합 이사장의 말이다. “조합사들의 총매출이 1200억 원대에 이른다. 조합 역시 출범한 지 채 2년이 안 됐지만 순수익이 연간 2억 원에 달한다.” 그는 기쁜 내색을 감추지 못했다.
조합이 처음 설립된 것은 2013년 5월이다. 출범 당시 33개였던 회사가 66개까지 늘었다. 지금도 조합 가입 문의가 쇄도한다. 하나온협동조합이 빠르게 성장한 데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지원이 큰 몫을 했다. 하나온협동조합은 소상공인 협업화 시범사업 대상으로 선정돼 정부로부터 장소 임차비용, 브랜드 개발비, 공동 마케팅·네트워크 구축비용 등 총 1억1770만 원을 지원받았다.
하나온협동조합의 공동 브랜드인 ‘코하트(coheart, 함께 나눈다)’는 정부의 지원을 먹고 자랐다. 조합은 지원금으로 브랜드 카탈로그를 제작해 전시회에 출품했다. 네트워크 쇼핑몰을 만들고 버스 광고와 언론을 통해 홍보도 했다. “정부 지원을 받은 뒤 ‘코하트’의 브랜드 가치가 크게 높아졌다. 브랜드 홍보가 잘되니 상품 주문량이 많아지고 조합원들의 매출도 늘었다. 작년까지가 조합의 기반을 다지는 시기였다면,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매출을 늘리겠다.”
제갈 이사장은 한때 대규모 면세점을 운영했으나 사업 실패 후 힘든 시기를 겪었다. 이후 조합을 만들었고, 정부의 지원은 재도약의 발판이 되었다. “정부의 지원은 조합이 더 빨리 성장하도록 돕는다.” 하나온협동조합의 경우 정부의 지원을 받았기에 지금 같은 성과를 이루기까지 시기를 약 1년 앞당길 수 있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제 제갈 이사장은 정부 정책 홍보대사가 됐다. “자영업자들이 사업하기 어려운 환경에서는 소상공인들이 조합 형태로 함께하기를 권한다. 찾아보면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정부 정책이 많다. 그 기회를 활용해 삶의 새 희망을 꽃피우길 바란다.”
‘벤처·창업 활성화를 위한 규제 개선대책’ 후속조치 올 8월부터 시행
1인 창조기업, 600여 업종으로 확대

‘1인 창조기업’이 3배로 늘어난다. 기존에는 434개 업종에 속한 7만7000여 개 업체가 1인 창조기업이었으나 올해 8월부터는 600여 개 업종에 포함되는 22만2000여 개 업체가 그 대상이 된다. 이는 정부의 창조기업에 대한 기준이 바뀌기 때문이다.
그간 정부는 1인 창조기업을 ‘창의적인 아이디어, 기술, 전문지식 등을 가진 자가 운영하는 1인 중심기업(5인 미만의 공동사업자)’으로서 그 분야를 지식서비스업(출판·영상·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 전문 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사업 지원 서비스업, 온라인 교육학원, 기타 기술 및 직업훈련학원, 창작·예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 제조업(식료품, 음료, 전자부품, 컴퓨터 영상, 음향 및 통신장비 등) 위주로 한정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교육서비스업, 수리업 등 160여 개 업종을 추가할 예정이다. 교육서비스 분야가 컴퓨터 프로그래밍 같은 지식서비스 분야와의 융·복합을 통해 다양한 형태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구두·가구·의류 리폼숍 등 수리업 등이 경기침체 영향으로 유망한 틈새시장으로 떠오른 현실도 반영했다. 중소기업청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160여 개 업종이 추가됨에 따라 이들 업종에 속한 14만5000여 개 기업이 규제 개선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중소기업청은 지난해 3월 발표한 ‘벤처·창업 활성화를 위한 규제 개선대책’의 후속으로, 1인 창조기업 지원 대상 업종을 대폭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1인 창조기업 육성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2월 3일 공표했다. 올해 8월부터 시행되는 개정 법률은 1인 창조기업의 범위에 포함되는 업종을 부동산업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 ‘포괄적으로’ 허용하도록 규정했다.
1인 창조기업 지원 제외 대상 업종은 시행령에서 규정하고 있으므로, 대상 업종은 향후 관련 부처 협의를 거쳐 확정할 예정이다. 창조기업 여부는 창조기업의 특성(R&D 비율, 지적재산권 활용 수 등)뿐 아니라 국민경제 기여도(부가가치 유발계수, 전후방 연쇄 효과) 등을 고려해 선정했다. 도·소매업, 운수업, 숙박업, 요식업, 농업, 임업, 어업 등을 제외한 분야가 창조기업 업종으로 분류될 전망이다.
이로써 더 많은 1인 창조기업이 창업진흥원(http://www.kised.or.kr) 등을 통해 정부의 지원 혜택을 받게 됐다. 무엇보다 1인 창조기업은 1인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라는 입주 공간에서 일할 자격을 얻는다. 센터에서는 사무 공간은 물론 세무, 법률, 마케팅 관련 전문가 상담 등을 제공하는데 올해 정부는 80억 원의 예산을 들여 60개 센터를 지원할 방침이다.
또한 1인 창조기업(창업 예정자 포함)은 정부로부터 사업화를 지원받을 수 있다. 1인 창조기업이 디자인 개발 및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진행하기 위해 각각 1000만~2000만 원을 받게 되는 것으로 올해 예산만 50억 원에 달한다. 한편 우체국쇼핑, 네이버 등 오픈마켓의 입점 지원도 받을 수 있다. 정부는 관련 예산으로 100억 원을 편성했다.
이처럼 정부가 1인 창조기업의 범위를 확대한 것은 새롭게 부각되는 업종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해서다. 중소기업청 지식서비스 창업과 백승표 사무관은 “종전처럼 1인 창조기업 업종을 지정하면 새로운 업종을 지원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번 법률 개정은 창조경제 구현에 부합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글 · 조영실 (위클리 공감 기자) 2015.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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