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문화예술 지원을 통해 사회에 공헌하는 기업들의 메세나 활동은 최근 예술꽃씨앗학교, 작은영화관 등 문화 소외계층·소외지역에 대한 징검다리 후원활동뿐 아니라 문화향유 기회 확대와 문화격차 해소 차원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 지난해 4월부터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 열리는 금호아시아나의 로비 콘서트
메세나란?
기업들이 문화예술에 대한 지원을 통해 사회에 공헌하고 국가 경쟁력에 이바지하는 활동을 총칭하는 용어다. 메세나의 어원은 로마시대의 문화예술 후원자이자 정치가인 가이우스 클리니우스 마에케나스의 이름에서 유래됐으며, 메세나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는 것이 이탈리아 피렌체의 메디치가다. 메디치가는 350년간 가문을 이어가며 미켈란젤로, 도나텔로, 보티첼리 등 예술가들을 후원해 르네상스를 일으킨 원동력이 되었다.
매월 마지막 수요일 시행되는 ‘문화가 있는 날’이 도입된 지난해에는 특히 국민의 생활 속 문화활동 확산에 동참하는 기업들이 늘어 국민들이 더욱 다양한 혜택을 누리고 있다. ‘문화가 있는 날’은 지난해 1월부터 국민의 문화향유 기회 확대를 목적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문화융성위원회에서 진행하는 사업. 전국의 주요 문화시설 최대 1300여 곳이 참여해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영화, 공연, 미술관·박물관 전시 등을 할인된 가격이나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신세계百 ‘신세계 마티네 콘서트’
소비자와 지근거리에 있는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유통 대기업들이 ‘문화가 있는 날’ 참여를 통해 문화예술 메세나로 나서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해 3월 17일 문화융성위원회와 문화가치 확산을 위한 상호협력 협약을 체결하고 매월 ‘문화가 있는 날’에 신세계백화점 전점에서 무료 클래식 공연인 ‘신세계 마티네 콘서트’를 개최하고 있다.
‘마티네’란 프랑스어 ‘마탱(matin·아침)’에서 나온 말로, 마티네 콘서트는 낮 시간 느긋하게 즐길 수 있는 연극이나 오페라 등 공연이다. 짤막한 해설이 곁들여지기도 한다.
신세계 마티네 콘서트는 저녁 공연 관람이 쉽지 않은 주부들과 소외계층의 편의를 위해 오후 2시에 시작하며, 출연진도 평소 접하기 어려운 피아니스트 손열음·박종훈·조재혁, 첼리스트 양성원·송영훈, 바리톤 서정학,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 등 클래식 스타들을 중심으로 한 고품격 클래식 공연으로 기획됐다.

▷ 피아니스트 손열음의 신세계 마티네 콘서트
신세계 마티네 콘서트는 특히 본점(서울 명동)뿐 아니라 센텀시티점(부산), 경기점(용인), 인천점, 충청점(천안), 의정부점 등 지점을 통해 전국 공연으로 확산되었다. 이로써 상대적으로 문화향유 기회가 적은 지역에서는 국내 정상급 클래식 스타들의 공연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동시에, 젊은 연주자들에게는 인지도를 높이는 ‘지방 투어’ 효과를 얻게 해주고 있다.
신세계 마티네 콘서트는 일반인들에게 선착순으로 티켓을 배부함과 동시에 인근 전통시장 상인, 다문화 가족, 소외계층 어린이 등을 초청해 한층 의미 있는 공연으로 자리 잡고 있다.
신세계는 올해에도 지난해와 동일한 10억 원의 예산을 지원해 ‘2015 신세계 마티네 콘서트’를 지속하기로 결정하고 대한민국 대표 클래식 스타, 젊은 클래식 스타들의 공연을 기획해 문화향유와 가치 확산에 기여할 예정이다.
신세계 CSR사무국 정동혁 상무는 “신세계는 신세계 마티네 콘서트 외에도 국립국악유물전과 예술의전당 토요콘서트 지원, 신세계 클래식 페스티벌, 백화점 갤러리 운영 등 다양한 문화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민의 문화향유 확산과 문화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百 올 169회 무료 문화 콘텐츠 제공
현대백화점도 지난해 9월 23일 문화체육관광부와 문화융성과 문화가치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문화가 있는 날’ 참여를 통한 문화 저변 확대와 신진 예술가 발굴, 퇴근길 인문학 강좌 등 연간 20억 원 규모의 문화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 현대백화점이 예술의 문턱을 낮춘 초대 공연 슈퍼스테이지
협약 체결 후 첫 ‘문화가 있는 날’이었던 지난해 10월 29일부터 전국 11개 지점의 문화홀에서 콘서트, 뮤지컬, 연극, 영화시사회, 유명인 강좌 등을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 올해도 연말까지 점별로 매달 1회씩, 총 169회의 무료 문화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바쁜 일상으로 문화체험을 하기 어려운 직장인들을 위해 백화점 문화센터의 인문강좌를 추가로 개설했으며 미래 세대의 문화 콘텐츠 육성을 위해 아동극, 체험전, 전시회 등 교육·체험형 문화행사를 정례화했다.
금호아시아나 ‘로비 콘서트’ 명성
금호아시아나는 지난해 4월부터 매월 ‘문화가 있는 날’에 열고 있는 ‘로비 콘서트’로 명성이 자자하다. 매월 마지막 수요일 오후 서울 종로구 신문로 금호아시아나그룹 본사 로비는 음악회장으로 변신해 자사 직원들은 물론 인근 직장인, 주민들까지 무료로 고급 콘서트를 감상할 수 있다. 또한 매주 토요일 오후에는 이곳에서 금호문화재단이 기획한 영아티스트 콘서트가 열려 향후 문화예술 공급자로 성장할 고교생, 대학생 등 젊은 연주자들에게 무대에 설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CJ CGV 영화관 입장권 할인
멀티플렉스 영화관 CJ CGV는 지난해부터 ‘문화가 있는 날’에 영화관 입장권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며, 지난해 5월 28일 ‘문화가 있는 날’에는 전국 9개 CGV 극장에서 ‘호두까기인형 공연 실황 무료상영회’를 개최해 클래식 공연의 향기를 영상으로 전달했다.

▷ 영화관 입장료 할인으로 '문화가 있는 날'을 후원하는 CJ CGV
CJ CGV와 CJ E&M, 예술의전당 3사가 체결한 우수 공연 및 전시 콘텐츠 영상화 사업의 일환으로 제작된 ‘호두까기인형’은 2013년 12월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린 국립발레단의 공연 실황 영상으로, 고화질 영화용 카메라와 특수촬영 장비를 총동원해 무대 위 아티스트들의 표정과 몸짓을 생동감 있게 담아냈다.
포스코·벽산엔지니어링 등 1%나눔재단 & ‘매칭 그랜트’

▷ 포스코1%나눔재단이 후원한 관현맹인전통예술단의 카네기홀 공연
이 밖에도 경제력이 미약한 예술가들을 후원하는 ‘전통적’ 메세나 활동에 꾸준히 기여하는 기업들도 적지 않다. 포스코 임직원들의 급여로 조성한 포스코1%나눔재단은 관현맹인전통예술단이 음악인들의 꿈의 무대인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 설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었다. 시각장애인들로만 이뤄진 관현맹인전통예술단은 포스코1%나눔재단 지원 덕분에 지난해 5월 1일부터 11일까지 카네기홀과 뉴욕 순회공연에 나서 남다른 예술혼으로 감동무대를 펼쳤다.
중견기업 벽산엔지니어링도 지난 30년간 문화예술 후원으로 명망 높은 기업. 지난해 창단 20년을 맞은 세계적인 현악실내악단 세종솔로이스츠 활동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왔으며, 2013년부터 임직원이 월급의 0.5%를 기부하면 회사가 같은 금액을 지원하는 ‘매칭 그랜트(matching grant)’ 방식의 벽산나눔매칭펀드를 운영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도시환경 재생 프로젝트 등에 기부했다.

▷ 벽산엔지니어링의 오랜 후원을 받고 있는 현악실내악단 세종솔로이스츠
‘문화가 있는 날’이 촉발한 기업의 메세나 바람을 반영하듯 문화체육관광부의 ‘기업과 예술의 만남 사업(Art&Business)’ 실적도 지난해 크게 늘었다. 기업 지원에 비례해 문화예술진흥기금을 추가로 연결해 지원하는 기업·예술 만남 사업은 2014년 194건, 23억 원을 기록해 전년(120건, 10억 원)에 비해 74건이 늘고 액수는 2배 이상 급증했다. 2006년 17건, 3억 원 규모로 출발한 기업·예술 만남 사업은 2012년까지 100건 10억 원으로 매년 점진적으로 증가해왔다.
기업들의 메세나 활동에 힘을 실어줄 수 있도록 ‘문화예술 후원 활성화에 관한 법률’과 시행령, 시행규칙이 지난해 7월 29일부터 본격 시행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 법을 바탕으로 지역을 거점으로 하는 역량 있는 메세나협회 등을 문화예술 후원 매개단체로 인증·육성하고, 우수 메세나기업을 문화예술 후원기관으로 인증하는 등 메세나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문화예술 기부에 대한 조세 지원을 목적으로 한 조세 관련 법령 개정을 위해서도 기획재정부와 지속적으로 협의 중이다.
법 시행 후 첫 번째 문화예술 후원 매개단체 및 문화예술 후원 우수기관에 대한 인증이 올 2월 이뤄진다. 활짝 펼친 두 손이 아낌없는 후원을 상징하는 인증마크, 김영세 이노디자인 대표가 디자인했다.
글 · 박경아 (위클리 공감 기자) 20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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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