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국내 벤처기업이 아시아 기업 최초로 애플스토어를 뚫었다.
PNF가 만든 전자펜 ‘이퀼(equil JOT)’은 지난해 말부터 전세계 420여 개 애플스토어에서 팔린다. 임직원 52명의 벤처기업이 창립 10여 년 만에 이뤄낸 쾌거다. 애플의 공식 액세서리 납품업체는 전 세계에서 단 20여 곳에 불과하다. PNF는 2011년 초 애플과 처음 접촉한 이후 일주일에 한두 번씩 꼬박꼬박 메일과 샘플을 보냈다. 결국 1년 2개월 만에 애플 마케팅 담당 총괄 디렉터와 만나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 관계자는 “애플에 공급 중인 스마트펜 이퀼은 지난해 12월 론칭을 완료한 상태”라며 “향후 전 세계 애플 직영매장을 통해 연간 50만개 이상 판매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PNF는 초음파 기술을 이용한 인풋 디바이스 생산 전문기업이다. 인풋 디바이스는 키보드나 마우스의 PC 입력장치를 말한다.
1세대 키보드, 2세대 마우스에 이어 3세대가 손과 펜이다. PNF의 생산 제품은 태블릿 패드용 디지털펜, 스마트폰용 노트테이커, 컴퓨터용 디지털펜, 포터블형 전자칠판 등이다. 크게 디지털펜과 전자칠판으로 나눠지는데 원리는 동일하다. 번개가 번쩍한 후에 천둥 소리를 듣게 되는 원리다. 메모할 종이에 수신부 장치를 끼우고 송신부인 펜을 쓰면 초음파와 적외선 신호를 발생시켜 글씨를 쓸 수 있다.
이러한 초음파 기술의 장점은 펜의 움직임을 정확히 감지하고 표현한다는 점에 있다. 실제로 사용해 보면 개개인이 갖고 있는 글씨체의 개성까지 고스란히 담아내는 것을 알 수 있다. PNF의 제품은 당초부터 세계시장 공략을 위해 개발했다. 일례로 한자권인 중국은 쓰는 것을 좋아해 힘의 강약이 살아 있는 한자의 특징을 살리기 위한 기술을 반영했다. 압력 센서를 넣어 힘을 주면 굵게 써지고 힘을 안 주면 가늘게 써지도록 한 것이다.
실리콘밸리 경쟁사 인수로 세계 전자펜시장 독점
제조 원가가 저렴할 뿐 아니라 2D와 3D 환경에 모두 적용이 가능하다. 별도의 특수 보드나 보조 장치가 필요하지 않아 휴대성이 편리한 것도 강점이다.
이 기술로 PNF는 총 33개의 특허를 갖고 있다. 핵심 특허 내용은 멀티펜 사용 시 혼선 방지 방법과 태블릿 PC의 LCD 화면에서 펜과 손터치를 구분하는 방법, 3차원 공간에서의 펜 좌표와 제스처 인식 방법, 자동 초점 조정 기술 등이다. 연간 평균 4개 정도의 특허 등록·출원을 하는 것은 이 기업의 왕성한 기술개발력을 증명한다. 회사 임직원의 절반이 넘는 30여 명이 연구개발(R&D) 인력이다. 올해 초 PNF가 인수한 미국 실리콘밸리 경쟁업체 루이디아가 연구개발에 중점을 두면서 경영난을 겪은데 반해 PNF는 연매출이 2010년 이후 매년 급증했다. 2012년 매출 208억여 원을 올린 PNF가 매출 1,500만 달러(약 160억원)의 루이디아를 인수한 것은 사실상 세계 전자펜 시장을 독점했다는 의미다. PNF는 루이디아 인수를 계기로 두 회사를 한·미 증시에 동반 상장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앞으로의 전망도 밝다. 디지털펜과 전자칠판(u-BOARD)의 활용 범위가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디지털펜은 직장인과 학생뿐 아니라 디자인 작업을 하는 전문가들에게도 활용도가 높다.
전자칠판은 디지털 교육환경을 만드는 데 필수적이다.
특히 스마트기기가 발전하면서 각 나라에서 디지털 교육 붐이 일고 있는 현상은 PNF가 성장하는 데 한몫을 할 것으로 보인다.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지역을 중심으로 디지털 교육을 위한 전자칠판 도입이 늘어나고 있다.
이 회사는 뛰어난 기술력을 내세워 지난해 브라질에서만 3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최근에는 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과 계약을 체결했고 앞으로 진출국을 더 늘릴 계획이다.
글·허정연 기자 2014.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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