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지난 11월 14일 충북 보은군 산외면의 산자락 아래 위치한 마을에 혼자 사는 한 어르신의 집이 겨울 채비로 분주하다. 동파될 수 있는 수도와 오래돼 낡은 전기선 정리도 함께 이뤄졌다.
“어르신 방은 따뜻해요? 물은 잘 나오죠? 연탄창고가 비었네요.”
“네, 아직은 잘 나와요. 그나저나 올겨울 덜 추우면 하루에 한장이면 충분할 텐데….”
“곧 연탄 채워드릴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산골에 사는 홀몸의 어르신은 추운 겨울을 어떻게 보낼지 걱정이다. 어르신은 곧 시작될 매서운 추위를 걱정하며 집안 구석구석을 살펴봐 주는 이가 고맙다. 그는 보은우체국에서 집배원으로 근무하는 윤인수(46) 씨다.

윤 집배원은 올해도 홀몸 어르신 5명에게 우체국 동료들과 뜻을 모아 생필품 및 연탄을 전달할 계획이다. 윤 집배원의 마을 어르신 겨울철 연탄전달 봉사활동이 벌써 9년째를 맞고 있다. 그는 “직업 특성상 마을 구석구석을 돌아다니게 된다”며 “혼자 계시는 어르신이 이것저것 도움을 요청하셔서 하나씩 해결해 드리다 보니 지금에 이르게 됐다”고 머쓱해했다. 올해 10월에도 중부경제인 연대봉사단과 함께 독거노인 주거환경 개선사업 중 하나였던 노후보일러 교체봉사에 참여했다.
겨울철 연탄난방 가구 17만 가구에 육박
도시가스·석유에 밀려 보기 힘들긴 해도 연탄을 연료로 사용하는 곳은 여전히 많다. 연탄은행전국협의회가 실시한 ‘2014 전국 연탄가구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혼자 사는 어르신 등 형편이 어려운 16만8,473가구가 겨울을 나기 위해서는 연탄이 필수다.
자원봉사단체인 연탄은행전국협의회가 해마다 어려운 이들에게 전달하는 연탄도 350만장을 넘어섰다. 올해도 각계각층의 연탄 기부활동은 전국으로 이어지고 있다. 연탄 나누기에 민간기관과 기업들도 함께했다. 부산연탄은행은 KT 부산고객본부와 함께 지난 10월 30일 오후 부산시 서구 아미동 비석마을에서 연탄을 이웃에게 직접 날라 전달했다. 부산연탄은행의 경우 정부 지원 없이 부산시민과 기업의 후원으로 10년째 봉사를 이어가고 있다. 2004년 이후 10년간 한 해도 빠지지 않고 연탄은행을 후원하고 있는 KT도 이번에 연탄 5만장을 내놓고 홀로 사는 어르신과 장애인 가정 등에 대한 지원에 나섰다.
부산연탄은행은 2005년 설립된 연탄은행전국협의회 소속 민간기관으로 전국 16개 시·도에 설치된 연탄은행 중 하나다. 앞으로 사하구, 서구 일대 주민 95가구에도 가구당 500장씩의 연탄을 내년 4월까지 추가로 지원할 계획이다.
전국 16개 시·도 연탄은행들 후원 기다려
연탄 지원은 매년 10월부터 다음해 4월까지 이어진다. 연탄은행은 많은 이웃의 모금과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부산연탄은행의 경우 대도시 지역이라 상황이 나은 편이지만, 일부 지역연탄은행의 경우 연탄 기부가 점차 줄고 있어 연탄은행전국협의회가 기부받은 연탄을 보조해 주는 상황이다. 신미애 연탄은행전국협의회 국장은 “연탄 한 장에 의지해 겨울을 보내야 하는 이웃이 많아 작년만 해도 기부 목표치를 초과한 400여만 장을 모두 지급했다”며 “올해도 저소득층과 영세 노인층을 중심으로 연탄을 찾는 가구가 늘고 있어 주변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글·김영문 기자 2014.11.24
K-공감누리집의 콘텐츠 자료는 「공공누리 제4유형 : 출처표시 + 상업적 이용금지 + 변경금지」의 조건에 따라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합니다. 다만, 사진의 경우 제3자에게 저작권이 있으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콘텐츠 이용 시에는 출처를 반드시 표기해야 하며, 위반 시 저작권법 제37조 및 제138조에 따라 처벌될 수 있습니다.
[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