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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문화의 ‘정원’에서 삶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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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 한복판에 울창한 초록빛 숲과 바다가 펼쳐졌다.

김보희 작가의 <그날들>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전시장에 들어가기 전 로비에 펼쳐져 있는 이 작품은 바다를 배경으로 한 초록빛 숲을 담고 있다. 세로 4미터에 가로 길이가 14미터를 넘는 이 작품이 뿜어내는 초록빛은 식물원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내년 4월 26일까지 미술관 소장품을 중심으로 서울관 개관 1주년 기념전인 <정원> 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회화, 사진, 공예, 조소, 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을 4개의 주제로 엮어 관람객이 전시공간을 실제 정원처럼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한국화를 포함해 국내외 작가들의 40여 개 작품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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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주제의 시작은 ‘만남’이다. 이 공간에서는 작품을 통해 삶의 여정에서 겪게 되는 다양한 경험과 마주할 수 있다. 다음은 소나무와 폭포 등을 다룬 흑백의 작품들을 통해 번잡했던 일상을 내려놓자는 쉼‘ ’이라는 주제가 기다리고 있다.

“과거와 현재 작품 함께 전시해 한국 현대미술 조명”

이번 전시의 백미는 18세기 통도사 석가여래 괘불(보물 1350호)이 미국 작가 빌 비올라의 장엄한 영상작업들과 한 공간에서 전시되는 곳이다. 걸어놓은 불화(佛畵)를 뜻하는 괘불은 높이만 12미터에 달한다. 이 두 작품은 서로 마주보도록 전시돼 있으며, 이를 비추는 조명도 차례로 꺼지고 켜짐을 반복해 마치 질문을 던지면서 응수라도 하는 듯하다. 그래서 이곳의 주제는 ‘문답(問答)’이다.

장자가 말한 유한함과 구속에서 벗어나 정신적 자유를 누린다는 ‘소요유(逍遙遊)’도 작품으로 만나볼 수 있다. 4개 주제 중 마지막인 소‘ 요유’를 주제로 한 공간에서는 독일의 전위예술가인 요셉 보이스와 고(故) 백남준 등 국내외 작가들이 1950년대부터 최근까지 발표한 작품을 볼 수 있다. 작품 간 어떤 공통분모를 찾기보다는 작가들의 상상력과 자유로운 감성을 느끼게 하고자 마련된 공간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왕신연 학예사는 “도심 속 안식처인 문화정원을 표방해 마련한 자리로, 국내외 작가들의 과거와 현재 작품을 함께 전시해 한국 현대미술을 조명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글·김영문 기자 2014.11.17

 

기간 2015년 4월 26일까지
문의 ☎ 02-3701-9500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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