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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자신감 충전 ! 도시락 먹고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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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창업 아이템만 놓고 보면 다 매력적이에요. 그런데 비즈니스로 연결되는 현실은 냉정해요. 열정과 도전정신도 좋지만, 창업 전에 실패하지 않도록 충분한 준비를 하고 시작해야 합니다.”

신용한 청년위원회 위원장이 11월 5일 성신여대 난향관 앞에서 이슬기(경영학과 3학년), 김진형(경영학과 2학년), 이주연(일어일문학과 3학년) 씨 등 이 학교 창업지망생들에게 ‘창업 선배’로서 조언을 해 주고 있었다. 벤처창업을 거쳐 현재 창업투자회사 대표를 맡고 있는 신 위원장은 지난 10월 제2기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장으로 취임했다.

이 자리는 이날 이곳에서 열린 ‘2014 찾아가는 청년버스-자신감 충전! 도시락 카페’ 행사의 하나다. 청년들의 취업난 속에 더 큰 어려움을 겪는 여대생들을 응원하는 차원으로 성신여대에서 오전 11시 50분부터 점심시간 동안 샌드위치로 된 500개의 ‘자신감 도시락’을 나눠주고, 청년위원장이 직접 들려주는 창업상담을 비롯해 기존의 청년버스 참여 7개 기관 전문가들과의 1 대 1 취업·창업상담이 오후 5시까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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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의 목소리를 듣고 진로·일자리와 관련한 다양한 고민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부와 민간 지원 인력이 탑승해 운영돼 온 ‘찾아가는 청년버스’는 지난해부터 정보와 인프라가 집중된 서울·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된 비수도권이나 취업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인문계열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여대의 경우 ‘여성’과 ‘인문계’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어 이날의 청년버스는 서울에 있는 성신여대로 향하게 된 것이다.

눈을 반짝이며 경험담을 듣는 학생들에게 신 위원장은 “우리나라만 해도 네이버가 대형 기업으로 성장했고, 글로벌 기업의 선두에 애플·구글과 같은 창업기업들이 즐비할 만큼 창업이 중요해졌다”

면서 “창업 실패에 대비해 정부가 3자 연대보증제도를 폐지하는 등 제도를 마련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창업자 본인이 창업 전에 충분하게 준비하는 것”이라고 충고했다.

함께 창업상담을 하던 나승연 청년위원회 위원도 “직장 동료 3명이 함께 영어 틈새시장을 대상으로 컨설팅회사를 창업해 지금까지 10년 넘게 해 오고 있다”면서 “혼자가 어렵다면 파트너와 함께 하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여대생들도 창업 도전·중소기업 취업에 관심을”

이슬기 씨 등 학생들은 함께 창업하는 경우 수익을 어떻게 나눠야 할지, 또 서로 마음이 맞지 않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지 등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았다. 두 창업 멘토는 이에 대해 “책임과 권한의 비율대로 보상과 페널티를 정확하게 나누는 것이 맞다”며 “인간관계에 휩쓸리지 말고 ‘쿨’하게 세세한 계약서를 작성하고, 내가 100 중 49를 갖는다는 심정으로 양보할 수 있어야 오래 사업을 지속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나 위원은 “특히 여자들끼리 언니, 언니 하는 사이로 지내다 보면 쿨한 비즈니스가 잘 안 되기도 하는데, 길게 보아 원칙대로 잘 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상담을 마친 이주연 씨는 “열정만으로 하지 말고, 사전조사·시장조사를 충분히 하라는 조언이 기억에 남는다”고 꼽았다. 올해 교육부 주최 창업경진대회에서 ‘여성용 소변채집기’를 출품해 최우수상을 받기도 한 이슬기 씨는 “본격적인 창업을 위해 정부 지원을 신청하려 하는데, 실제 투자회사 대표인 청년위원장님에게 제 사업 아이템에 대해 설명한 일 자체가 좋은 경험이 됐다”고 말했다.

기존의 찾아가는 청년버스 행사에서 주로 버스 안에 상담코너를 마련하던 것과 달리 이날은 버스 밖에 텐트를 치고 이 학교 학생들을 위해 신설한 인‘ 문대생 맞춤형 상담’, 공‘ 무원시험 상담’ 등을 비롯해 모두 11개의 상담코너들을 운영했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대기업이 취업 대상 ‘0순위’이지만 이날은 ‘일자리·우수중소기업’ 상담코너에도 상담 발길이 이어졌다.

친구 사이인 이다혜, 문영란 씨는 각각 화장품 마케팅 관련, 디자인 컨설팅 관련 중소기업 취업에 대한 상담을 했다.

‘인문대생 맞춤형 상담’ 코너를 담당한 컨설팅기업 ‘청년대학교’의 이지운 대표는 “대기업들이 지금은 능력 위주의 선발을 지향하고 있는데 정작 취업준비생들은 불안감에 어학, 연수 등 많은 스펙을 쌓으려는 미스매칭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취업난이 심한 인문학과 여학생들의 스펙 쌓기 스트레스가 심각하다”며 “오늘 만난 학생들에게 자신과 회사, 세상의 교점을 찾아 그 접점을 중심으로 ‘이 사람을 안 뽑으면 안 되겠구나’ 싶은 포트폴리오 작성법을 알려주었다”고 말했다.

신용한 위원장은 “오늘은 청년 중에서도 절반인 여성, 특히 인문계와 문화예술·체육계가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점에 주목해 ‘자신감 도시락’ 등을 통해 이들의 어려움을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을 했다”며 “앞으로도 더 어려운 분야의 청년들을 위해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보와 상담 콘텐츠를 갖고 청년들을 만나겠다”고 말했다.

글·박경아/사진·오상민 기자 2014.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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