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갈대가 너울너울 춤추며 유혹한다. 그 풍경이 장관이다. 갈대가 서로 몸을 부대끼며 들려주는 화음도 감미롭다. 갈대밭 사이로 놓인 나무다리를 따라 걷는 여행객들이 감탄사를 연발한다. 그 위로 철새가 무리를 지어 하늘을 난다. 그 모양새를 따라가면 이내 마음도 벌써 하늘에 닿는다. 갈대숲이 들려주는 노래를 자장가삼아 잠을 청한 철새의 모습이 평화롭다. 방게·칠게·농게 등 게 친구들과 짱뚱어, 물오리까지 나와 방문객을 반긴다.
용산전망대에 오르면 매혹적인 물길과 함께 갯벌의 속살이 한눈에 들여다보인다. 물이 빠져나간 자리에 드러난 갯골을 따라 탐사선이 미끄러진다. 해가 서쪽으로 기울면 하늘은 금세 붉게 물든다. 그 기운을 받아 벌겋게 물든 S라인 갯골도 황홀경이다. 시(詩)보다 더 시 같고, 영화 배경보다 더 멋진 순천만 풍경이다.
이 순천만을 주제로 한 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린다. 국제정원박람회는 네덜란드에 본부를 둔 국제원예생산자협회(AIPH) 주관으로 열리는 국제 행사다.

세계 각국 정원 문화 한자리에서 비교 감상
나무와 꽃, 식물을 주제로 생동감 있는 자연의 모습을 그려낼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도 AIPH가 공인한 행사다. 생태계의 보고인 순천만과 순천을 하나의 거대한 생태문화공간으로 만드는 축제다. 국내에서는 처음 열리는 행사다. 주제는 ‘지구의 정원, 순천만(Garden of the Earth)’이다.
오는 4월 20일부터 10월 20일까지 6개월 동안 순천만과 순천시 풍덕동·오천동 일대에서 열린다. 박람회장 조성공사는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주제관 기능을 할 국제습지센터에 이어 약초·장미·바위 등을 주제로 조성한 테마정원은 이미 준공했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은 주박람회장과 수목원, 국제습지센터 등으로 이뤄진다. 박람회장은 동천을 중심으로 두 편으로 나뉜다. 동천은 순천 도심을 가로질러 순천만까지 흐르는 하천이다. 동천 서쪽으로는 국제습지센터·수목원·한국정원이 들어선다.
동쪽은 주박람회장이다. 바람언덕과 호수공원, 호수데크가 가운데를 차지한다. 부근에 이탈리아·네덜란드·프랑스·영국·일본·중국 등 세계 여러 나라의 정원이 자리한다. 미로·장미·바위정원 등 테마정원과 기업체 등의 참여정원도 여기에 배치됐다. 한방체험관도 이쪽에 들어섰다.
동천의 양쪽은 ‘꿈의 다리’로 연결된다. 컨테이너 30개를 연결해 길이 175미터, 폭 7.3미터의 다리를 놓았다. 내부는 세계 어린이들의 꿈이 담긴 그림타일 14만 점으로 장식했다. 물 위의 전시관이자 다리미술관이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정원이다. 박람회장 서문으로 들어가면 오른편 수목원의 산자락에 한국정원이 자리한다. 세계 여러 나라의 정원은 박람회장 남문으로 들어가 꿈의 다리를 건너거나 동문으로 입장하면 만난다.
박람회 6개월간 시내 곳곳에서 6,495회 축제
꿈의 다리에서 가까운 중국정원은 중국판 로미오와 줄리엣 이야기를, 프랑스정원은 베르사유 궁전을 표현했다. 네덜란드정원은 풍차를 배경으로 튤립을 꽃피운다. 이탈리아정원은 르네상스시대 빌라정원을 재현했다. 일본정원은 오밀조밀한 아름다움을, 태국정원은 열대수목과 어우러져 이국적 분위기를 연출한다.
주제관 역할을 할 국제습지센터도 핵심시설이다. 순천만에 위치한 자연생태관을 대신할 공간으로, 순천만의 생태적 중요성을 알리는 종합 전시관이다. 전시물도 대부분 살아 있는 생물이다.
실내·외 전시관에는 갈대와 갯벌, 철새 등이 어우러져 있다.
건물 옆 습지에는 야생동물원을 만들어 남도에 서식하는 포유동물 6종과 홍학 50마리 등 8종의 철새를 입식했다.
6개의 언덕과 호수로 꾸며진 순천호수공원도 볼 만하다. 1급수 동천을 중심으로 순천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호수공원은 봉화산을 형상화한 16미터 높이의 바람언덕을 중심으로 호수를 따라 만들어졌다.
국제정원박람회 기간 순천은 축제로 물든다. 시내 곳곳에서 하루 평균 35회씩 모두 6,495회의 테마·거리공연과 예술공연이 펼쳐진다. 박람회 참여국가와 자치단체의 날도 운영한다.
나승병 박람회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정원박람회는 수목과 정원을 보여주는 행사다. 박람회장의 수목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울창해지고 그 가치도 한층 더해져 우리에게 소중한 자원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이돈삼 (전남도청 대변인실 새뜸편집위원)
홈페이지 www.2013.expo.or.kr
고객센터 ☎ 1577-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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