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하루하루 바쁘게 사는 직장인이다. 입사한 지 10년이니 일에 익숙해질 만도 하건만, 매일 쌓이는 업무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해소할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이런저런 취미활동을 전전하다 최근 가장 관심이 가는 분야가 생겼다. 직접 손으로 가구를 만드는 DIY다. 부품 하나하나를 조립해 직접 가구를 만들어가는 과정의 즐거움이 대단했다.
DIY를 처음 접한 것은 회사에서 새롭게 준비한 사회공헌활동 프로그램에서였다. ‘라이프 포트폴리오’라는 DIY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프로그램이었다. 마침 DIY에 관심을 갖고 기회를 엿보던 터라 즉각 지원해 손으로 직접 만들 수 있는 것은 목공을 비롯해 모든 분야를 섭렵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봉사라는 ‘염불’보다 ‘잿밥’인 DIY에 더 관심이 있었던 모양이다.
스스로 신이 나서 하다 보니 일이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개인적으로 친한 선후배 10여 명을 자원봉사 프로그램에 끌어들였다. 모두들 평소 DIY에 조금씩 관심이 있던 터라 공동작업에 알맞은 긴 의자인 ‘벤치’를 만들기로 했다. 직접 나무를 재단하고 드릴과 망치로 조립해 벤치를 만든다고 집에 와서 가족들에게 자랑 삼아 늘어놨다. 가족들은 그동안 쉽게 취미를 바꾸던 내 모습에 익숙해서인지 뭔가를 오래 공들여 만든다는 사실을 믿지 못하는 눈치였다. 하지만 틈틈이 갈고닦은 실력으로 집안 가구들을 곧잘 고쳐내자 가족들의 시선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벤치 만들기가 마무리될 무렵 회사 근처 영등포구 신길동에 위치한 ‘돈보스코자립생활관’에서 조경을 꾸미기 위해 벤치 기증자를 찾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참에 제대로 봉사해 보자는 생각에 함께 땀흘린 동료들과 한달음에 달려가 벤치를 기증했다.
얼마 전 생활관 가족들이 우리가 만든 벤치에 편안하게 앉아 쉬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보내왔다. 주변의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짜릿한 기분을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았다.
사회공헌이라는 게 굳이 거창할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따져보면 누구나 접할 수 있고, 스스로 즐거워 시작한 취미를 통해 누군가에게 큰 기쁨을 주는 것도 사회공헌의 일종이라고 본다. 내친김에 앞으로도 작게나마 나눔을 통해 내 삶을 더 가치 있게 만들자는 결심을 했다. 올 연말에도 취미를 통해 누군가를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주저하지 말고 참여하자고 팀원들과 약속했다.
글·허헌 한화투자증권 대치센트럴지점 매니저 2014.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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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