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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문화 홀씨’ 훨훨 날아 ‘예술꽃’ 피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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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전 동명초등학교에서는 2011년부터 매년 한 번씩 전교생이 참여하는 뮤지컬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학생의 적성에 따라 영상제작팀, 대본창작팀, 배우연기팀에 소속돼 직접 대본부터 연기·연출까지 도맡는다. 이렇게 탄생한 <대청호의 비밀과 미래>는 학교 인근의 대청호를 소재로 해 무분별한 개발로 오염됐던 대청호가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려는 사람들의 노력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작품이다. 이 학교 학생들은 지난해 대청댐 야외무대에 선 데 이어 올해 11월에는 충북 대청호 ‘물안개축제’ 행사에서도 공연할 예정이다.

전병두 교장은 “춤·노래 등을 배우며 뮤지컬을 직접 제작한 경험은 학생들의 문화예술적 자존감을 높일 뿐 아니라 학교와 지역에 대한 자부심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동명초등학교는 대도시에 소속돼 있지만 시 외곽에 위치한 전형적인 농촌 학교다. 문화기반 시설이 부족해 문화 향유 기회가 적고 공교육 의존도도 높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이처럼 문화적으로 소외된 지역에 문화예술교육을 지원하는 ‘예술꽃 씨앗학교’ 사업을 2008년부터 펼치고 있다. 전교생 400명 이하의 소규모 학교를 대상으로 해 최대 4년간 전교생의 문화예술교육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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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강좌·재능 나눔으로 지역공동체에 활력

학교는 국악·관현악·미술·연극·통합예술교육 등 자율적으로 분야를 선택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학생들은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문화적 감수성과 창의성, 표현력과 협동심을 함께 키운다. 학교와 지역사회 연계 차원에서 학부모 강좌와 재능나눔 활동 등을 통해 지역 공동체에도 활력을 불어넣는 1석2조의 효과가 있다.

전북 남원초등학교는 지난해 ‘시장에 가면’이라는 주제로 인근 시장의 지도와 간판을 제작·배포하는 활동을 했다. 이는 남원 지역의 관광자원으로 연계된 우수 사례로도 꼽힌다. 교육에 참여한 모유진(13) 양은 “예술활동을 하면서 친구들과 함께하는 법을 배웠다”며 “학교에서 만든 간판을 시장 상인 아주머니께 드렸을 때 아주머니께서 좋아하셔서 뿌듯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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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는 전국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바닷가에 자리한 경남 거제 창호초등학교는 2012년 ‘예술꽃 씨앗학교’로 선정된 이후 전입생이 늘어나 폐교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 학교는 관악 3중주를 중심으로 한 음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담당 손이곤(41) 교사는 “전교생이 함께 문화예술 활동에 참여하면서 선후배 간 사이가 더욱 돈독해졌고, 학교폭력 걱정도 없어졌다”고 말했다.

‘예술꽃 씨앗학교’는 시행 첫 해 공모를 거쳐 10개 학교가 선정된 데 이어 매년 지원 대상을 늘렸다. 올해는 신규로 13개교가 추가돼 전국 43개 학교에서 ‘예술꽃 씨앗학교’를 운영한다. 특히 올해부터는 중·고등학교 시범 지원을 통해 상급학교 진학 후에도 예술교육이 자연스럽게 연계되도록 했다. 선정된 학교에는 전문 예술강사 활용, 교육기자재 구입, 예술현장 관람 등을 위한 예산이 최대 연 8천만원까지 지원된다.

4월에는 ‘예술꽃 씨앗학교’ 43개 학교장과 담당 교사가 참석하는 워크숍을 개최해 학교 현장에서 보다 체계적인 사업 운영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글·허정연 기자 2014.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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