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바라봄사진관의 나종민 대표는 새해 들어 송파지역아동센터를 자주 찾는다. 그가 사진을 가르친 청소년 제자들과 함께 사진집을 만들기 위해서다. 나 대표는 아이들 실력이 괜찮은 편이라며 자랑이 대단하다.
“6개월 정도 가르쳤을 뿐인데 사진을 잘 찍는답니다. 자신들의 마음에 담긴 이야기를 사진으로 풀어내는 능력이 대단해요. 내친김에 우리 같이 사진집 하나 만들자고 의기투합했지요 우리의 희망을 담은 사진집을 올해 안에 꼭 만들어볼 생각입니다.”
그가 본격적으로 사진관을 시작한 것은 2011년.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바라봄사진관에는 특별한 이야기가 있다.
이곳이 바로 국내 최초의 장애인 전용 사진관이라는 것이다.
나 사장은 외국계 기업 CEO로 일하다 갑작스레 퇴직했다. 무엇을 할 것인가 고민하던 나 사장의 눈에 장애인들이 들어왔다.
2011년 봄이었다. 사진에 재능이 있던 나 사장은 뇌병변장애아 체육대회에 사진촬영 봉사를 나갔다. 그곳에서 한 장애 어린이의 어머니를 만났다.
“주위 시선이 너무 불편해 사진관에서 가족사진을 찍은 일이 한 번도 없었다더군요. 장애인 가족이 마음놓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을 생각하게 된 계기입니다.”
그가 서울 성북구 동소문동의 한적한 주택가에서 사진관을 시작한 배경이다. 누구나 이곳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지만, 장애인이나 소외된 이웃에게는 촬영비 30퍼센트를 할인해준다. 나 대표는 장애인 가족의 촬영을 위해 하루에 최소 3시간을 할애한다. 사진을 찍기 전에 고객들과 충분히 대화를 나누면서 마음이 편해지기를 기다리기 때문이다. 몸이 불편한 이들이 마음놓고 카메라 앞에 설 수 있게 하기 위한 작은 배려다.

봉사 통해 ‘어떻게 살 것인가’ 답 찾아
치열한 경쟁의 삶을 살아온 나 대표는 봉사를 통해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나눔이라는 가치를 통해 ‘왜 살아야 하는가’,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답을 찾은 것이다.
그는 자신과 같은 50대 은퇴자를 위한 소통에 나섰다. 갑작스러운 은퇴는 사람의 마음을 상하게 한다. 자신이 이를 경험했기에 은퇴자들과 말이 통했다. 은퇴자들을 위한 사진 강습에 나섰고 행복한 은퇴에 대해 강연을 다니기 시작했다.
이렇게 활동영역이 넓어진 나 대표의 눈에 띈 곳이 바로 송파지역아동센터였다. 이곳에 모이는 아이들의 환경은 그리 유복한 편이 아니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줄 수 있는 어른이었다. 나 대표의 지역아동센터에서 사진강사로 일하게 된 이유다.
은퇴 이후 나 대표의 일상은 현역시절 못지 않게 바쁘게 돌아간다. 매주 두 번 바라봄사진관에서 장애인을 위해 사진을 찍는다. 틈틈이 퇴직자를 만나 은퇴 이후 가치 있는 삶에 대해 상담을 해준다. 여기에 아동센터 학생들과 함께 만드는 사진집 제작을 위해 출사에 나선다.
“바라봄사진관은 장애인뿐 아니라 소외된 이웃 모두 편하게 놀러 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입니다. 또한 사진에 관심이 많은 실버세대들이 제 사례를 보며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도록 열심히 살아볼 생각입니다.”
글·조용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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