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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삼성의 수성, LG의 잔혹사 끝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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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전문가들의 눈길은 ‘디펜딩 챔프’ 삼성이 아성을 지킬지, 아니면 새로운 강자가 출현할지에 쏠려 있다. 삼성은 2연패 주역들이 건재하다. 올해도 우승후보로 꼽힌다. 평균 자책점 1~2점대의 철벽 계투진과 ‘끝판 대장’ 오승환으로 이어지는 난공불락의 불펜으로 2연패를 차지했다.

그러나 올해는 FA(자유계약선수) 정현욱이 LG로 이적하고 권오준이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아 빠지면서 계투진이 다소 헐거워졌다. 어깨통증을 호소한 릭 밴덴헐크와 아네우리 로드리게스 등 외국인 선발투수들도 변수로 꼽힌다. 하지만 장원삼·윤성환·차우찬·배영수의 토종 선발진이 강하다. 박석민·이승엽·최형우가 버티는 중심타선의 응집력도 으뜸으로 꼽히고 있다. 빈틈없는 수비력도 보유하고 있다.

 

2KIA 계투진 불안, 두산 팀 리더 부재 숙제

삼성의 아성에 도전하는 구단은 KIA와 두산으로 꼽힌다. KIA는 외야수 김주찬을 영입해 타선의 짜임새가 좋아졌다. 부상에 시달렸던 이범호·최희섭·김상현이 복귀해 중심타선이 강해졌다. 윤석민·서재응·김진우·양현종·헨리 소사로 이어지는 5명의 선발진은 9개 구단 가운데 가장 낫다. 그러나 주전들이 항상 부상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중간계투진이 약한 점도 최대의 아킬레스건이다.

9개 구단 가운데 가장 두터운 선수층을 자랑하는 두산도 우승권에 근접하다. 선발진·중간계투진·마무리까지 투수력에 빈틈이 없어 보인다. 내야와 외야진은 누가 빠져도 곧바로 주전급으로 대체가 가능하다. 발 빠른 선수뿐 아니라 거포가 즐비하다. 다만 팀을 이끄는 리더가 없던 약점을 메울 수 있을지가 최대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SK는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도전한다. 이만수 감독은 먼저 선발진을 보강했다. 외국인 조조 레이예스와 크리스 세든이 시범경기에서 위력적인 투구를 펼쳐 기대감을 낳고 있다. 토종 우완 송은범·윤희상·채병용도 대기해 선발야구를 펼칠 수 있는 힘을 갖추었다. 야수진도 6년속 한국시리즈를 이끈 주전들이 건재해 공격·수비·주루 모두 강하다. 다만 박재홍의 은퇴와 이호준의 NC행으로 생긴 노장들의 빈틈을 새로운 선수들이 메울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김시진 감독은 지난해 시즌을 마치고 롯데에 둥지를 틀었다.

어깨에 짊어진 부담이 크다. 최근 5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롯데의 목표는 우승이다. 최소한 한국시리즈 진출이 마지노선이라고 볼 수 있다. 일단 마운드는 빈틈이 없어 보인다. 투수조련가인 김시진 감독의 각별한 관리를 받아서인지 아픈 선수도 없고 기존 투수들도 구위가 좋아졌다. 기존 선발진에 LG 출신 외국인 투수 크리스 옥스프링이 가세했다. 김승배·강영식·이명우·최대성·김사율의 중간계투진, 소방수 정대현까지 탄탄한 라인을 구축했다. 투수력은 단연 상위권이다. 다만 타선의 빈틈이 커보인다. 외야수 김주찬과 중심타자 홍성흔이 각각 KIA와 두산으로 이적했다. 김주찬은 공격과 주루에서는 핵심 선수였다.

5시범경기부터 중심타선의 가동이 여의치 않아 득점력이 떨어져 불안감을 드리우고 있다.

2002년 이후 LG의 역사는 잔혹했다. 10년 동안 단 한 번도 가을야구를 못 했다. 올해는 달라질까? 가늠자는 투수진이다.

올해 선발진에는 벤저민 주키치·레다메스 리즈 등 외국인 기둥이 있다. 마무리는 봉중근이 맡아 안정감이 생겼다. 중간계투진은 유원상과 정현욱을 중심으로 베테랑 좌완 류택현과 이상열이 포진했다. 근래 들어 가장 안정됐다는 평가다. 다만 수비력과 포수력이 변수로 꼽힌다. 지난해 최다실책(98개)의 불명예를 씻어내야 한다. 포수진 역시 아킬레스건으로 꼽힌다.

넥센도 번번이 탈락의 쓴잔을 들이켜 4강의 한이 서려 있는 팀이다. 창단 6년째를 맞이한 이번에는 투타에 걸쳐 탄탄한 전력을 구축해 다크호스로 꼽히고 있다. 마운드는 브랜든 나이트와 밴 헤켄이 건재하다. 김병현도 지난해와는 다른 볼을 던져 희망적이다. 좌완 강윤구와 장효훈도 10승에 도전할 정도로 힘을 키웠다. 마무리 손승락도 건재하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중간계투진이 약하다. 타선은 강한 축에 속한다. 이번에야말로 4강을 노릴 만한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패기와 유연한 사고력을 갖춘 신임 염경엽 감독의 역량도 지켜볼 대목이다.

김응룡 한화 감독은 프로야구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지도자다. 1983년부터 해태타이거즈 지휘봉을 잡아 9번 우승했다. 삼성으로 자리를 옮겨 10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그런 그가 지난해 한화 신임 사령탑으로 현장에 복귀했다. 수년째 최하위의 멍에를 짊어진 한화를 강자로 조련시킬 것인지 관심이 높다. 부임과 함께 선수단과 프런트를 장악하는 김응룡의 카리스마는 여전하다.

 

최하위 멍에 한화 강자로 탈바꿈할지 주목

그러나 투수·공격·수비력 등 전반적인 팀 전력이 생각보다 좋아지지 않고 있다. 데니 바티스타·다나 이브랜드·김혁민·유창식·윤근영의 선발진뿐 아니라 중간·마무리 라인까지 튼실하지 못하다. 김태완·김태균·최진행의 중심타선을 제외하고 테이블세터진과 하위타선도 약하다. 수비력도 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김응룡 감독은 “선수가 너무 없다”면서 두텁지 못한 선수층을 약점으로 꼽았다.

NC는 시범경기에서 신생팀의 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많은 선수를 보강했지만 주전급이 약하다. 마운드에서는 아담 윌크·찰리 쉬렉·에릭 해커 등 ‘ACE 라인업’의 활약이 기대된다. 계투진은 송신영·고창성·이승호·이성민·문현정으로 꾸렸다. 소방수는 김진성을 낙점했다. 하지만 강하다는 인상은 주지 못하고 있다. 타선에서는 기대주 나성범이 부상을 당해 빠진 것도 뼈아픈 대목이다. 모창민·이호준·김종호의 중심타선의 힘도 약해 보인다. NC는 올해 승률 4할을 목표로 삼고 있다. 순위보다는 젊은 선수들의 적응이 최우선이라고 볼 수 있다.

글·이선호(OSE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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