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3월3월 20일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광양중학교 실내강당.
오후 3시 무렵 6교시를 알리는 종소리가 울려 퍼지자 체육복으로 갈아입은 남녀 학생 60여 명이 광양관으로 들어왔다. 광양관은 여학생들의 활기찬 웃음 소리와 남학생들의 우렁찬 기합 소리로 가득 찼다. “자, 받아.” “오른쪽으로 쳐야지.” “때려.” “몸을 낮춰야지.” 학생들은 두 명씩 짝을 지어 배드민턴과 탁구를 쳤다. 경기를 하다 지친 학생들은 강당 한편에 앉아 쉬면서 다른 학생들이 하는 경기를 지켜봤다. 경기를 하는 학생이나 쉬는 학생이나 얼굴에 연신 미소가 번졌다.
강당 밖 운동장에도 비슷한 풍경이 펼쳐졌다. 다만 경기종목이 달랐다. 배드민턴이나 탁구 대신 축구·농구·피구·발야구를 했다. 학생들은 그중 자신들이 좋아하는 종목을 골라 참여하면 된다. 60여 명 학생들은 갑자기 찾아온 꽃샘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경기에 집중했다. 광양중학교에서 운영하는 학급 스포츠 활동 시간이다. 광양중은 일주일에 4시간씩 각자 자신이 좋아하는 스포츠 중 한 종목을 골라 선후배·친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포츠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른바 씨큐브(C³) 프로그램이다. C³란 이름은 학급(c l a s s)·클럽(c l u b)·협동(cooperation)의 영문 앞 글자 C를 따 명명했다. 스포츠활동을 통해 협동심 등 학생들의 인성을 기른다는 의미다.
학생들의 반응도 상당히 좋다. 학생회장인 채명수(3학년)군은 “예전에는 오래 앉아 있으면 피곤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스포츠 활동을 한 후 오히려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도 길어지고 공부 집중도가 높아졌다”며 엄지손가락을 세워보였다.

스트레스 저항도 1년 새 61.1%에서 16.7%로 급감
C³프로그램은 학교폭력 예방효과도 있다. 동급생뿐 아니라 선·후배들이 한데 어울려 즐기다 보면 자연스럽게 우정이 쌓인다. 학생들의 스트레스 해소에도 톡톡히 역할을 하고 있다. 광양중은 지난해 C³프로그램 결과 분석을 실시했다. 이때 심리적으로 건강한 상태를 나타내는 스트레스 저항도를 측정한 결과 ‘매우 나쁨’에 해당하는 학생이 전년도 61.1퍼센트에서 16.7퍼센트로 급감했다.
앞으로는 광양중과 같은 학교가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가 학교체육을 활성화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체육전담교사·스포츠강사를 확대 배치하고 우수 스포츠클럽을 지원할 계획이다. 나아가 입시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꿈과 끼를 살려주는 행복교육’으로 전환한다는 게 정부의 목표다.
글·박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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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