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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내 꿈을 펼칠 무대는… 지구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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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가는 기차 타고 가는 기분 좋지만~ 그대 두고 가야하는 이 내 마음 안타까워~ 그러나 이제 떠나가야 하는 길 위에 서서~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록그룹 ‘들국화’가 1985년 발표한 <들국화> 1집에 수록된 ‘세계로 가는 기차’다. 해외에 나서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흥얼거려 볼 만큼 즐겁고 경쾌한 노래다. 이 노래는 1980년대 들어 일반 국민들의 해외 나들이가 조금씩 활발해질 무렵에 나왔다. ‘국제화’도 ‘세계화’도 모르던 시절, 파란 눈의 외국인을 한번도 만나본 적이 없던 그때 외국은 막연히 설레는 곳이었다. ‘세계로 가는 기차’는 해외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한국인의 마음을 잘 대변하며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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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현재, 세계로 나가는 한국인은 흔하다. 관광지식 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1,484만여 명이 출국했다. 출국자수는 매년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단순 관광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직업, 각종 활동 등을 이유로 해외로 나가는 일도 늘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 통계를 보면, ‘세계로 가는 기차’가 나오던 1985년 해외 투자는 70건, 신규 법인은 39개, 투자금액은 1억 1,296만 달러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지난해에만 해외 투자 건수는 5,826건, 새로 만들어지는 법인만 2,033개. 투자금액은 168억 달러나 된다. 그만큼 많은 한국인과 한국 기업들이 전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는 방증이다.

3한국인들의 세계 진출 방향은 달라지고 있다. 과거 해외 진출은 일본이나 미국, 유럽 등에 집중됐다. 한국에서 만든 상품을 선진국에 수출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제는 선진국 시장 진출에서 벗어나고 있다. 자원개발, 신시장 개척 차원에서 세계 오지를 찾아다니고 있다. 아프리카, 중남미 등에서 선진국들과 해외 투자를 놓고 불꽃 튀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해외봉사단 파견 규모 미국 이어 세계 2위

한국 기업의 해외 투자를 돕는 코트라(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해외무역관조차 없는 지역에도 한국 기업인들이 뻗어나가 있다. 현지 기후와 풍토에 적응하고 그 나라 문화를 오랫동안 배워 익히면서 사업에 성공하고 있다. 2010년부터 코트라는 이런 해외 현지 기업인들을 ‘오지 투자자문관’으로 위촉해 다른 한국기업의 세계 오지 진출을 돕고 있다. 키르기스스탄, 보츠와나, 잠비아, 우루과이, 아이티, 파푸아뉴기니, 모잠비크, 코스타리카, 파라과이 등 이름마저 생소한 나라에 진출해 비즈니스에 성공한 기업인들이다.

비즈니스뿐만 아니다. 세계 오지에서 봉사활동에 나서는 사람들도 크게 늘었다. 해외 봉사단 파견 규모는 현재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다. 한국은 1990년 44명의 한국 청년들을 네팔·스리랑카·인도네시아·필리핀으로 봉사활동을 보낸 이후 매년 해외 봉사단을 늘리고 있다. 이후 2013년까지 정부 주관으로 보낸 해외봉사단원은 65개국 1만980명으로 지난해 1만명을 돌파했다. 현재 해외에 나가 있는 봉사단원은 45개국 1,600여 명 수준이다.

이 수치는 정부에서 파견한 인원만 계산한 것이다. 민간 차원에서 해외 봉사활동을 나간 인원은 이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정부는 국민들의 해외 진출을 돕는다. 국내 인재가 세계 무대에서 뛸 수 있도록 글로벌 현장학습과 취업·창업을 확대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우수 인재가 세계 각국에서 창업할 수 있도록 ‘글로벌창업지원센터’ 등을 설립하고 ‘케이-무브(K-Move)’ 사업으로 해외 취업에 성공한 청년에게 장려금을 지급한다.

중소·중견기업이 해외로 진출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지원을 강화했다.

국토교통부는 2월 11일 ‘해외건설 시장개척자금’ 지원을 밝히면서 정부의 재정비율을 상향 조정했다. 특히 중소기업에는 해외에 나가기 위해 드는 비용의 최대 90퍼센트(종전 80퍼센트)까지, 중견기업은 80퍼센트(종전 50퍼센트)까지 지원한다. 기업들이 해외에서 중·대형 프로젝트 발굴 및 수주 연계를 위해 타당성조사를 하려 할 때 최대 3억원(종전 2억원)까지 지원 금액을 확대한다. 또 수주에 성공해 계약을 체결한 경우 환수해야 하는 보조금 액수를 다소 감축(지원금액의 50퍼센트→20퍼센트)해 중소·중견기업의 재정 부담을 완화하고 있다.

세계로 진출하는 한국인은 점점 더 늘어날 전망이다. 세계 오지 곳곳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고 온 사람들이 손을 내밀고 있다. 세‘ 계로 가는 기차’ 타는 기분이 좋았기 때문이겠다.

글·박상주(이코노미스트 기자) 2014.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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